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정일영 전 사장 "쿠웨이트 공항도 위탁 운영"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BBS 뉴스와 사람들> 이번 시간은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함께합니다.
충남 보령 출신의 정일영 사장은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해 입문했습니다.
이후 교통부 항공정책과장과 건설교통부 국제항공협력관,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등을 거치며 항공교통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재임 시절에는 공단의 공공기관 평가 등급을 끌어올리기며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2016 인천국제공항공사 제 7대 사장에 임명돼 3년 동안 인천공항을 세계 5위권 공항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출연 :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제7대 사장
진행 : 강동훈 방송본부장

[인터뷰 내용]


△강동훈 :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7대 사장이시죠. 엊그제 바로 그만두시고 자연인으로 오셨는데. BBS 불교방송 애청자 그리고 시청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일영 : 감사합니다. 그리고 BBS 애청자 여러분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강동훈 : 인천국제공항공사, 우리 국민들이라면 웬만한 분들은 다 한 번씩 이용하셨고요. 그리고 또 이번에 제1터미널에 이어서 제2터미널을 개항을 했지 않습니까? 벌써 3년 2개월을 근무하셨더라고요? 그러면 한 1,000일 되는 겁니까?

▲정일영 : 1,000일이 좀 넘죠.

△강동훈 : 바로 엊그제, 일주일 정도 됐는데. 실감이 나십니까?

▲정일영 : 아직은 그렇게 나지 않습니다. 불과 한 일주일 전에 공항에 계속 돌아다니고 현장도 보고 직원들하고 같이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공항에 꼭 일하러 나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죠.

△강동훈 : 지금도 주무시다 보면 또 아침에 일어나다 보면 바로 공항의 여러 가지 일들이 현장이 눈에 선할 텐데?

▲정일영 : 아침에 꿈을 꿨어요. 꿈에서 제가 하던 대로, 전에 하던 대로 공항 터미널을 점검하러 나가다가 아, 이게 아닌데, 그래서 꿈을 깼습니다. 

△강동훈 : 그만큼 인천국제공항이 넓기도 하지만 또 소소하게 챙겨야할 부분도 많은 곳인데. 취임하실 때 사실 인천국제공항이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처해서 취임식도 제대로 못하시고 비상경영체제로. 그때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죠.

▲정일영 : 그때 2016년, 제가 2월 2일에 취임했는데요. 2016년 1월, 그리고 그 전에 12월에 사장이 없었습니다. 그때 부사장 체제였는데 수하물 대란이라고 해서 외국에 가야 될 승객들의 짐이 비행기에 싣지 못하고 그냥 몇 천 개가 방치되는 사태. 또 이어서 중국인들이 말하자면 밀입국을 했죠. 밤에 몰래 우리나라의 공항 경계선을 넘어서 들어오는 사태가 두 번이나 발생하고 하면서 그동안 국민들께서 항상 자랑하시고 사랑하시던 인천공항이 무너졌다, 국가 관문이 뚫렸다고 해서 굉장히 심각한 상태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가서, 마침 제가 취임을 하면서 취임식을 못하고 바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이른 아침부터 늦게까지 전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중심으로 다시 공항을 되살린다 할까요? 공항을 더욱더 문제없이 운영되도록 했습니다.

△강동훈 : 그때 당시에 보통 정장에다가, 사장 하면 보통 정장을 갖추는데. 그때 등산화를 신고 직접 현장을 다니시면서 수하물 사고 났던 데도 점검하는 그런 것이 있던데.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하셨습니까?

▲정일영 : 그 당시에 우리 인천공항이 말하자면 굉장히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거든요? 어떻게 보면 사람으로 말하면 성장통이라 할까요? 막 키가 크다 보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것처럼 인천공항에도 그런 성장통과 같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픔은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볼 때. 또 고객들이 현장에 계시고요. 사무실에 계신 것이 아니니까. 고객들이 계신, 승객들이 계신 현장에 가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고 그리고 답을 찾는 것이 현장에서 가능했습니다. 사실 등산화를 신고 싶었던 것이 아니고요. 하루에 3만 보, 4만 보, 공항이 여러 가지 대리석이라든지 콘크리트라든지 바닥이 좀 단단합니다. 구두 신고 다니다 보면 발도 아프고 여러 가지 좀 힘들어요. 그래서 푹신한 등산화를 신고 하루에 몇 만 보씩 걷다 보니까 그런 별명도 좀 붙었었습니다.

