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내일 1박3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발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약화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내일 오후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대로 접견합니다.

이어 현지 시간으로 정오쯤부터 2시간 동안 백악관에서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한 뒤 핵심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잇따라 갖습니다.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협상 재개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괄타결론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들고 나선 북한이 맞선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양측의 간극을 좁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김 여사의 단독 일정도 예정돼 있습니다.

김 여사는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고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여사와의 일대일 오찬도 갖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양 여사 간 우정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종 차장은 "이번 회담은 하노이 회담 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살리기 위해 양국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을 토대로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면서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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