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에 머물다'…4월3~8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조선후기 불화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보물 제1336호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을 재현한 복원 모사도를 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화엄사 삼신불탱 모사도(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제공)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는 오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화엄에 머물다'라는 주제로 삼신불탱 복원 모사도를 전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신불탱 복원 모사도는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가 문화재청과 전남도청, 구례군청 등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은 18세기 당대를 대표하는 대화사로 이름이 높았던 의겸스님의 지도 아래 13명의 화승들이 참여해 제작했습니다.
 
높이가 5m에 달하는 대형불화로 중앙의 비로자나불탱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노사나불탱, 우측에는 석가모니불탱을 각 한 폭씩 그려 넣었습니다.
 
특히 3폭으로 조성한 형태의 불화는 매우 드문 것으로 통도사대광명전삼신불도(보물 제1042호)와 나란히 한국불교회화사에 있어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작된 복원모사도는 제작을 위한 준비과정부터 바탕천ㆍ안료ㆍ천연한지 등의 재료연구 및 작업방법 연구, 그림채색, 장황(배접 후 봉축 걸이 부착 마감작업)까지 총 3년에 걸쳐 완성됐습니다.
 
불교미술을 전공한 전문 연구원 28명이 채색작업에 투입됐고 바탕천 바느질(5명), 배접 및 장황(4명),보관함 제작(5명) 등 각 분야 최고의 장인 등이 투입돼 완성됐습니다.
 
특히 섬유분석과 안료분석, 적외선 촬영, 3D스캐닝 등을 통해 재료와 형태, 도상, 제작기법 등을 연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원형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전시회를 주최한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우리나라 화엄신앙의 중심사찰인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이 복원모사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삼신부처님의 가피를 입으시어 뜻하는 바가 모두 원만성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시 책임을 맡은 이수예 동국대 교수는 “전통 불교미술 기법과 현대의 선진 보존과학 기법이 어우러져 현존 문화재 정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한국 불교회화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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