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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천은사 주지 종효 스님 "문화재관람료 문제, 천은사와 다른 사찰은 별개...정부가 사찰 자립할 수 있게 지원해야""정부 때문에 불교계만 국민들에게 오해받고 욕먹고 있는 실정"
양창욱 | 승인 2019.04.30 22:59

*출연 : 전남 구례 천은사 주지 종효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구례 천은사가 문화재 관람료를 32년 만에 폐지했습니다. 오늘은 구례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을 제일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종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스님, 제 목소리 잘 들리시죠?

종 : 네, 반갑습니다.

양 : 네, 저도 뵙게 돼 반갑습니다. 제가 서두에도 소개를 올렸습니다만, 구례 천은사가 문화재 관람료를 지금 32년 만에 폐지했습니다. 왜 폐지하신거죠?

종 : 그동안 저희 천은사는 문화재구역 입장료 문제로 지리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산문을 영구개방함으로써 국민적 환영을 받고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국민에게 돌려주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습니다만, 당국과 업무협약을 통해서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져 초파일을 맞이하여 초파일 선물로 천년 문화와 자연환경을 국민들에게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지리산과 천은사 산문을 미리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양 : 그렇군요. 많은 국민들께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으세요. 스님 말씀대로 천년 문화와 자연환경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좋은 취지가 있습니다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오래 전부터 개별 사찰의 재산이었거든요. 이것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대로 된 보전도 없이 사실상 빼앗아갔고, 그래서 우리 불교계는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근근히 연명해오고 있었는데, 이것을 또 국민들께서는 통행료를 받고 있다고 오해를 하시니... 마땅히 이렇게 저희가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행위를 한다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보전을 해줘야 했던 것이고, 이것이 일찌기 제대로 해결이 되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오랜 세월 시끄러울 일이 아니었는데요. 그쵸, 스님?

종 : 네.

양 : 이번에 천은사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보전을 받고 이렇게 폐지하신 것인지요?

종 : 네, 그렇죠.

양 : 아까 합의가 어느 정도 되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만족할 수준에서 보전이나 이런 것들이 이뤄진 것인지, 원만하게, 이런 대목이 궁금합니다. 스님.

종 : 저희가 합의되기까지는 우리 본사 화엄사 교구장 덕문 스님과 만날 때마다 천은사 입장료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자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행사에서 덕문 스님 인사 말씀에도 있었듯이 지리산 천은사와 문화유산 구역을 국민들께 보시한다고 했습니다. 육바라밀 중에 으뜸인 보시를 행해 따라간다면, 모든 것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그런데 지나온 과정들을 생각하시면 참 고생스러운 과정들이 많으셨죠? 여기까지 이뤄지기까지. 어떠십니까? 지난 과정들을 조금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종 : 우리 지리산 천은사는,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는 저희 천은사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천은사의 토지를 군사작전도로로 만들었고, 나중에는 포장까지 해가지고 관광도로로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로부터 30여 년간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문화재 보호와 수행 환경 훼손을 염려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리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유산구역 입장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길를 통과할 때 내는 통행료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목도하게 됐고, 마치 천은사가 불법으로 통행료를 징수한 것처럼 그렇게 오해를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양 : 무엇보다 일방적이었고 불법적이었던 정부 정책의 문제와 관련 기관들의 안일한 대처, 그리고 오랜 세월 방치로 인해서, 우리 불교계가, 특히 천은사도 마찬가지겠지만, 국민들에게 잘 못 인식돼 지금까지 오해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종 : 그렇죠.

양 : 여하튼 이번에 천은사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금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사찰들에게도 미칠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정부 문화재구역관람료 관련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종 : 글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각 사찰마다 어떤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찰 문화재 관람료 문제와 이번 천은사 건은 별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정부는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사찰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고, 불교계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음을 열고 정부와 대화를 한다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양 : 네, 모든 사찰이 완전히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님 말씀대로 개별 사찰마다 여러 가지 특성들이 있으니깐요...

종 :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처음부터 주고받자 하는 식이었습니다 사실은. 좋은 마음으로 그것을 하니까 한 번도 어떤 오해나 걸림돌 없이, 또 다툼 없이 지금까지 일사천리로 일이 이뤄졌다고 생각됩니다.

양 : 예. 그렇군요. 여하튼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국민들께서는 큰 선물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종 : 네, 감사합니다.

양 : 구례 천은사 주지 종효 스님과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양창욱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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