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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pixabay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지역으로 갑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 청주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연 기자.

 

네, 청주입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했나요?

 

얼마 전 청주에서 까치를 쫓기 위해 쏜 총에 사람이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충북지역에서 해마다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어떻게 된 내용인지 자세히 설명 좀 해주시죠.

 

네 지난 7일 이었습니다. 청주시 주중동의 한 복숭아 과수원에서 64살 A씨가 산탄총을 한 발 쐈습니다.

농작물을 먹는 까치를 쫓기 위해서 였는데요.

하지만 총알은 엉뚱하게도 맞은편에서 밭일을 하던 80살 B 할머니의 팔과 가슴 등에 박혔습니다.

B할머니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으면서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총은 유해조수 수렵 허가를 받은 총기로 확인은 됐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습니다.

 

하마터면 큰 일날 뻔했네요. 다행히 사망사고로 이어지진 않아 다행입니다.

그런데 충북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4일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인근에서 수렵활동을 하던 58살 C씨가 동료 엽사인 64살 D씨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조사에서 D씨는 "일행과 멧돼지 사냥을 왔는데 수풀에 가려져 있던 동료 엽사를 멧돼지로 오인해 엽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충북 음성지역 순환수렵장 인근에서 한 중학생이 자신의 집 마당에서 놀던 중 총상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통계를 살펴보니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수렵장 총기 사고는 4건에 달했고, 다친 사람이 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람을 멧돼지인줄 착각하고 총을 쐈다? 멀쩡히 집 마당에서 놀고 있던 중학생이 총에 맞았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을 제1원인으로 꼽습니다.

몇몇 엽사들은 총기 발사 안전장치를 잠그지 않고 이동하기도 하는데요.

이럴 경우 방아쇠가 나뭇가지에 걸려 오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또 목표 표적을 확인한 뒤 총을 발포해야하는데 아무래도 동물들의 움직임이 빠르다보니 포수들이 약간의 움직임만 포착되면 목표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발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겁니다.

[인서트1]
이승용 전국수렵인참여연대 밀렵감시단장의 말 한 번 들어보시죠.

 

주민들의 불안감이 작지 않겠습니다.

 

맞습니다. 지난해 사망사고가 난 충북 충주지역 인근 마을의 경우만 보면, 순환 수렵장과 마을이 고작 100m에서 2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을 주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총성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데요.

주 생계수단인 과수원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혹시라도 총에 맞을까 무서워, 예년 같으면 가지치기를 시작해야할 시기이지만 지금은 수렵장 운영기간이 끝날 때까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수렵장 관리 인력을 늘리는 등 주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확실한 안전장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렵장 관리 감독하는 당국은 어떤 입장인지 궁금한데요.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한 건 없나요?

 

이와 관련해 충북도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총기교육을 강화하는 정도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입장입니다.

수렵장 운영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지만 일부 주민들의 경우 '멧돼지 등 유해조수가 출몰하는 데 왜 관리를 안 하느냐'는 민원을 끊임없이 넣고 있어 순환 수렵장을 운영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순환 수렵장을 확대하면 총기사고가 더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 같네요.

그래도 해마다 충북에서 발생하는 이같은 총기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군요.

연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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