△강동훈 : 인천공항이 18년이 됐죠? 개항한지? 재임 시절 제2터미널이 개항했는데, 일반인들도 1터미널, 2터미널 구분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다시 한 번 제1터미널은 지금 현재 기존에 있던 터미널이고 아시아나 항공을 비롯한 그런 것이고. 국적기하고 저쪽 2터미널이 대한항공을 비롯한, 어떤 형태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까?

▲정일영 : 쉽게 말씀을 드리면 항공사들이 스카이 팀이라고 되어 있어서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세계 관련되는 항공사들이 하나의 얼라이언스를 만들어서, 쉽게 말씀드리면 티켓을 쉽게 서로 교환한다든지 공유한다든지 마일리지를 공유한다든지 환승을 쉽게 구성된 것이 스카이 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스카이 팀이.

△강동훈 : 체인 계약하는 것이군요.

▲정일영 : 그렇죠. 그런 식입니다. 그래서 대한항공이 중심이 되어 에어프랑스, KLM같은 외국 항공사들 스카이 팀이 2터미널, 새 터미널로 옮겼고요. 기존의 터미널이 1터미널인데 거기는 아시아나, 스타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해서 관련되는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강동훈 : 확실하게 2터미널이 개항하면서 1터미널도 공간이 좀 넓어진 느낌을 많이 받더라고요? 실제적으로 2터미널이 개항하면서 이용객들이 더 늘어난다고 보십니까?

▲정일영 : 네, 물론 우리나라 승객 분들도 늘어나지만 외국에서 오는 분들이 우리 인천공항을 더 이용하기 편리해지고, 출국하고 입국하시는데 시간도 짧아지고, 여유 있는 공항, 쇼핑하기 좋은 공항으로 되니까 외국 손님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2터미널을 아주 편리하게 새로 만들었지만 1터미널도 새로 리노베이션 하는 차원에서 계속 개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 편리하고 깨끗하고 시간도 세이브되는 그런 1터미널로도 바뀌고 있습니다.

△강동훈 : 세계 빅5 공항에 등록이 됐고, 실질적으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상당히 계속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지 않습니까? 그 가운데 가장 인천공항이 자랑할 만한 분야, 세계 경쟁력이 이것만큼은 최고다, 이것은 어떤 분야입니까?

▲정일영 : 제가 볼 때는 사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출국과 입국이 빠른 겁니다. 그리고 수하물이 빨리 나오는 거죠. 외국에 가면 출국하는데, 입국하는데 한 시간씩 걸리고 또 자기 가방 찾는데 한 4~50분씩 걸리고 그러는데 저희는 그보다 거의 반 정도밖에 안 걸리니까 훨씬 더 승객 분들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그리고 두 번째는 친절하고요. 외국 공항 같은 경우는 어디로 가야될 지 사이니지만 보고 찾아가기가 어려운 경우에 물어봐야 될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는데, 저희 공항 곳곳에 안내하는 분들이 계셔서 공항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계십니다. 또 세 번째는 굉장히 청결하고요. 네 번째는 아름답습니다. 문화 공연도 많고요.

△강동훈 :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문화 공연은, 저희도 가서 기다려보면 지루함도 있을 텐데 외국인들한테 한류를 알려줄 수 있는 문화 공연도 하는 것 같고. 특히나 전통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있더라고요?

▲정일영 : 그렇습니다. 어가행렬이라 할지, 우리나라 옛날로 하면 임금님 행차하시는 것이라든지. 그것 말고도 새로운 우리 K팝, 가요 이런 것을 곳곳에서. 또 바이올린이라든지 이런 연주하는 것도 있고요. 공항의 곳곳에서 그런 예술, 음악적인 공연, 전시 이런 것이 많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공항보다도 아트 공항이라 할까요? 문화가 넘치는 공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강동훈 : 사실 정일영 사장님 같은 경우는 정말 교통 분야의 전문가시잖아요? 전문가로서 사실상 인천공항을 잘 운영하셨고 또 장기간 사장을 하신 것 같아요. 보통 평균 수명이 2년 안팎이던데?

