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새 일왕도 마음에 안들지만 즉위 분위기 활용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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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일본을 이끌어 온 아키히토 일왕이 조금 전 퇴위식을 갖고 물러났습니다. 내일은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해 연호 레이와 시대의 막을 여는데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호 : 예, 안녕하십니까.

양 : 교수님, 오랜 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호 : 네네. 오랜만입니다.

양 :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난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건강상의 문제 때문인가요?

호 : 예. 그런 이야기가 가장 크게 나와 있는 이야기고요. 그리고 혹시 자신이 사망했을 때 1년 정도 조문행사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 행사가 오히려 일본에 있어 좋은 것도 아니고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준다, 이런 이유를 형식상으로는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와 여러 가지 문제로 마찰이 있었고 이것때문에 물러난다, 이런 이야기고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양 : 그러니까 지금 아키히토 일왕이 건강이 안 좋긴 안 좋은가 보죠?

호 : 예. 전립선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어요. 몇 년 전에. 그 이후 상당히 체력 약화가 지속 되고 있습니다.

양 : 그러면 아베 총리 내각하고 별로 문제가 안 좋다, 이런 이야기는 결국 아베 내각의 우경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말씀하시는 건가요?

호 : 그런 것입니다. 특히 아키히토 일왕도 그렇고요. 내일 새 일왕이 되는 나루히토도 그렇고 평화헌법을 지키자 이런 이야기를 몇 번이나 강조습니다. 그것은 현재 평화헌법을 개정한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하고는 전혀 다른, 180도 다른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일본 내각의 경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양 : 그런데 일본 열도 자체가 지금 완전히, 속된 표현으로, 지금 난리가 났어요 진짜. 새 일왕이 즉위한다고, 아베 내각도 대단히 크게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하며 이런 저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인데, 이런 것은 말씀하신 아베 내각의 속내에 비춰보면, 조금 앞뒤가 안 맞는 언행을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호 :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베 내각으로서도, 아무리 일왕이 정치적인, 그 뭐라고 할까 정치적인 행보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은 일본의 법률상 정치 행위를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히려 내각에서는 이런 새 일왕 즉위의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서 특히, 일본 경제가 다시 살아나도록 여러 가지 좋은 무드, 분위기를 만든다 이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 : 그렇게 즉위 분위기를 활용하려고 하는 거군요. 지금 아베 내각은.

호 : 그런 것입니다. 네네.

양 : 다시 아키히토 일왕 이야기로 돌아가서요. 재임기간,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도 많이 구축했을뿐더러 특히 우리 한국에 대해서도 조금 호의적이지 않았나, 뭐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나옵니다. 어떻습니까?

호 : 예 그렇습니다. 먼저 2001년에 12월 23일에 자신의 생일이 있었는데, 그때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지난 700년대 후반에 있었던 일본의 간무 일왕의 어머니가 백제의 무령왕의 후대손이었다...

양 : 아, 그러니깐 아키히토 일왕, 자신의 어머니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었다는, 이런 얘기인거죠?

호 : 네, 그것을 스스로 정확하게 밝혔습니다. 자신의 몸에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도 했고요. 그리고 사이판에 갔을 때, 일본인 위령비만 참배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갑자기 예정에 없었던 조선인 위령비까지 참배를 했어요.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한국에 대한 배려를 여러 측면에서 자주 보여주던 그런 일왕이기도 했습니다.

양 : 그렇게 과거사에 대해서 일부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호 : 네.

양 : 참, 아베 총리하고는 극명하게 대비가 되네요. 그런 아버지에 이어서 내일 즉위하는 나루히토 왕세자, 새 일왕... 지금 연호 레이와 시대가 시작된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예상이 되십니까? 앞으로 새 일완은 어떤 행보를 보이겠습니까?

호 : 아무래도 그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또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그런 사상적인 영향도 좀 있을 것이고, 새로운 왕비 마사코가 동경대를 졸업한 수재이고요. 외교관 출신이자 기독교 신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역시 그러한 배우자로부터 평화 사상의 영향, 물론 어머니로부터 영향도 받았고요. 많이 받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평화헌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력이 있기 때문에 좀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양 : 그러니까 나루히토 새 일왕이 열어가는 레이와 시대에서도 아베 내각의 군국주의 움직임과는 상반된 그런 행보를 보일 것이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겠죠?

호 : 네 그렇습니다.

양 : 사실 지금 제일 궁금한 게 지금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한일관계인데, 새 일왕의 즉위가 과연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대목이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일관계는?

호 : 아무래도 현재 일본 정부는 새로운 레이와 시대의 시작에 즈음해서 외교 관계도 좋은 뉴스를 많이 만들고 싶어하는 그런 입장에 있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최악의 한일관계라고 해도 어떤 계기가 있으면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속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계기를 만들기가 상당히 쉽지 않은 상황이니까, 그래도 이 축하하는 분위기 한 달 정도는 축하하는 무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살아있을 때, 이런 상황에서 역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양 : 그렇군요. 한일정상회담... 네, 그런데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 일각에서는 이 새 일왕의 어떤 방한, 한국 방한 같은 것, 또는 퇴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의 방한 이런 기대감이나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이것은 가능성이 있을까요?

호 : 새 일왕이 갑자기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거의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왕이 되는 아키히토 일왕의 경우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역시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 사죄 발언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이 한일 간에 좀 풀려야 일본 쪽에서도 상왕이든 일왕이든 한국에 보낼 수 있다, 이런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게 일왕이나 상왕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서, 역시 아베 내각이나 국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서요. 한일관계가 우호적이라는 전제가 달려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한국 쪽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부분입니다.

양 : 그런 대목이 먼저 풀려야 가능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우선적으로.

호 : 네네.

양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호 : 네.

양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말씀을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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