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불교계의 자비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각 사찰과 불교단체 등에서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지난 4일, 강원도 동해안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산림이 손실됐고, 500채가 넘는 주택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속초시와 고성군 등에서는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이 속출했습니다.
아직도 천200여 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과 인근 초등학교에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이재민들을 돕고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범 국민적인 기부 행렬 속에서 불교계도 적극적으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봉은사 스님과 신도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해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금 3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신도회는 바자회와 자원봉사 등으로 모은 행복나눔 기금을 이번 산불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원명 스님 / 서울 봉은사 주지] : "이번 강원도 산불 피해를 보신 모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봉은사에서는 봉은사 신도회가 행복나눔기금이라고 해서 불우한 이웃,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작은 성의를 표하기 위해 항상 모금을 해놓은 금액이 있습니다."
서울 도선사와 조계종 제 5교구본사 법주사도 강원 산불 피해 지원금으로 각각 2천만 원과 천만 원을 기탁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인서트 도서 스님 / 서울 도선사 주지] : "도선사도 일 년 사시사철 불우이웃돕기 함을 놓으니까 그게 1년에 모아지는 게 7천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5백 원도 넣고, 천 원도 넣고 등산객하고 참배객들이 십시일반 넣어서 그게 모여 큰돈이 되니까 필요할 때 쓰고, 다른 어려운 곳 돕는 데 쓰고..."
조계종 교구본사주지연합회도 각 본사별 모금활동과 별개로 천만 원을 마련해 강원 산불 피해 지원금으로 쾌척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피해 지역 이재민들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불자들의 정성이 모인 기금이라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원행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산불이 빨리 진화가 됐고, 또 비가 와서 천만다행이에요. 화를 입으신 분들은 얼마나 마음이 힘드시겠어요. 빨리 가서..."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도 화재 피해가 극심한 속초 장천마을과 고성군 토성면을 찾아 이재민 428가구에 가구당 50만 원씩, 모두 2억 천4백만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원했습니다.
신흥사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전념하기 위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이재민들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때까지 구호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인서트 우송 스님 / 설악산 신흥사 주지] : "하루속히 가옥이 복구가 되기를 기원하고 저희들이 온 것도 주민들이 힘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왔습니다. 군수님께서 저희들보다 더 신경 쓰시겠지만 어떻게 하든지 간에 시골에 사시는 어르신들, (일상이) 빨리 복구가 되도록 그렇게 우리가 힘을 모으겠습니다."
지난 8일부터 조계종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 동행으로 들어온 산불 피해 돕기 성금은 이미 2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종단 공익기부 법인을 통하지 않은 개인적 기부까지 합치면 이번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전해진 불교계의 기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불교계의 십시일반 릴레이 기부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재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영상편집: 성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