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부처님 제자들을 일컫는 오백 나한의 성스러우면서도 인간적인 여러 모습들이 현대 미술과 어우러져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지난 2001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굴된 석조 나한상 88점이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섰는데요.

박세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온화한 미소가 느껴지는 석조 나한상.

어린 소년의 모습부터 치열한 수행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까지 다양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을 주제로 지난 2001년 강원도 영월 옛 창령사 터에서 발굴된 석조 나한상 88점을 선보였습니다. 

[인서트/최선주/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 “나한의 희로애락적인 요소들도 보이면서 또 남녀노소의 다양한 인간들의 표정까지도 볼 수 있어서...나한을 통해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자기 내면의 세계를 찾아보고 스스로에게 대화하는 그런 귀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시회 1부는 나한상 주변으로 새 소리가 울려퍼져 관람객이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명상에 잠긴 나한, 동굴 속에서 수행하는 나한,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긴 듯한 나한 등 위대한 성자의 모습부터 인간적인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가 나타납니다.

특히 가사를 뒤집어 쓴 나한상은 고요히 선정에 들어 치열한 구도의 길을 걷는 부처님 제자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도시의 벽을 상징하는 스피커 7백여 개 사이사이에친근한 얼굴을 한 나한상들이 자리잡았습니다.

빌딩 숲을 채우는 도시 소음 속에 자연의 물방울 소리와 아름다운 종소리가 고요히 울려퍼집니다.

[인서트/전시회 2부 ‘도시 속의 나한’]

불교 문화재와 현대미술이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아성찰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인서트/김승영/설치미술가] “자연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댕하는 종소리를 합쳐놓은 건데... 일반 대중들은 자기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처님과 나한과 일반인들의 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도시의 대조적이면서도 어우러지는 공간을 통해 나한상과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오는 6월 13일까지 이어집니다.

다양한 얼굴을 한 창령사 터 나한은 현대인들이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영상취재 / 최동경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