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거류산 일원에서 성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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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의 한 야산에서 고려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상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학계 등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좌상'을 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발견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거류산에서 발견한 마애약사불좌상은 크기 약 5m의 큰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m54㎝ 크기로 새겨져 있었고, 가사가 이중으로 걸쳐진 형식이었습니다.

특히 연구소는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 올린 모습은 '부처님이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의미'의 '시무외인'을, 왼손에는 보주를 든 약사불이었으며, 하반신은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의 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좌선한 형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소는 발견된 마애약사불좌상의 주요 특징으로는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에 세 개의 줄, 부조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으로 이는 고려 시대 전기 마애불상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애약사불이 발견된 거류산에는 신라 시대 석축산성인 거류산성이 있고,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약 580m 떨어진 봉우리 사면에는 커다란 암석군이 산재해 있으며, 이 가운데 제일 큰 암석 전면에 이 마애약사불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14일 개인 블로그에 올려진 내용을 통해 마애약사불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불상의 위치를 추적해 거류산 일대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끝에 지난달 22일 이 불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경남 고성이 불교문화재가 많이 남아있지 않는 곳임에도 발견된 불상이 사례가 흔치 않은 마애약사불이라는 점과 같은 고려 전기의 작품인 제천 월악산 보물 406호 덕주사 마애불과 같은 양식을 보이면서 지역특색을 보여줘 가치가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불상의 발견을 관할 고성군에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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