▲정일영 : 제 앞에 사장님 하시던 분들 두 분이 한 1년 정도 하시고 그만두시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취임할 때 공항에 근무하는 공항 가족 6만여 가족들의 바람이 임기를 채우는 사장이었으면 좋겠다.

△강동훈 : 알만하면 떠나고.

▲정일영 : 그래서 제가 임기를 채우는 사장이 된 것이 너무나.

△강동훈 : 임기도 채우고 조금 더 하셨잖아요?

▲정일영 : 네, 조금 더 했죠.

△강동훈 : 이번에 맡으시는 분이 구본환 신임 사장인데 그 분도 같이 국토교통부에서?

▲정일영 : 네, 저랑 같이 있었습니다.

△강동훈 : 아무래도 넘겨줄 때 편한 마음으로?

▲정일영 : 네, 그렇죠. 서로 잘 알고. 또 인천공항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시고요. 그리고 인천공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되는지를 잘 알고 계신 분이니까 훨씬 제가 편한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강동훈 : 그래서 얼굴도 이렇게 밝으시구나. 그렇게 해서 인천공항이 운영을 잘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다 보니까 이번에 쿠웨이트 공항의 위탁운영을 했다 하더라고요? 쿠웨이트 사업을 위탁을 한다는 것,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정일영 :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가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인정은 받고 있는데 사실 그동안 해외 사업은 외국 공항에 대한 컨설팅 아니면 마스터플랜을 짜드리는 것, 그리고 어떤 PM 이런 역할을 주로 했는데 작년에 쿠웨이트 공항을 저희가 위탁운영 하겠다고 한 것은 쿠웨이트의 새로운 터미널이 생겼습니다. 4터미널이. 그것을 통째로 저희가 운영을 담당하게 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쿠웨이트에 있는 공항을 저희가 가서 운영하는 것이죠. 새로운 터미널을. 그래서 세계적으로 저희가 공항 운영기술을 인정받게 됐고요. 1,400억 원 정도 되는데 그 액수도 적은 것이 아니지만 그 액수를 뛰어넘어서 그걸 기반으로 해서 저희가 사우디라든지 필리핀이라든지 폴란드라든지 다른 외국의 공항에 진출을 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면 필리핀 같은 경우는 단순히 건설된 공항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그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 설계, 감리, 건설에 참여, 나중에 완성됐을 때의 운영 이런 것을 다 포함한 전체의 과정에 저희가 직접 참여를 추진하고 있고요. 상당히 진척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동훈 : 마닐라에 있는 현 기존 공항 외에 신 공항을 하나 만든다는 말씀입니까?

▲정일영 : 그렇습니다. 우리하고 비슷한데요.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 하듯이 마닐라 공항이 현재 꽉 차서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마닐라 도심에서 한 40km 떨어진 블라칸 지역이 있는데 거기가 영종도 인천공항처럼 바닷가입니다. 블라칸 지역이. 우리와 여러 가지로 흡사해요. 거기에 새로운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고요. 총 17조 사업이고 내년부터 설계가 시작된다고 보면 1단계가 7조원에 해당되는 대형 사업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만일 우리가 같이 수주하게 된다면 우리 공항뿐만 아니고 우리 건설업체, 설계업체, 감리업체, 다른 보안 관련되는 설비 회사 인력들이 진출하게 되어서 일자리도 창출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마지막 협상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강동훈 : 사실 인천공항 처음 만들 때 일본의 간사이공항하고 많이 비교를 하고 우리 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을 국제규모로 과연 만들 수 있느냐는 의심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노하우가 많이 쌓여서 이것을 수출하는.

▲정일영 : 간사이공항은 알다시피 지반이 침하된다든지 접근 면에서 문제가 많이 있었죠. 다리로 접근해야 되고. 그렇지만 우리 인천공항은 사실 건설 과정, 또 완공되고 나서 18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공항이 잘 운영되고 있고 침하된다든지 건설에 하자가 발생한다든지 그런 것도 없습니다.

△강동훈 : 인천국제공항하면 접근성 부분을 처음에 많이 지적했지만 지금은 철도라든지 KTX 또는 대중교통 이런 부분도 잘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어떻던가요?

