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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스님으로서 독립운동을 하고, 해외 망명 뒤돌아와 전통 한국불교 수행법과 철학관을 재정립한 인물, 바로 백성욱 박사인데요.

백성욱 박사의 삶과 철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연구단체가 설립되고 첫 학술대회가 열려 고인의 일대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세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님이자 독립운동가, 정치인, 교육자로 다양한 삶을 살았던 백성욱 박사.

백성욱 박사의 인생과 철학, 불교 수행법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비영리학술연구단체 백성욱연구원은 동국대 학술문화관에서 ‘백성욱 박사의 염불수행과 그 특징’을 주제로 첫 월례강좌를 열었습니다.

1910년 서울 봉국사에서 하옹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백성욱 박사는 스님으로서 일제강점기 상해임시정부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후 독일에서 서구 문명을 경험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전통적 불교를 기반으로 수행법과 철학관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인서트/정천구/백성욱연구원 이사장] “한마디로 말하자면 20세기 한국이 낳은 아마 최고의 세계적 선지식으로 요약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 세계적 불교 추세에 바탕을 두면서도 상당히 전통적인 걸 기반으로 새로운 걸 하셨거든요.”

백성욱 박사는 1929년 안양암에서 수행하며, 일반적인 관세음보살 염불 관례에서 벗어나  ‘대방광불화엄경’을 부처님 전에서 독송하는 수행법을 가르쳤습니다.

이후 금강경 독송과 미륵존여래불에 바치는 염송 등으로 새로운 생활불교 실천에 앞장섰습니다.

첫 강사로 나선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은 백성욱 박사가 일반적인 염불이 아닌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미륵존여래불’ 독송이 가슴에 더욱 와닿는다 생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서트/송석구/전 동국대 총장] “금강경 독송과 미른존여래불에 바치는 새로운 생활불교 운동을 실천, 보급했다고 하는 것을 저는 제일 큰 특징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백성욱연구원은 백성욱 박사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추모 수필집 발간에 이어, 10월까지 매달 한차례 백성욱 박사의 삶과 수행에 관한 강의를 이어갑니다.

내년에는 백성욱평전을 발간하고, 독일, 중국, 미국 등 백성욱 박사와 인연이 있는 해외불교단체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국제학술세미나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적극 나서고, 한국인 최초로 독일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해방 후 내무장관과 동국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당대 선구적인 인물로 활약한 백성욱 박사의 삶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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