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간 37개교 중 31개교 학생 감소 현상 겪어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pixabay

 

청주 택지개발지역에는 수십 년간 30여 개의 초등학교가 세워졌는데요.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개교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학생 수가 감소한 반면 특정 학교는 학생 수가 급증해 '과밀 학교'가 돼 버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연현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난 1992년 문을 연 청주 한솔초등학교.

청주 택지개발지역인 수곡지구에 자리하면서 개교 1년 만에 학생 수 2천명을 넘겼습니다.

같은해 가경지구에 신설된 가경초등학교에도 2천 200여 명의 학생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28년 뒤인 현재 한솔초에 다니는 학생 수는 고작 300여 명, 가경초도 200여 명에 그쳤습니다.

청주시 택지개발지역 내에 세워진 상당수의 신설초등학교가 겪는 학생수 감소 현상입니다.

청주의 택지개발지역은 가경지구와 용암지구, 분평지구 등 모두 9곳.

지난 30년 간 택지개발지역에는 37개의 초등학교가 신설되거나 이전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80%가 넘는 31개교는 개교 7년 뒤부터 학생 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학생 수가 천 명이상 급감한 학교도 13곳이나 됐습니다.

택지개발지역의 경우 입주 초기에 젊은 층이 몰려 초등학교 수요가 많지만 개교 초기에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한 뒤 빈 자리를 채워줄 신입생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학생 수가 줄고 있어 걱정인 초등학교들이 대다수라면 학생이 몰려 골치를 앓는 학교도 있습니다.

솔밭초의 학생 수는 지난 2010년 개교당시 600여 명에서 현재 천 7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기간 지웰시티 등 주상복합 아파트에 수 천명의 젊은 입주민이 몰린 것에 따른 겁니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사이 학생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솔밭초는 '과밀 학교'로도 꼽히고 있는 상황.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라면서도 "한꺼번에 많은 주민이 유입되는 택지개발지역은 정확한 학생 수를 예측하기 어려워 학생 배치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
충북도교육청 관계자입니다.

지난 30년 간 택지개발지역에 세워진 37개교 가운데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한 학교는 고작 6개교.

충북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학생 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택지개발지역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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