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정부에 "오지랖 넓은 중재자나 촉진자 역할을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은 중재자 역할을 더 강화하라는 역설적 어법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오늘 '최근 북한정세 및 한미 정상회담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시정 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지 말고 당사자가 돼라고 요구한 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서운함, 불만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기동 부원장은 “북한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왔고, 이번 시정 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없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남북 정상회담이 어렵지 않겠냐는 해석은 과도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북미가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해 그동안의 대북제재 해제 중심의 요구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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