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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정문화재 가운데 불교 문화재가 3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 정책이 개별적 ‘점’ 단위로 이뤄지고 있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전통사찰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과정과 요건에서 왜 ‘면’ 단위 문화재 관리로 정책을 전환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신희권 이사는 세계유산의 핵심 등재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산사 7곳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보편성과 특수성 모두를 충족해야 하는데, 한마디로 세계의 어려 사찰 중에서 한국 ‘산사’가 가장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신희권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일본에도 사찰이 있고 중국에도 있고 티베트에도 있고 인도에도 있고 어디든 다 있을 텐데 한국의 사찰이 제일 뛰어나야 세계유산이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문화와 자연분야 세계유산 13건 중에는 3건이 불교유산입니다.

국가 지정문화재 중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부분을 분명히했습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실제로 불교야 말로 우리의 정신문화뿐만 아니라 실제로 유형적인 문화에 있어서도 대부분 경우가 불교문화재 이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 정부는 근대 역사문화공간에 대해서는 넓은 면적 개념의 면 단위 문화재등록을 활성화하고 있는 반면 한층 오래된 전통 문화재에 대해서는 점 단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여러 문화 유산이 어우러져 하나의 산사, 산지승원을 이루지만 여전히 문화재 행정은 ‘불상’을 비롯한 개별적 점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세계문화유산 선정도 기준 자체가 면 단위란 점에서 우리정책은 국제적 추세와도 동떨어져 있는 셈입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정재숙/ 문화재청장]

“점단위로 보는 거죠. (네) 잘 알다시피 그 건물을 지키기 위해서 부속건물들이 필요하죠. (알겠습니다. 한 건물만 보지 말고 넓게 구역까지) 직접 살면서 지켜온 거잖아요.”

[신희권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세계) 문화유산은 동산문화재는 해당이 안 됩니다. 부처님 불상 하나 이런 거는 안 됩니다. 고려자기 하나 이런 건 안 되고요.”

세계유산의 등재요건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10가지 등재 기준 중 1개 이상이 해당돼야 하며, ‘진정성’과 ‘완전성’에 ‘보존관리체계’까지 갖춰야 합니다.

[스탠딩] 최근 세계유산 등재 추세는 유무형의 가치인 ‘경관’에 ‘완충구역’으로 대변되는 ‘보존관리’까지 꼼꼼히 심사하고 있습니다.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문화유산 지원 정책으로의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영상편집=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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