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주)영도벨벳 류병선 회장

● 앵커: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 인터뷰: 정한현 기자

섬유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벨벳을 소재로 세계적 기업에 오른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은 지역의 대표적 여성 CEO입니다.

라디오아침세상에서는 매달 불자ceo를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모성경영으로 지역 의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을 정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네. 이 자리에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곳이 영도갤러리죠? 따뜻한 봄날에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청취자들에게 인사말씀부터 해 주시죠.

<류병선 회장> 불교방송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항상 여러분들 만나면 늘 불교라는 그런 마음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수고하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자> 류병선 회장님은 불자라면 모르는분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적지 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에 걸쳐 워낙 많은 활동을 하시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선행도 많이 베푸는 것으로 아는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류병선 회장> 네. 보시다시피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전시관이 잇어서 고맙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44년째 살고 있습니다. 벨벳 전시관 박물관은 8년째 됩니다. 늘 이렇게 전시장이 있어 고맙고 감사하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1월인가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장 소임 맡으셨죠? 초대 경북지회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많은 직책을 맡으셨겠지만 여성경제인으로 오래시간 활약하셨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요?

<류병선 회장> 벨벳 창업한지도 내년이면 60년이 됩니다. 이때까지 하지 않은 것을 이 나이에 뭘 해..하다가 처음이니까 1년이라도 맡아주세요하는 전임 회장님들의 말씀에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이 부처님의 가피인가 할 정도로.. 그래 마지막으로 멋진 봉사를 해?..사실 봉사가 뭔지도 모르면서;....그래서 ‘하지요’ 승낙을 했는데. 정말 할 일이 너무 많구나..하면서 요즘 너무 바쁘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할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또 알게 되구요.

<기자> 할 일이 많다고 하셨는데 말씀해주시죠..

<류병선 회장> 전국 한국여성경제인이 2500명, 사실은 그보다 많은 인원..경북은 8천명 정도 된답니다. 8천명이 하나로 뭉친다면 정말 역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답니다.

<기자> 모두에 앵커 말씀이 있었듯 류병선 회장님은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ceo이고, 벨벳이라는 특수 소재로 지역 대표 기업을 일구셨습니다. 세계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텐데, 청취자들에게 꼭 들려주고싶은 일화가 있다면 전해주시죠.

<류병선 회장> 너무 과찬의 말씀을 해주셔서 얼뚱합니다만 벨벳은 사실 비로드로 불리울 때 밀수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벨벳이 아니l고 비로드는 일본말이죠. 독일제는 셀비지 선을 3선, 일제는 4선...이래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창업주께서 처음 국제고무공장에 털신을 납품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아니 외국 사람들은 머리가 둘 가졌나.. 우리가 못할 것이 뭐가 있나..하는 생각으로 결심을 했습니다. 벨벳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다니고 했습니다만 조직자체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나 결국은 고집과 집념 하나로 만들어 냈습니다. 근데 가공할 데가 없어 가공공장까지 만들었지요. 벨벳은 기계가 다릅니다. 처음 벨벳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셀비지 선을 하지 않고, 독수리 3마리를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어 있고, 세계시장에 수출되고 있답니다. 어떤분이 왜 독수리냐고..하필이면,.밍크나 다른걸하지 않고.. 제가 창업주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70년 전 우리나라를 생각해보세요. 그 힘들고 못살 때 얼마나 강해지고, 하늘을 날고싶었겠습니까. 그래서 힘있는 독수리 3마리를 넣었던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오랜시간동안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것이라고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류병선 회장> 글세요. 그걸 많이 묻곤 한답니다. 저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사우나부터 합니다. 헬스를 다닌다든지 걷거나..그런 시간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요즘은 늘 감사한 마음으로 주위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고, 작은일이든 큰일이든 늘 감사하면 본인이 행복하고, 즐겁고, 늙을 겨를이 없고 아프지도 않지 않나.. 늘 바빠야 한다. 왕성한 활동의 비결은 일에 있지않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기자> 회장님의 비결은 일이군요.

<류병선 회장> 네. 일을 좋아하는가봐요.

<기자> 회장님은 여성경영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독실한 불자이시고, 불교계에서 아주 오랜시간 불교발전을 위해 애써 주셨습니다. 그동안 어느곳에서 어떤 일들을 해 오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류병선 회장> 아니 부끄럽습니다. 엄마가 절에 다녔고, 절에 다니는사람이라면 늘 착하게 살아야하고, 자비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나도 모르게 머리와 가슴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세월동안 9교구 대구 광역시 신도회 부회장을 거의 20년을 했더라구요. 그러던중 어느날 9교구 대구광역시 신도회 회장을 맡으라고.. 내가 불교에 대해 공부한적도 없고, 절에 열심히 간적도 없는데(일한다고.회사 일한다고..) 그 해가 처음이었어요. 동화사에 허운스님이 주지로 계실때였습니다. 그때 가서 인사를 드렸더니 맡으라고.. 9월 10일날 이취임을 하래. 그때 내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워요. 허운스님에게 ‘스님 저보고 불사하라고 하지 마세요. 저는 인재를 키우고 싶습니다.’ ‘우리 불자도 좋은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이제 절에서도 오른손이 한 일 왼손 모르게하지말고 알게 합시다.’,. 정말 무식하죠? 그렇게 스님께 말씀드리고.. 이취임식 하는날 우리 회사 차장이 와서 벨벳조끼 하나씩 주면서 꽃값을 거기서 받았어요. 부처님 불전에 안넣고..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그럴수 있었지. 또 스님이 어떻게 허락을 다 해주셨지. .제가 저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는...그래서 제가 무식이 용감하구나. .이 말을 잘 쓰고 있답니다.

