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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상과 수행 정신을 한 폭의 추상화에 담아낸 작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손용수 작품전 ‘호법신’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숯과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불이 사상과 연기법 등을 표현했습니다. 

박세라 기자가 전합니다.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의 대형 캔버스에 가득 퍼진 주황색 물감. 

대승불교의 핵심 ‘불이사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둘도 없고 다름도 없다>입니다. 

넓게 퍼진 주황색은 일체중생의 해탈을 위해 용맹정진하는 기운과 선정, 지혜를 표현합니다. 

종이를 바닥에 펼쳐 한쪽에 물감과 숯으로 그림을 그린 뒤 가운데를 접어 찍어내는 ‘데칼코마니 기법’이 적용됐습니다.

이런 숯과 데칼코마니를 활용한 불교 추상화는 손용수 작품전 <호법신>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손용수, 둘도 없고 다름도 없다 Body & Gesture &#20307;用

[인서트/손용수 작가] “불교수행에서 용맹정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신이 있다는 가정을 하고, 그런 모습을 형상화시키는 데 중심을 뒀고요.”

데칼코마니는 대칭이지만 결코 같지 않고 둘이면서 하나인 이미지를 표현하면서, 이른바 ‘존재의 근원’을 형상화합니다.

탄생과 성장, 소멸이 이어지는 윤회사상은 숯으로 상징화했습니다. 

그림 재료뿐만 아니라 중력과 시간, 온도 등 모든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하나의 작품으로 우연히 탄생한다는 것이 손용수 작가의 작품관입니다. 

고뇌에 빠졌을 때 불교에 귀의한 손 작가는 그림이란 결과물로 향하는 과정이 곧 수행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인서트/손용수 작가] “제가 이 작품을 다 만들었다 생각하지 않고요. 이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 어떤 수행의 과정이 있었다...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저와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지부터 생각해봤어요.”

전시회에서는 작가가 추상화를 그리는 수행의 단계를 하나하나 촬영한 영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과 종교가 만나는 경계점에서 상상력을 담아낸 손용수 작품전 <호법신>은 이번달 말까지 서울 대림동 안국약품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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