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 해제 문제 따위에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가운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군사 분야 등에서 미국의 '다른 행동조치'가 필요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북한이 제재해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른 행동조치로 저들의 적대시정책 철회 의지와 관계개선 의지, 비핵화 의지를 증명해 보이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전쟁 위협을 없애 나가는 군사분야 조치'는 미국에 아직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고 유엔 제재의 부분 해제를 영변 핵시설 폐기의 상응조치로 제안했다고 상기하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당시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안전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 조치로 제안"했다고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조선신보의 주장은 북한이 '자력갱생'으로 제재 문제에 정면 대응한다면 미국은 비핵화 대가로 군사분야 등에서 보다 근본적인 체제안전 보장 조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특히 조선신보는 "조선반도의 비핵화, 즉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요인을 제거하려면 조선뿐 아니라 미국도 그를 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비핵화' 표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군축 협상' 주장을 표면화하려는 조짐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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