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박종국 제주불빛정원 이사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4월 30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 명을 넘었다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는데, 어느덧 1600만명을 바라보는 요즘입니다. 하늘이 내린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관광자원이 사람을 끌어들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다녀가신 지인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제주도 진짜 좋았는데 밤에는 어둡더라. 갈 데도 없고…”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도 저와 비슷한 경험 하신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오늘 이분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4월 30일 화요일)오늘의 이슈, 제주불빛정원의 박종국 이사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종국] 안녕하세요? 제주불빛정원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종국입니다.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영진] 바쁜 시간에 스튜디오까지 와주셨습니다. 다녀오신 분들도 많지만 방송 듣는 분들 가운데는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불빛정원 어떤 곳인가요?

[박종국] 네, 제주불빛정원은 2017년 4월 정식 오픈하였고 올해로 3년째가 되는 야간전용 테마파크입니다. 아마 평화로를 지나다보면 형형색색의 불빛을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거기가 바로 저희 제주불빛정원입니다. 제주도 유일의 야간전용 테마파크입니다.

[고영진] 여기 가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요.

[박종국] 저희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12시까지입니다. 제주도 밤에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불빛축제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젊은 연인과 친구들, 가족단위의 고객분들이 많이 방문해주시고 계십니다. 방문하시면 크게 야외와 실내존으로 나뉘어 관람하게 되시는데요. 야외에는 제주도와 사랑을 주제로 한 대형 야간불빛조형물과 야외포토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내에는 애월인생사진관이라는 포토스튜디오에서 직접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고 즉석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10명 이상 단체 고객이 오실 경우에는 폭죽이벤트를 무료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폭죽뿐만 아니라 사진촬영도 하고 단체분들 모두 즐거운 10분을 책임져드리는 이벤트로 인기가 많습니다.

[고영진] 찾아주신 분들의 반응은 어떤지요? 그에 따라 임직원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 같은데요.

[박종국] 대부분 제주도 밤에 갈만한 데가 없어서 왔는데 즐거웠다고 하시고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평을 많이 해주십니다. 어떤 분들은 다음날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마지막 일정이기도 하고, 금요일 밤에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방문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운영을 하면할수록 저희가 제주도의 밤을 책임진다는 각오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드리고, 방문객들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고영진] 처음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이런 관광지를 생각하셨는지?

[박종국] 몇 년 전 제주에 지인들이 놀러왔는데 밤에 어디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여행 온 사람 입장에서는 낮만큼이나 밤도 소중한 시간인데 이 시간을 마냥 호텔이나 펜션에서 TV를 보고 고기를 굽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내일이 떠나는 날인데 공항 가까이에서 밤에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육지의 여러 불빛축제도 둘러보고 제주도의 특성에 맞는 불빛정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고영진] 개관까지의 과정도 궁금합니다. 준비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혹시나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박종국] 저희가 16년 겨울에 공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저희 조형물들이 모두 제주도의 강한 비바람에 대비하여 직접 제작한 튼튼한 철골구조물입니다. 그 구조물을 지상에 묻고 조명을 설치하는데 추운 날씨가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조명을 설치하다가 손이 곱아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손을 녹이고 다시 작업을 하곤 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발 골절로 기브스로 했더랬습니다. 2017년 초에는 아직 부족한 상태로 임시 오픈을 했었는데 야단치고 욕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 이 악물고 점점 발전하면 된다고 서로 위로하면서 낮에는 공사를 하고 밤에는 고객님들 안내하고 정신없이 일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농담 삼아 하는 얘기지만, 우리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인거야 하고 눈물 흘린 분들도 여럿 됩니다.

[고영진] 그런 시간을 거쳐 어느덧 개관 3년 차인데, 이제는 도내 야간관광지 하면 손꼽히는 곳이 되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뿌듯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박종국] 네, 정말 정신없이 2년이 지나가고 이제는 제주 야간명소하면 어디서나 상위에 검색될 정도로 대표 야간관광지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고생한 저희 사장님과 동료들에게도 고맙습니다만, 부족하지만 계속 저희를 찾아주시는 방문객님들 한 분 한분에게도 정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영진] 이번엔 좀 다른 방향의 이야깁니다. 지금 있는 곳이 평화로 주변이죠. 애월읍 유수암리. 그 바로 근처에는 소길리도 있고요. 최근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많아졌다고 알고 있는데, 이분들은 불빛정원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조금 난처한 질문일까요?

