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도모사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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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구례 화엄사 교무국장 덕홍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 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화엄사 교무국장이신 덕홍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덕 : 네, 안녕하세요.

양 : 스님, 지금 우리 화엄사의 꽃이 너무 좋죠?

덕 : 네, 그렇습니다.

양 : 어떤 꽃들이 그렇게 많이 폈나요?

덕 : 제가 잠깐 말씀 드릴게요. 그림을 그리듯 한 번 같이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화엄사 범종이 시간 맞춰 거르지 않고 울리듯, 봄이 되면 각황전 뜰에 홍매화가 피어납니다. 그 향기가 도량을 다 채울 때 쯤이면 지리산 아랫마을 구례 전체가 노란 산수유와 벚꽃, 개나리, 싸리꽃 등등 산천은 더 이상의 미사어구가 필요 없을 만큼 아름다움으로 자리합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지리산과 화엄사의 봄은 마치 연화단 세계를 그려놓으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예년보다 좀 더 일찍 산문에서부터 도량 이곳 저곳에 연등을 달아뒀습니다. 그 뜻도 좋고 자연과 어우러짐이 참 좋습니다. 어떻습니까? 좋은 그림 보셨습니까?

양 : 네, 스님 지금 말씀을 해주신 거죠? 시나 이런 것을 읊어주시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 참 봄내음이 절로 느껴지고 봄의 정취가 절로 떠오릅니다. 제가 어떻게 끊고 들어가야 할지 몰라 계속 듣고만 있었습니다. 네... 홍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거기다 연등도 하나씩 벌써 걸리고 있고요... 네, 화엄사의 봄 풍경이 그렇군요. 그런데 화엄사는 또 그야말로 우리 성보문화재의 보고잖아요. 쭉 좀 소개해주시죠.

덕 : 대표적으로 한 가지 말씀 드릴게, 어제부터 인사동에서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도모사를 공개했습니다.

양 : 스님, 다시 한번 말씀 해주세요. 어제 뭘 하셨다고요?

덕 : 인사동에서 대웅전 삼신불도모사도 전시를 일반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양 : 아, 대웅전 삼신불탱 전시회를 가졌다는 말씀이군요.

덕 : 네,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도는 일찍이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1363호로 지정됐습니다. 불화 모사는 원본 밑그림을 옮겨 그리는 전사로부터 초본제작 바탕감 마련, 배접, 포수, 채색 등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이 됩니다. 이번 작업은 과정마다 해당 전문가와 장인이 참여해 진행됐고요, 삼신 불도에 사용된 재료와 기법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위해 안료 분석과 섬유 분석, 3D 스캔등의 과학적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이 과정에 약 45명 인원의 노력이 있었고 완성되기까지는 3년 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불화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화엄사 삼신불도, 즉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도 세 점을, 원본과 동일한 재료와 기법으로 똑같이 그린 모사도를,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귀하고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언제까지 전시가 되죠?

덕 : 4월 3일부터 어제부터요, 8일까지 인사동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양 : 화엄사가 국보 67호 각황전을 비롯해 우리 성보문화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데, 각황전의 삼신불탱을 복원해서 재현한 탱화가 어제부터 인사동에서 전시가 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고 계십니다. 어제부터 8일까지니깐, 다음주 월요일까지 인사동에서 전시된다는 말씀이시군요. 화엄사가 또 재가불자 교육과정인 선재불교대학도 유명합니다. 이것은 이번 봄학기, 또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덕 : 화엄사 선재불교대학은 불법을 실천하고자 하는 불자님들의 마음을 모아 올해도 약 40강을 목표로 3월 중순 개강했고요, 부처님의 생애와 화엄사 가람이 전하는 이야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학기는 불교 관련 지식을 다양하게 접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올해는 오롯이 금강경 등을 공부하는 보다 진중한 시간을 마련해 불법을 배우고 익히는 모든 이들이 실천하는 마음을 다지는 그런, 배움의 자리가 되고자 합니다. 특히 구례의 역사는 화엄사와 오랜 시간 함께 해서 재가 불자님들이 마음이 참 좋은 곳입니다. 정진하는 모습 역시 부처님이 보시기에도 참 좋을 듯합니다.

양 : 스님, 끝으로 화엄사 교훈국장으로서 올해 계획이 있으면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덕 : 저는 뭐, 거창하거나 세련된 계획은 없습니다. 부처님의 뜻대로 살면서 화합하고 실천하는 승려로 불자들과 어울려 잘 살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진행되고 있는 불교대학 및 매월 첫째 토요일 초청법사 법회인 화엄법회 등도 묵묵히 진행하면서,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스스로는 맑게 타인에게는 향기로운' 승려로 살아가는 것이 화엄사와 교무부, 나아가 우리 불교계에 누가 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실천하겠습니다.

양 :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덕 : 네, 감사합니다.

양 : 화엄사 교무 국장이시죠, 덕홍 스님과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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