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북한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국제수로기구(IHO) 사무총장 주재로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의 미래에 관한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의는 지난 2017년 4월 IHO 총회에서 '일본해'를 단독으로 표기하고 있는 지도 제작 지침의 개정에 대해 일본은 한국, 북한과 협의하라고 결정한데 따른 것입니다.

김 대변인은 "비공식 협의 프로세스에 대한 결과 보고서는 2020년 4월에 개최되는 제2차 IHO 총회 제출을 목표로 IHO 사무총장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각국 지도제작의 지침이 되는 IHO의 간행물 <해양과 바다의 경계>에는 1929년 초판부터 1953년에 제작된 현행판까지 줄곧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동해' 단독 표기가 기본 입장이지만, 일본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이 간행물에 동해-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해-일본해 병기가 되지 않는 이상 이 간행물을 재발간해서는 안된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에 따라 재발간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조선 동해'로 표기할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당국자는 "일본해 단독표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면에서는 남북이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