부처님 뜻이라면 늘 사랑하고 나눌줄 알고 베풀줄 알고.. 저는 반야심경도 혼자 외우라면 못 외웁니다. 제가 대구불교대학에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이렇게 놀기 좋은 세상에 어떤 사람이 낮에 일하고 밤에 오는가싶어서..궁금했었지요. 가니까 성지순례를 간다고하더라구요. 버스 11대, 410명.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스카프..이런거 열심히 만들어서 410장을 주고 갔어요. 그런데 그 불교대학을 나왔다는(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기 남자분들이 서서 하시는 말씀이 9교구 신도회장을 하려면 불교에 대해 다 알고 있어야하는데 왜 이제야 불교대학에 들어왔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속으로 저 사람들이 정말 불자가 맞나...불교대학에서 저것밖에 배운게 없단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너무 놀라서.. 그 사람들에게 90도로 절을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다 알면 부처님되지 왜 이제야 왔겠습니까“

<기자> 현답을 내리셨네요.

<류병선 회장> 하하하 저도 웃기죠. 그러고부터는 불교대학 행사에 갈때마다 제가 반야심경 달달 외운다고 성불하느냐고, 행부터 먼저하는 불자가 되자고 했습니다. 그것도 좀 웃기는 일이죠. 그래서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놀랄때가 있답니다.

<기자> 회장님 잠깐 말씀하셨지만 특히 인재불사에 관심을 두고 있고, 장학사업에도 많이활동하고 있지요?

<류병선 회장> 허운스님계실때부터 장학재단 기금.. 꽃값 거두니까 800여만원되더라구요. 거기에 제가 보태서 천만원 만들어 최대 50명에게 1박 2일하면서 장학금을 주고, 그 다음부터는 제가 100명을 할까요 하니..백명하느니보다 108명하지.. 스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한 4년 전에는 보광명 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각 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재를 키우는데 좀 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학 5곳에 꾸준히 졸업할때까지 장학금을 주고 있구요. 학생들 중에서 본인들이 바라고, 또 옳은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자기 공부하싶은데까지 시켜주는 것은 어떨까.. 이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장학사업과 관련해 법적 이사로는 스님 2분 계시고, 사회에 또 훌륭한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만원씩 내는 후원자들이 400명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사가 한 30만원씩 내서 모여 서로 의논하는 이사들도 있구요. 혼자 하는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갈수 있는 이런 인재키우는 불사가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기자> 재가불자의 모범을 많이 보이셨는데, 지금은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소님 맡고 계시죠?

<류병선 회장> 네.

<기자> 동화사와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가 되면 해마다 상호방문을 통해 화합을 다지고 있는데요. 제가 취재를 가보면 늘 류회장님께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 주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웃종교간 화합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보기 좋은데요. 종교간 화합이 왜 필요한지, 간단히 말씀부탁드립니다.

<류병선 회장> 글쎄요. 저희들 그냥 듣고 생각한대로 부처님의 자비 . 예수님의 사랑..이것을 우리가 행하고자. 우리가 찾아가는 곳이 종교지. 종교라고 갈라놓은 종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종교를 가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마음 아픕니다.

<기자> 네. 전국적으로 대구가 종교상호간 모범적인 곳이잖아요.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 류회장님도 인연이 있으시다면서요?

<류병선 회장> 네. 그렇습니다. 처음할대 우리가 아마 거의 한 10년, 성당에도 가곤 했지요. 와서 서로 참여할 수 있고, 그래서 그런 나는 참 복이 많구나..저는 기뻐하고 있답니다.

<기자> 말씀을 듣다보니 벌써 마칠 시간이네요.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인이자 재가불자로서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 오셨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회향하고 싶은지, 청취자들에게 들려주시고,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류병선 회장> 사람은 어떤 종교를 믿든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행하는 불자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서로 헐듣는 서로 나무라는 불자가 아니고, 정말 부처님같이 다 버리고 갈수 있는 놓을 줄 아는 우리 믿는자들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하하하.. 그냥 해 보는 소리입니다.

<기자> 네. 바쁘실텐데 오늘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워인터뷰.. 지금까지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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