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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또 뵙습니다. 대표님. 지난 번 저희가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한진그룹,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여러 가지 승계구도나 이런 이야기를 주로 나눴은데, 지금 일주일 사이 또 항공업계에 일이 생겨, 오늘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 이런 주제들로 말씀을 나눠야겠습니다.

정 :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양대 항공사들이 참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네요.

양 :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나라에서 밀어주고, 온갖 것을 오랫동안 독점했는데, 왜 이렇게 경영이 힘들어졌는가? 쉽게 말해서 부실경영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경영이 힘들어졌다, 왜 이렇게 경영이 악화되었느냐,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세요.

정 : 말씀하신대로 국가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인데요, 좀 아이러니한 이야기입니다만, 사기업의 경우에 경쟁을 통해서 생존을 해야 된다, 이런 절박감이 강해서, 이런 구조면 기업 스스로가 애를 쓰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조금 부실해도 이것은 국가기관 산업이니까 뭐 정부에서 대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일감 몰아주기나 회사 돈을 횡령·배임 한다든가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한 거에요.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된 거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양 : 마음대로 문어발 경영을 하고 이랬겠죠?

정 : 그렇죠. 계열사만 봐도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 그룹 합치면 50여 개에 가깝잖아요. 항공사 하나 놓고선 부동산 회사도 있고 건물 임대업 회사도 있고, 이런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문어발 확장을 했죠. 그리고 조금 더 부연하자면, 아시아나항공 같은 경우 부실하게 된 이유는 경제적으로 볼 때, 기업의 내부적으로 볼 때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말씀하신대로 독점 사업, 거의 독과점 사업이잖아요. 그것을 하면서 대주주와 오너 일가의 경영 능력이 충분하게 발휘되거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형제 간의 분쟁도 많았고요, 이런 문제들이 내부적인 문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너리스크라는 것이 존재를 했던 것 같고요. 이거는 대한항공도 마찬가집니다. 유사한 사건들이 많아요. 두 번째는 아시아나 항공이 후발주자였잖아요. 그러다보니 30여 년 동안 유지해오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자기 비행기를 많이 가져야 하는데, 자본이 충분하게 쌓이지 않다보니, 대부분 비행기를 빌려서 사용했단 말이에요. 그것을 우리가 리스라고 이야기 하는데, 리스 비용만 해도, 당연히 비행기를 빌려왔으면, 거기에 임대료를 줘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연간 거의 1조원에 가깝습니다. 이러다보니 아무리 돈을 남기고 이익을 올려도, 이것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너무 많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굳이 들자면, 아시아나 항공이 대부분 현금 장사를 하잖아요. 우리가 흔히 캐쉬 흐름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 돈을 내부에서 많이 뺀 것 같아요. 공정위도 몰아주기에 대한 오너 일가족의 사회편취를 고발할 정도로...

양 : 지주회사 몰아주기...

정 : 네, 지주회사 몰아주기. 돈이, 현찰이 많이 도니까 어찌됐든 상관없이 뺀 것 같고요. 그 속에는 오너의 경영 문제와 관련돼 그동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구난방식 경영을 많이 했어요.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그랬다가 다시 문제가 되니 다시 팔고, 이런 난맥에 가까운 경영을 보여준 것도 아시아나항공이 이런 처지가 돼버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양 : 그래서 금호그룹이 그렇게 경영 부실과 문어발 경영 등으로 이 지경까지 왔는데, 그런데 아시아나항공 이것만 금호그룹에서 딱 떼어놓고 보면, 이것 자체는 경쟁력도 있고, 괜찮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정 : 당연하죠. 왜 그러냐 하면, 아시아나 항공이 우리나라 2대 항공회사잖아요. 당연히 내부의 돈을 빼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없죠. 그리고 그 규모도 실제로 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매출도 증가했어요. 영업이익도 나고, 그런데 당기순이익이 적자란 말이에요. 그 이유는 뭐냐, 당기순이익이라는 것은 세전 이익에서 법인세를 공제하고 나면 당기순이익이 나오는데, 영업 외 비용이 굉장히 많았다는 거죠. 영업 이익은 나는데, 영업 외 비용이 많다... 여기에는 이자 비용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기부금이라든가, 다른 어떤 외부 유출 자금이 포함되거든요. 그러니까 순이익은 계속 적자가 나는 거예요.

양 : 그렇군요. 이제 정말 관심사는, 그러면 이 알짜배기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인수할 것이냐? SK나 한화냐, 애경이냐 말들이 많습니다. 누가 인수할 것 같습니까?

정 : 글쎄요. 그거는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 거예요. 지난 번에 우리가 금호에서 금호 타이어 매각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결국 금호 타이어 매각은 국내 대기업에 가지 못했어요. 금호 타이어가 여러 가지 내부적인 문제도 있습니다만, 노조가 심하다든가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만, 매각 과정에서 상표권을 놓고 대주주 쪽에서 반대 제동을 걸고 이래서 시간만 끌었잖아요. 그런데 이 아시아나 항공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는 해요. 물론 뭐, 산업 은행에서는 4월 말, 5월 초에 MOU를 체결할 수 있는 대상을 찾겠다 했잖아요. 아마 이동걸 씨가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그게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 타이어 문제와 다른 것이, 더 어려워요. 이것은 운항권이라는 일종의 독과점 권리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일각에서는 매각 대금이 3조다, 4조다, 7조다, 여러 가지 중구난방인데, 제가 보기에는 항공 독점권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인데 이것까지 합하면, 오너 측, 현재 대주주 측에서 많이 요구할 수 있겠죠. 일단 이걸 둘러싸고 굉장히 어렵고, 두 번째는 금호 그룹이라는 데가 우리 전통 재벌가입니다. 그러니까 타 재벌에서 아시아나 항공을, 이게 서로 얼굴을 아는 사이잖아요. 인수하기 쉽지 않죠. 가뜩이나 지금 억지로 등 떠밀 듯 매각하는 상황인데, SK나 CJ나 한화나 덜컥 인수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바로 척이 지겠죠. 그런 문제도 있고. 우리가 뭐 딱 꼬집어 이것이다,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이런 문제들이 있는 거에요. 그런 부분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기업들은, 물론 SK나 한화나 CJ같은 데서는 인수는 하고 싶겠죠. 브랜드 가치라든가 뭐 여러 가지 명성도 있으니까. 그러나 겉으로 내놓고 우리가 가져가겠다, 이렇게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양 ;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 : 네, 고맙습니다.

양 :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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