▲정일영 : 이용객 분들의 만족도는 아주 좋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아직도 리무진 버스고요. 아시다시피 리무진이 우리나라 전국에서 오지 않습니까? 방방곡곡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데 그 서비스가 굉장히 잘 되고 있습니다. 한 승객의 50% 정도가 리무진을 이용하시는데요.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고. 특히 2터미널에는 교통 센터를 만들어서 리무진 타시는 분들이 더울 때 밖에서 차를 안 기다리고 공항 실내에서 시원하게 기다리시다가 리무진을 타실 수 있도록 하고 있고. 1터미널도 지금 그런 식으로 개선방안을 짜고.

△강동훈 : 1터미널과 2터미널을 옮기는 것은 지하 무인 트램으로 이동하는 상황인가요?

▲정일영 : 네, 그것은 비행기 표를 다 끊고 비행기를 타셔서 환승하시는 분에 한해서 그렇고 일반 승객 분들은 밖으로 리무진이나 공항철도를 타고 가셔야 되고 그렇습니다.

△강동훈 : 정일영 전 사장님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오시기 전에 교통안전공단 이사장도 하셨어요. 그때 우리가 한 번 이 자리에 모신 기억이 나는데.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했던 경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하는데 많은 경험이 발휘됐죠?

▲정일영 : 네, 됐죠. 그때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할 때도 교통안전공단이 좀 내부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서 많이 개혁, 혁신을 해서 조직의 문화를 바꿨죠. 그래서 굉장히 좋아졌는데. 그런 경험들, CEO로서 대표로서 조직을 관리한다든지 아니면 조직의 문화를 바꾼다든지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2016년에 인천공항이 좀 어려웠을 때 가서 비상경영을 하면서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그런 힘이 됐습니다.

△강동훈 : 인천국제공항 사장 할 때도 비상경영체제로 하고 교통안전공단도 그런 부분이 있고. 교통 분야에 제가 알기로는 국토교통부에 교통 전문가가 여러 분이 있겠지만 그 중에 정일영 사장님 같은 분이 상당히 탁월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거든요. 원래 대학을 졸업할 때 공무원을 하려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정일영 : 사실 대학교 1학년 때는 제가 경영학과이기 때문에 회계사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어요. 공인회계사 준비를 한 두 달 했습니다. 친구들도 많고. 그런데 그것보다는 그 직업, 공인회계사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조금 국민이나 국가, 사회를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저한테 맞겠다 싶어서 공직에 뜻을 두게 됐습니다.

△강동훈 : 그때 입사할 때는 건설교통부가 아니고 무엇이었죠?

▲정일영 : 교통부였습니다.

△강동훈 : 교통부의 교통 전문가.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해져서 건설교통부가 된 거죠? 그 다음에 국토해양부, 국토교통부. 

▲정일영 : 교통 분야가 제가 볼 때는 한 37~8년 전입니다만 굉장히 국민들의 실생활하고 제일 가까운 분야고요. 그리고 새로운 시대, 그러니까 그때 한 35년 전에 봤을 때는 현재 시대와 같은 4차 산업혁명, IT 이런 것이 가장 빨리 접목되어서 발전할 수 있는 분야 같아서 교통 분야를 제가 선택해서 평생 지금 이렇게 그 분야를 하고 있습니다.

△강동훈 : 고향은 아까 충남 보령이라고 들었는데 인천하고 오래 살다 보니까 또 거기서 근무를 하다 보니까 인천하고도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그런 동기부여도 있을 것 같아요. 인천 어떻습니까?

▲정일영 : 제가 태어나기는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고요. 성장하기는 충남 당진에서 성장을 했습니다. 충남 당진은 한 30년 전, 40년 전부터 쭉 제가 있을 때 학생 때를 보면 배 타고 제물포로 많이들 오셨습니다. 그때 육상 교통, 버스 타고 인천, 서울은 한 10시간 씩 걸리고 했거든요? 그런데 배 타면 한 2시간 정도면 당진에서 제물포, 인천으로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진에 계시던 분들이 인천에 사십니다. 지금도 한 35만 명 쯤 되신다, 그래요. 당진 분들이.

