나루히토 새 일왕은 "일본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면서 즉위 후 첫 소감으로 세계평화를 언급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과 지방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밝힌 즉위 소감을 통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역대 일왕들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와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밝히지 않아 주목됩니다.

이는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이 즉위 당시 첫 소감으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며 헌법 수호의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비교되는 것입니다.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지난 1946년 11월 공포된 현행 일본 헌법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과 그 밖의 전력을 갖지 않는다고 명기해 평화헌법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정상국가화'를 내세우며 전력으로서의 자위대 조항을 넣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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