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두고 미국 언론은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조건을 붙였으며 새로운 양보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북미협상을 진전시킬 새로운 양보나 아이디어를 암시하지 않았다면서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공을 미국 측에 넘겼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인내가 다 해가고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지적하고, 북한 전문가들도 북한이 외교의 창을 계속 열어뒀지만,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많은 희망'을 제공하진 않았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제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한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을 위한 문을 열어놨지만 조건을 붙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요 직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에 대해 "고령의 인사들을 젊고 더 공격적인 인사들로 교체하고, 제재 극복을 거듭 공언했다"면서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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