△강동훈 : 당진 분만? 사실은 인천에, 저도 인천에 살아봤지만 충청도 출신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배 타고 가까이 올 수 있는 인천이니까.

▲정일영 : 인천시에 충청도와 연관되시는 분들이 한 삼십 몇 퍼센트 된다고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인천공항이 인천에 있고요. 그리고 인천공항이 인천시와 여러 가지 좋은 관계도 많이 맺고 있어서 인천시가 말하자면 요즘은 거기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까, 거기서 살았죠, 그러다 보니까 고향 같은 느낌이 들고 그렇습니다.

△강동훈 : 문재인 정부 들어서 그때 인천공항이 뉴스 메이커가 좀 된 적이 있어요. 그것이 바로 문재인 정부의 기치를 걸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것은 실제로 실천하셨어요?

▲정일영 : 네.

△강동훈 : 그것이 쉽지 않을 텐데?

▲정일영 : 굉장히 어려웠죠. 어려웠습니다. 2017년 5월 12일로 기억이 됩니다. 대통령 선거 있고 3일째 되는 날 대통령님께서 공항에 오셨을 때 제가 보고를 드렸죠. 사실 그때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저는 저희가 추진하던 내용을 잘 정리해서 보고 드렸는데 그 다음 날 모든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어서 제 자신도 상당히 부담을 더 갖고 이것이 잘 돼야 되는데, 싶었고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공사에 노조가 있고요. 그 다음에 비정규직 기관들의 노조가 민주노총도 거기도 한국노총도 있고 기업노조가 있고 무노조가 있고. 5개의 노동자 단체가 있는 건데요. 5개 노동자 단체 대표 분들하고 계속 끊임없이 회의를 하고. 제가 TF팀 팀장이 되어서. 그리고 또 우리나라 노동 관계 전문가 분들하고 자문회의도 많이 했는데. 그때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2017년 말에 그래도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굉장히 어려웠었습니다. 다행히 합의를 해서 그때 국민들께 말씀드린 정규직화, 인천공항의 1만 명 정도의 정규직화가 추진이 되고 있어서.

△강동훈 : 사실 대단한 일인데요. 어렵고.

▲정일영 : 네, 굉장히. 지금까지 해본 일 중에 제일 어려웠던 일입니다.

△강동훈 : 또 일부 아직도 거기에 동의 못하시는 분들은 농성 아닌 농성도 하고 있는 모습도 종종 보는데. 아무튼 큰 틀에서 보면 잘 만들어낸 하나의 큰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공사들도 몇 군데 정규직화 작업을 하더라고요?

▲정일영 : 저희 인천공항만 한다면 사실 속도를 내고 더 빨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희 인천공항의 정규직화가 말하자면 가장 먼저 선도적으로 했고요. 그 대신에 모범적으로 해야 되고 저희가 예를 들어서 정규직화라는 신분 안정, 고용 안정은 딱 되는 반면에 처우 개선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저희가 우리 공항에서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해서 처우 개선을 예를 들어서 연봉, 급여를 너무 많이 올릴 수는 없거든요? 그것이 다른 공공기관이나 일반 민간 기업에 주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 감안해서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만큼 인상을 해야 되고. 또 전환되는 채용 절차, 그것 면에서도 우리 국민들께서 볼 때는 채용비리 없이 당연히 경쟁 채용을 해야 된다는 의견도 많으셨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하다 보니까 일부 노조원이나 대표 분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것도 있고 해서 시간들이 걸렸습니다.

△강동훈 : 이런 것들을 전 직장인 교통안전공단도 어려운 상황에서 평가등급을 상당히 올렸었어요. 인천공항도 상당히 거기에 대해서 인정을 많이 받고. 사실 공공기관 평가, 이것이 쉽지 않거든요? 다 여러 분야에서, 기재부에서 전문가를 모셔다가 하는데 그런 등급을 바로 올릴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까?

▲정일영 : 글쎄요. 비결이라기보다 전 임직원들하고 같이 열정적으로 합심해서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논리적으로 말한다면 공공기관은 효율성과 공공성인데 그렇다고 민간 기업처럼 효율성, 이윤만 찾을 수는 없고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같이 균형 있게 추진해야 되는데, 특히 공공성,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사회적 가치 실현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전 임직원들이 같이 힘껏 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강동훈 : 지금 현재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인력들이 한 6만 명 정도?

