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밤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0여분 동안 진행된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미북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의 평가와 대응방안을 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여정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기여한 점과 노고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우리 측 카운터파트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 정부 내에서 협상파와 매파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문 대통령이 이들을 동시에 만나는 것은 미 정부 차원에서 한미 정상 간 톱다운 대화를 한 목소리로 뒷받침해달라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외교 의전상 정상회담 직전에 상대국 각료와 참모를 먼저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문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이 한때 취소됐던 지난해 5월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도 이들 두 사람을 먼저 만난 적은 있지만 일각에서는 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합니다.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김현종 2차장·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국가안보회의의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각각 배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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