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나흘째 각계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오늘 오전 9시 13분 쯤,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10분 정도 머무르며 유족을 위로한 정 부회장은 "생전 조 회장을 자주 뵀다"며 "아주 좋으신 분이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했습니다.

오전 9시 48분 쯤 빈소를 찾은 김영섭 LG CNS 사장은 "LG CNS가 아마존 웹 서비스와 협력해 대한항공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끝내기도 전에 비보를 접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추도사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늘 직접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허 회장은 "항공을 위해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걸 보고 놀랐다"며 "나라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전경련 모임에서 자주 만났다"며 "생전에 자상하고 꼼꼼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도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오전 10시 쯤 빈소를 찾아 약 30분간 조문을 했지만, '조 회장이 어떤 분이었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시어 미국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등 항공업계 인사들도 조 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기렸습니다.

정계에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습니다.

약 10분간 조문을 하고 나온 손 대표는 "조 회장이 동계올림픽을 위해 많은 고생을 했지만 정치 싸움에서 밀렸다"며 "기업이 정치로부터 독립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 대표는 "최근 한진그룹에 여러 문제가 있긴 했지만,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조 회장을 높이 기려야 한다"며 "기업이 정치로부터 독립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8일 별세한 조 회장의 장례는 오늘까지 회사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내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