[박종국] 주변에 가로등이나 조명이 증가해서 밤에도 환해졌고, 주변에 펜션, 음식점, 카페 등과 협력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반면에 주차로 인한 혼잡 문제, 소음으로 인한 민원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야간이다보니 사람들이 웃고 즐기는 소리, 음악소리, 폭죽소리 등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토로해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콘셉트는 야간 불빛축제인데 주민들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난감했었습니다.

[고영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조율해오고 있는지?

[박종국] 법적인 허용 기준치를 지키고는 있습니다만 저희도 주민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늦은 시간에는 음악 소리를 줄인다던가, 폭죽이벤트 등을 하지 않는 다던가 하는 협의를 해서 풀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역의 일원으로써 저희도 발전하고 마을도 발전하는 상생의 관계를 위해 인근 지역주민들과도 소통하고 마을의 여러 단체와도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

[고영진] 어찌 보면 단기간에 도내에서 손꼽히는 야간관광지에 이름을 올린 셈인데, 그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박종국] 저희의 장점은 야간‘전용’관광지라는 것에 ‘집중’한 것입니다. 야간관광이라는 틈새시장을 선점한 것이 최대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제주도의 200여 개 이상의 관광지는 대부분 주간에 움직이는 관광객을 타겟팅하므로 가격할인이나 콘텐츠를 믹싱해야 하는 등 경쟁과 노력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오픈할 무렵에 도내에는 야간 관광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나 야간에만 운영하는 전용 관광지는 저희가 유일하며,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름 자체가 제주불빛정원이니까 야간관광에 정체성이 있다고 봐야하고 이것이 홍보나 마케팅을 위한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저희만의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영진] 지난해인가요? 동문시장에 야시장이 생겼습니다. 관계 당국에서도 도내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고 사설 야간관광자원도 조금씩 늘어나긴 하는 것 같습니다만, 관련해서 질문 드립니다. 도내 야간관광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종국] 제주도의 2018년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3% 가량 감소했고 1인당 지출비용도 많이 줄었습니다. 개별여행이 전년에 비해 8% 가량 줄어드는 것도 문제입니다. 개별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맛집이나 카페를 찾아가거나 자연 경관이나 체험 위주로 관광을 하시는데 이런 분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해외여행의 문턱도 낮아졌지만, 제주도 여행의 매력도가 다소 감소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줄어든 관광객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방향과 새로운 제주관광의 트랜드를 만드는 것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 새로운 트랜드로서 야간관광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의 질을 개선한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관광의 질은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정 시간동안 얼마나 알차게 만족을 주느냐 인데 이제 버려졌던 밤이라는 시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의 제주 여행을 와서 알차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이나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영진]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업체의 노력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함께 필요할 것 같은데, 현장에서 느끼기엔 어떤 부분(지원)이 필요하던가요?

[박종국] 업체에서는 제주만의 야간관광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낮에 운영하는 관광지가 야간에도 오픈하는 것인데 이는 그 관광지의 기존 정체성과 맞지 않거나 비용대비 효과 관점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특색에 맞는 야간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도적으로는 야간관광 사업자 지원대책 등이 있을 수 있겠으나 사실 그것보다는 “제주에서는 야간관광이 핫하다”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사와의 협찬이나 지원 등과 같이 개개의 업체가 진행하기에는 힘든 야간관광지로써의 제주도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브랜드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이런 부분은 민간과 관이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고영진] 도내 야간관광에 있어서는 (제주불빛정원이)선발주자인 편이다보니, 아무래도 어깨가 무겁겠습니다.

[박종국] 네, 어쨌거나 아직 야간관광시장은 주류시장이 아닙니다. 여행사의 프로그램도 야간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아직은 틈새시장입니다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몇몇 야간관광지 사례를 보고 야간을 테마로 한 관광지가 몇몇 생기기도 했고 또 일부는 실패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협력자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크기가 커지면 야간관광의 선발주자로써 저희의 발전도 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야간전용 관광지로써 발전하는 게 제주야간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기왕 이렇게 나오셨으니까. 마지막으로, 지금 방송을 함께하고 계신 저희 청취자들께 한 말씀 하실 시간 드리겠습니다.

[박종국] 제주도 유일의 야간전용 테마파크 제주불빛정원입니다. 도민분들에게는 오랜만에 오신 친지나 친구들과 여유롭게 식사도하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야간 휴식처로써 불빛정원이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찾아주시면 친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영진] 오늘 함께해주신 제주불빛정원 박종국 이사 감사합니다.

[박종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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