▲정일영 : 제가 2016년에 6만 명, 요즘 한 7만 명 정도로 늘었습니다. 3년 동안.

△강동훈 : 공항을 주제로 한 영화도 이제.

▲정일영 : <여우각시별>이 지난번에 SBS에서 했죠.

△강동훈 : 그런 것을 하면서 거의 24시간 인천공항은 돌아간다고 봐야 하지 않습니까?

▲정일영 : 네, 그렇습니다.

△강동훈 : 거기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많은 에피소드들도 매일 쏟아질 텐데, 공항 관계자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정일영 : 공항에 있는 우리 공항 가족들이, 7만 공항 가족들이 그러니까 제가 처음 갔을 때, 2016년 2월에 가니까 공항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 현장에는 거의 비정규직 협력업체 직원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분들이 사장을 볼 때 좀 피하거나 멀리 떨어져있거나 어려운 얼굴로 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한 1년 정도 지나서 그 분들하고 계속 대화를 하고 같이 식사도 하고 그러고 나서 정규직화 발표가 돼서 쭉 추진되고 그러다 보니까 요즘은 찾아와서, 멀리서 보고 웃으면서 악수도 하고 인사도 하고 건강도 잘 챙기라고 하고 굉장히 분위기가 좋습니다. 사실 또 저는 그 분들이 고맙고요. 그리고 면세점에 근무하는 젊은 분들, 직원 분들도 저하고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공항에서 근무하시고 승객들이 그 분들의 서비스도 받고 물건도 사고하는데. 그 분들이 수익을 창출해서 저희한테 그 수익을 주시니까 그 돈을 가지고 공항을 확장하고 그렇게 됩니다. 한 분 한 분이 고맙죠. 진실로. 그래서 고마운 표시를 제가 다 할 수는 없지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인사도 하다 보니까 서로 분위기 좋습니다.

△강동훈 : 라디오를 듣는 애청자 여러분은 정일영 사장님의 얼굴을 못 보지만 유투브로 시청하고 계시는 분들은 보면 굉장히 얼굴이 동안이십니다. 잘 웃으시고. 보통 우리가 공항 근무자들 보면 스마트하잖아요? 복장이라든지. 역시 공무원스럽지 않은 얼굴이다, 저는 감히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현재 공사를 그만두시고 또 인천 연수 쪽에 꿈을 하나 시작하신다고 하는데 어떤 겁니까?

▲정일영 :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학교 졸업하면서 그래도 개인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을 하고 공직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 30여 년 근무를 했고요. 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경험이랄까 노하우랄까 지식이랄까 이런 것들이 제 개인의 것이라기보다 이것 또한 국가 국민의 것이라 생각해서요. 제가 지역 사회를 위해서 또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가치 있는 일,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제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동훈 : 혹시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신 겁니까?

▲정일영 : 러브콜이라기보다 그렇게 뜻을 같이 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들을 갖고 계신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강동훈 : 아무래도 인천 지역에 나가시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지역구죠?

▲정일영 : 네, 하여튼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동훈 : 저희가 BBS 뉴스와 사람들이 여러 분들을 모시는데 많은 정치인들도 나오시고 연예인들도 나오시고 하는데. 아무튼 저희 BBS 뉴스와 사람들에 나오면 좋은 성과를 얻더라고요. 이 자리가 좀 그런 자리인 것 같습니다.

▲정일영 : 감사합니다.

△강동훈 : 지금 어르신은 다 생존해 계시나요?

▲정일영 : 저희 아버님께서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계십니다.

△강동훈 : 아직 고아는 아니신데요. 보통 제가 이 자리에서 부모님에 대한 질문을 드리는데 당진에서 사시면서 대학까지 가면서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형제분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정일영 : 제 밑에 여동생, 그 밑에 남동생, 3남매입니다.

△강동훈 : 3남매의 장남이시네요. 장남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클 텐데.

▲정일영 : 항상 장남에 대한 기대는 부모님들이 크시죠. 장남 입장에서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항상 있고요. 

