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 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하는, 무엇보다 마라톤 하시는 스님으로 유명하신 진오 스님 또 모셔보겠습니다. 진오 스님 나와 계시죠?

진 : 네, 반갑습니다.

양 : 스님, 벌써 저하고 세 번째 인터뷰를 하시네요. 마라톤 하시는 우리 진오 스님.

진 : 아, 그렇게 되나요.

양 : 지금 이른바 탁발 마라톤을 나섰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 이건 어떤 코스로 어떤 형태로 마라톤을 하시는 거죠? 이것 좀 설명을 해주십시오.

진 : 네. 한 달에 한 번, 약 5일에서 6일 일정으로 전국교구본사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두 발로 순례를 하긴 하지만 제가 내년 2월에 약 4개월 동안 미국 대륙 횡단 5,130km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양 : 대륙 횡단이요 스님?

진 : 네. 그러다보니까 거기에 필요로 하는 비용이 있어야잖아요? 그 비용들을 제가 직접 뛰는 모습을 보여서 그 돈을 모아서 미국 대륙 횡단을 성공하게 되면, 제가 베트남을 돕는, 학교 화장실 사업을 해오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108개, 108 염주를 생각해서 108개 목표 중에 54개가 완공이 되었어요. 지난 7년 간 뛰어서 모금한 돈으로 베트남 농촌 학교에 화장실을 새로 지어 주는 일인데요, 근데 나머지 반을 다시 7년 간 뛰어야 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그런데 세계 최강국 미국에는 한국 교포도 있지만, 베트남 전쟁에 미국의 책임도 있고, 우리 대한민국도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되거든요. 그리고 미국에 가 있는 보트피플이, 교민들 약 30여 만명이 미국에 계세요. 그 분들에게 제가 미국을 뛰다 보면 그분들이 관심을 갖고, 한국을 돕는 일이 아니라 베트남을 돕는 일이니까 마음을 합쳐주십시오, 이렇게 호소하면서 갈 계획이에요. 그러다보니 한국은 올해 2019년 일 년 동안 전국 국토순례를 하려고 하고 있고, 지금은 언양 지역을 뛰고 지금 여기에 와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하루에 보통 얼마나 뛰시는 거죠, 스님?

진 : 평균 35~40km를 뛰고 있습니다.

양 : 아, 35~40km를 매일 뛰시는 거예요 스님?

진 :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양 : 보통일이 아니네요 스님.

진 : 네, 보통일은 아니에요. 정말로 배고플 때가 많습니다.

양 : 그렇게 정말로 배가 고프실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스님? 좀 드시면서 하십니까?

진 : 네, 그런데 시골에는 참 먹을 곳이 드물어요. 그래서 결국은 물배라고 하죠. 물로 배고픔을 달랜 다음에, 마트가 있으면 간단한 것을 사 먹기도 하고, 아니면 전날 저녁에 잤던 절에서 떡이나 과일 등을 조금씩, 제가 움직여야 하니까 많이는 못 가지고 다니잖아요. 그것을 쪼개서 먹죠.

양 : 그렇군요. 스님, 정말 마라톤 자체가 고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숭고하게 와 닿는데, 기금 마련을 위해서 탁발 마라톤을 하고 계시는 건데, 구체적으로 이렇게 탁발 마라톤을 통해 어떻게 모금을 하고 이게 활용되는 건지 이 과정이 참 궁금합니다.

진 : 궁금하죠. 제가 1km 뛸 때마다 100원 씩 달라고 하거든요. 제가 오늘 40km를 뛰면 4000원이고, 어쨌든 1km를 뛰면 100원씩을 요즘 다 스마트폰 갖고 계시잖아요. 다들 뭐 카카오스토리나 밴드나 SNS 상의 각종 방법을 통해서 제가 뛰고 있는 이야기를 계속 날려요. 이렇게 알리고 혹은 사찰에 가서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이야기를 하면 스님들께서 뒤에 차가 오지 않냐, 손수레, 아기 유모차를 밀고 제가 다니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오게 되었느냐 그래서 제가 이런 저런 자총지종 이야기를 하면 그 다음 날 떠날 때 후원금을 주셔서 돈을 모으는 거죠. 그래서 SNS로 직접 뛰고 있는 것을 알려서 모금하고, 또 제가 뛰고 있을 때 지나가는 분들이 만원 오만원도 주시고, 절에서 크게 후원도 해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번 경주 불국사 지역을 뛸 때는 정말로 저의 기대와 다르게 큰 돈을 또 기부해 주셨습니다. 서울에 있는 강남 구룡사 스님께서 화장실 지을 돈 3000만원을 한 번에 기부 해주셔가지고, 제가 베트남에 한 방에 10개를 지을 돈을 기부해주신 겁니다. 그런 것들이 저는 기적으로 만들어지더라고요.

양 : 서울 구룡사의 스님이라면 어떤 분이실까요? 우리가 아시는 그분이실까요?

진 : 정우 스님

양 : 그러셨군요. 역시.

진 : 정우 스님께서도 왜 베트남이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국이 경제성장을 위해 결국은 독일로 가서 돈을 벌어들였고, 베트남도 역시 돈을 벌러 전쟁에 참여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일본에 가서 위안부 문제 때문에 한일관계가 껄끄러워지듯이, 당시 베트남의 민간인 피해가 컸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이런 것을 알지도 보상해주지도 못했고, 이제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한국이 조금 더 잘 사니까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그게 맞다고 하셨어요.

양 : 그러시군요. 스님, 이렇게 해서 보통 평균적으로 한 달에 어느 정도 모금이 되나요?

진 : 보통 제가 5일에서 6일 간 뛰게 되면 300만원 정도가 모이거든요. 그럼 베트남 학교 화장실 하나 지을 수 있는 돈이 됩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300에서 5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에게 한국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흔적을 남기는 것이 됩니다. 해우소를 우리 불교 집안에서는 뭐라고 하죠?

양 : 해우소라고... 하죠.

진 : 제가 질문을 잘 못했네요.

양 : 화장실을 뭐라고 하죠? 이렇게 물으셔야 하는데. 다시 할까요? 스님? 그래도 저는 해우소라고 대답을 합니다.

진 : 이게 생방의 묘미죠?

양 : 그럼요.

진 : 어쨌든 베트남에게 우리가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여성이 4만 명이 넘어요.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3만 2천 명이 돼요. 그러니까 자그마한 군단위 인구보다도 많은데...

양 : 그러니까요. 우리가 도울 이유가 정말 충분한 것인데...

진 : 네, 그래서 우리가 가까이 알면 친하고 도와줄 수가 있는데, 역사를 모를 때는 잘못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제가 지난 번에 이번 언양 통도사 지역을 뛰고 있는데, 통도사 어떤 스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 저금통을 화르륵 한 보따리 부어주셨는데, 마침 그 스님이 월남 파병 용사였어요. 그분도 국가를 위해 전쟁에 갔었지만 우리가 미안한 마음은 있다... 그래서 그 스님께서 모아주신 그 동전이 제가 10월 달에 베트남에 가면 화장실도 짓지만, 또 학용품을 우리나라 돈 1000원이면 연필, 지우개, 노트, 사탕 다섯 개씩 이것을 한꺼번에 다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돈의 액수를 떠나서 제가 돕는 이 마음은, 결과적으로 불교가 나서서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정진에 디딤돌을 놓는 것이고, 씨앗을 심는 일이다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양 : 알겠습니다. 스님, 항상 저희 BBS불교방송도 응원하겠습니다.

진 : 감사합니다.

양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스님.

진 : 고맙습니다.

양 : 꿈을 이루는 대표, 진오 스님과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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