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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BBS NEWS가 마련한 연중기획 보도, [불자열전(佛子列傳)] '우리 시대의 불자들' 순서입니다.

오늘은 마흔 일곱 번째 순서로 김덕주 목탁명인을 정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불가를 대표하는 법구이자 언제나 깨어있으라는 가르침이 담긴 목탁

산사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는 새소리 물소리와 어우러져 그대로 자연이 되고, 도심에서는 ‘이곳에 절이 있노라’는 지표가 됩니다.

경북 영천시 본촌동, 고속도로 ic와 인접한 곳에 40여년째 목탁 외길을 걷고 있는 김덕주 목탁명인의 공예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8살이 되던 1976년, 국내목탁제작의 권위자이던 고(故) 박영중 선생으로부터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명인은 정통 목탁 제조법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접목해 국내 유일의 목탁 명인이자 국가지정 숙련기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사람의 지문처럼 높고 낮음이 달라 어느것도 똑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목탁.

김덕주 명인은 목탁을 찾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그 소리를 찾기 위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어느 시기에 어떻게 음을 조율할지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인서트/김덕주 목탁명인/맑은 소리도 해 놓고, 부드러운 소리도 해 놓고, 여러 가지로 해 놓으면 여기와서 쳐 보고, 성격에 맞게끔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찾는거죠.

여러 음을 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을 얼마나 어떻게 파 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서트/김덕주 목탁명인/감각으로 파내야죠. 한번에 많이 파면 안되고,, 조금씩 조금씩.. 파고 불어내고....나무가 좀 파면 ...부서지고.. 또 불어내고..알고보면 쉽고.. 모르면 어렵죠. 너무 많이 파버리면 못써요. 많이 파내면 소리가 안나.

목탁을 만들며, 자연스레 불교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인서트/김덕주 목탁명인/아버지가 젊었을 때 늘 주위에서 출가하라고했다고....그랬는데 내가 목탁하고 인연이돼가고,, 목탁이 또 그렇게하고 싶고, 이거 하고는 다른거는 손을 못댔으니까...불교하고는 아주 뭐 인연이라고 생각해야지..

오랜 숙성기간을 거쳐야 하는 목탁은 짧게는 6개월에서 수 년 이상 걸리기도 하기에 목탁 하나 하나에 장인정신이 배어 있습니다.

본래 눈을 감는 일이 없는 물고기를 본뜬 모양으로 만들어져 목어(木魚)로 부르기도 하며, 재료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 등이 쓰입니다.

40여년간, 목탁을 만들어 온 명인이지만 질 좋은 목탁을 만드는 건,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인서트/김덕주 목탁명인/할수록 자꾸 더 힘이 들어요. 더 신경이 쓰이고.. 목탁이라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는 것이 나무 재질따라 다 해 놓았다싶다가도 자꾸 소리가 변하니까 여름에 변하고, 겨울에 변하고,

숙련기술인으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오랜 노하우를 가업으로 승계하고 있는 명인에게 목탁은 곧 그의 삶입니다.

인서트/김덕주 목탁명인/목탁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이 들지.. 이때까지 내가 목탁을 40여년을 해 왔으니 지금도 앞으로도 더 해야되지만 목탁은 인생의 전부라고...그렇게밖에 생각을 못 하겠어.

비비에스 뉴스 정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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