△강동훈 : 부친이 항상 정일영 사장님에 대해서 많은 어드바이스도 했을 텐데. 지금 인생,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사시면서 부모님이 이 말을 항상 했는데 기억이 남는다는 그런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정일영 : 아버님께서는 특히 어떤 사회적인 가치, 봉사 이런 것을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갖고 있는 재능, 제가 갖고 있는 어떤, 비교적 제가 어려운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서울에 와서 좀 힘든 과정은 있었습니다만 그런 것을 아버님께서는 너를 위해서 살지 말고 사회를 위해서 살아야 되고 네가 갖고 있는 것을 많이 나눠야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강동훈 : 지금 어머님은 연세가 어느 정도 되실까요?

▲정일영 : 어머님은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으십니다. 저보다 한 21살 정도 많으시니까요. 저희 아버님이 8남매 중에 막내이신데 서울에서 대학 다니시던 저희 아버님을 할아버님이 충남 보령에서 내려오라 해서 저희 어머니 젊었을 때 결혼을 하시더라, 할아버지 엄명으로. 어머니가 그렇게 엄청 나이 많으시지 않습니다.

△강동훈 : 모친께서 건강히 잘 계시니까 정 사장님이 하시는 길에도 잘 지켜볼 것 같고요. 보통 우리가 어머니 하면 항상 그리움이 있잖아요? 그리움은 아직 없고, 살아 계시니까. 그 분께서 바라보는 아들 정일영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정일영 : 어머니는 저 보면 살 좀 찌라고 그러세요. 

△강동훈 : 굉장히 보기 좋은데?

▲정일영 : 그러니까요. 지금 보기 좋은데 어머니가 보시는 아들은 좀 더 살찌고 공사 사장이라든지 하면 풍채라는 것이, 좀 뚱뚱하고 이런 것을. 그렇지 않으면 좀 불안하신가 봐요. 제가 잘 못 먹나. 항상 걱정이 많으시죠.

△강동훈 : 사실 인천공항 사장을 하다 보면 사무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비즈니스도 하고 세미나도 참석하고 체력이 뒷받침해줘야 가능한 것 아닙니까?

▲정일영 : 그렇습니다. 간부 직원들이 제 와이프한테 1년에 한 번 공항 행사일 때 만나서 남편을 뭘 어떻게 해 드리길래 체력이 좋냐고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친구들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아침 여섯시 반에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청계산 등산을 좀 하죠.

△강동훈 : 계속 꾸준히 하나요?

▲정일영 : 예, 한 주도 빠짐없이 그 모임은 있고요. 제가 오히려 바빠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못 갈 때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것이 건강, 체력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강동훈 : 국토교통부 계실 때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잖아요?

▲정일영 : 네, 국토교통부 축구동호회 회장을 한 10년 가까이 했습니다.

△강동훈 : 공 잘 차세요?

▲정일영 : 아니요. 응원 잘 하고 선수들하고 같이 저녁 잘 먹습니다.

△강동훈 : 그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항상 중간 쯤 가는 국토교통부 축구팀을 공무원 축구대회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던데?

▲정일영 : 그러니까 제가 처음 맡았을 때 중앙부처 축구시합에 1부, 2부가 있는데 1부에서 떨어지면 2부로 가는데요. 2부에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2부에 있는 팀을 1부로 끌어 올리고 그리고 한 6년 정도 열심히 해서 드디어 전체 전 행정부처 축구시합에서 1위, 우승을 했습니다.

△강동훈 : 아까 제가 비상경영, 체력이라 했는데 그런 것이 그냥 어느 날 나온 것이 아니군요? 기반이, 또 승부욕도 굉장히 강하시잖아요.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어느덧 마감할 시간이 됐네요. 정일영 사장님하고 같이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부처님 오신 날이 곧 다가오고요. 또 저희가 BBS 불교방송이 개국한지 29주년이 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덕담 한 번 해주시고 또 인천에 새롭게 자리를 가서 열심히 닦아야 할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항상 기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들도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일영 : BBS 애청자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드린 것처럼 인천공항 계속 아껴주시고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안 남은 것 같습니다. 인천 지역에 큰 사찰도 큰 스님도 계시고 하는데 저도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정말 온 세상에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동훈 : 지금까지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