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죽림정사 · 해인사 용탑선원 … 3·1운동 100주년 맞아 의미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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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불교 사상가이자 독립운동가 용성 스님 입적 79주기를 맞아 스님의 유적지인 장수 죽림정사와 해인사 용탑선원에서 나란히 다례재가 봉행됐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용성스님 다례재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광주 BBS 정종신 기자입니다.

용성 스님 열반 79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된 전북 장수 죽림정사 용성교육관 전경/사진=정종신 기자

독립운동가로서 근대 한국 불교의 선지식으로 꼽히는 용성 스님의 탄생지 전북 장수 죽림정사.

봄기운이 완연한 음력 2월24일, 불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용성 진종조사 열반 79주기 기념법회를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용성교육관을 가득메운 600여 명의 불자들은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가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용성 스님의 손상좌이자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기념 법문에서  "불교는 이제 3·1운동 정신을 살려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여는데 주역이 되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대한 불교 사상가이자 독립운동가 용성 스님 열반 79주기를 맞아 스님의 유적지인 장수 죽림정사에서 다례재가 봉행됐다. 사진은 죽림정사 주지 법륜스님이 기념 법문을 하고 있다/사진=정종신 기자

법륜 스님 / 정토회 지도법사·'죽림정사' 주지
"우리는 지금 하나는 자주독립을 계승한 평화적통일을 위해서, 하나는 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나아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3·1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길인데, 이것의 뿌리가 바로 용성스님이시다"

용성스님은 16세 때 합천 해인사로 출가해 3·1운동 당시  불교계 대표로 참여했다가 1년6개월간의 옥고를 치뤘습니다.

이후 서울 대각사에서 '대각교당'을 창설하고 당시 친일적 색채에 물들어 가던 한국 불교를 정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불교 경전의 한글번역판인 '조선글 화엄경'을 비롯해 30여종의 불경을 우리말로 옮겼고, 한문으로 된 불교의식도 한글화하는 등 한국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했습니다.

'용성교육관'을 가득메운 600여 명의 불자들은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가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사진=정종신 기자

허순 / 경기도 안양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서 용성스님 다례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구요, 법륜스님 법문도 들으니까 용성스님께서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얼마나 숨은 노력을 많이 하셨는지 알게되는 그런 계기가 되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용성스님의 출가지이자 열반지로 스님의 입적 후 비와 사리탑이 봉안된 합천 해인사 용탑선원에서도 79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습니다.

참석한 사부대중은 예불에 이어 조사전에 마련된 용성 스님 영전에 헌다와 헌화를 올리며 스님을 기렸습니다.

장산 스님 / 대각회 이사
“엎드려 원하옵건데, 영축산 봉우리 앞에서 높이 묘각의 지위를 뛰어넘고 적광토 깨끗함 속에서 형상없는 몸을 항상 즐기옵소서”

다례재를 마친 해인총림 스님들은 용탑선원 옆에 조성된 사리탑을 찾아 참배하며 항일 독립과 불교 발전에 헌신한 스님의 의기(義氣)를 되새겼습니다.

용성스님의 생애와 사상,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역사적 현장 두곳에서 나란히 봉행된 다례재.

참석자들은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불법을 올바로 전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주인공이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BBS 뉴스 정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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