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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향년 70세를 일기로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폐질환을 앓고 있던 고인은 최근 들어 급격히 병세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오늘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그동안 폐질환으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최근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게 한진그룹 측의 설명입니다.

한진 측은 조 회장을 운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도착하기까지는 최소 4일에서 최대 1주일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인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9년 대한항공 회장이 됐고, 2003년에는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그룹 경영을 주도했습니다.

국제항공협회, IATA 집행위원과 전략정책위원을 맡아 우리나라 국적항공사를 대변하는 역할, 전경련과 경총에서 부회장을 지내며 재계를 대변하는 역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스포츠 외교에도 적극 나섰던 고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습니다.

독실한 불자 집안에서 성장한 고인은 선친 조중훈 회장이 세운 효창공원 원효대사상을 2015년 보수하는 불사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재판은 모두 중단되거나 미뤄졌습니다.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 일정을 진행하던 서울남부지법은 "조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으며, 재판장은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도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인 이명희 씨와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형사 재판도 장기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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