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공수처 설치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하겠다고 밝힌 같은 당 오신환 의원을 국회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오신환 의원을 만난 뒤 최종 설득에 실패하자,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대해온 오 의원을 비롯한 유승민ㆍ이혜훈ㆍ하태경ㆍ지상욱ㆍ유의동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사임계 제출을 막기 위해 국회 의사과를 지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가 약속을 하루 만에 뒤집고 사보임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말을 아껴왔지만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더 이상 당을 끌고갈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신환 의원도 “사임계를 제출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사보임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오후 6시가 넘어서도 사임계가 제출되지 않자 국회 의사과장은 ”6시가 넘어서 서류를 접수받은 전례가 있는데, 당에서 언제 사임계를 제출하겠다고 정확한 시간을 얘기해주지 않아 우리도 난감하다“고 현장을 지키고 있던 의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오신환 의원의 사임계가 예정대로 제출되면,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일 오전 중으로 사보임을 허가할 것으로 보여, 여야 4당이 합의한 대로 내일 오후 열리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이 지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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