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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강제 동원돼 해저 탄광에서 일하다가 수몰사고로 숨진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위령재가 일본 우베시에서 열렸습니다. 

아직 수습조차 되지 않고 있는 희생자 유골을 발굴하고 봉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일본 현지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 콘크리트 기둥 두 개가 보입니다.

‘조선 탄광’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된 조세이 해저 탄광의 환풍구인 ‘피아’라는 구조물입니다, 

77년 전인 지난 1942년, 이곳에서 강제 동원돼 석탄을 캐던 조선인 징용자 136명과 이들을 감독하던 일본인 47명은 갱도가 무너지면서 그대로 수장됐습니다. 

아직도 찬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입니다. 

관음종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수몰된 유골의 조속한 수습을 촉구하기 위한 네 번째 위령재를 봉행했습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과 김선표 주일 히로시마 총영사,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희생자 유족 등 사부대중 등 100여 명이 함께해 희생자들의 극랑왕생을 발원했습니다.  

홍파 스님은 추모사에서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로 조세이 탄광 문제에 접근해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자고 주문했습니다. 

[홍파 스님 / 관음종 총무원장]
어두운 역사는 세상에 묻히고 맙니다. 지금까지 발굴하지 않은 것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우리는 통한의 슬픔으로 숨진 183인의 영령들을 이렇게 위령재를 봉행하게 됐습니다. 

관음종은 지난 2015년 창종 5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무연고 영가들의 환국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과거사 청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이노우에 료코 공동대표는 끝나지 않은 역사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한국 불교계에 감사를 표하면서, 일본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이노우에 료코 /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
일본은 한반도에서 저지른 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유골 발굴ㆍ반환은 한반도에 계시는 여러분들의 한을 풀어줄 것이고, 일본과의 원래부터 있어야 할 평화와 우호의 길로 인도해줄 것입니다.

국회 불자의원들의 모임 정각회 명예회장인 주호영 의원은 국회의원으로는 처음 추모행사에 함께 하며 유해 수습 추진 등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호영 / 자유한국당 의원 (정각회 명예회장)]
조속한 시간 내에 유해를 발굴하고 수습해서 조국으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에 요구를 해야 할 것이고 우리 국회 한일의원연맹을 중심으로 해서 일본 의원들에게도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각성과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

패망 후 일본 정부가 쉬쉬해온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일본의 한 역사학자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사건 발생 30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지만, 여전히 일본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탠딩>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죠세이 탄광 수몰 사고의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희생자 유골 수습과 국내 봉환, 사과와 보상이란 과제에 진전을 이뤄야할 때입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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