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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주년 제주 4.3일을 앞두고 4.3 유적지 제주 관음사 일대를 역사 교육의 장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관음사에서는 4.3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봉행됐습니다.

제주BBS 이병철 기자입니다.

 

한라산 제주 관음사 5만여 평 밀림지대.

71년 전 그날의 참상을 기억하는 경계 참호에 낀 이끼에 세월의 더께가 배었습니다.

관음사 일대는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 간의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4.3을 앞두고 관음사는 하얀 영가등을 따라 4.3 유적지 탐방을 했습니다.

탐방에 앞서서는 관음사가 마련한 4.3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봉행됐습니다.

[인서트 / 허운 스님 / 관음사 주지]

[관음사 도량을 주심으로 사방 주변일대에 크고 작은 경계참호와 부대 숙영시설 등 4.3유적들이 생생하게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제도적 보존정비를 통해 역사적 교훈처로 삼고~]

관음사 일대는 4.3 직후 무장대의 길목으로 이용되면서 대규모 토벌작전이 벌어졌습니다.

토벌대는 지역 주민들을 동원해 참호를 파고 돌담을 쌓아 방어벽을 구축했습니다.

이렇게 이 일대에 만들어진 중대와 소대급 숙영지는 모두 27곳.

이런 사실은 위령제에서 거듭 조명됐습니다.

[인서트 / 안동우 / 제주도정무부지사]

[4.3당시 37곳의 사찰과 16분의 스님이 희생당하시는 등 제주불교계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주불교의 아픔을 치유해 나갈 수 있도록 제주도정은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스님들은 8.15 해방 후 제주불교 개혁의 핵심세력이었습니다.

그런만큼 4.3 당시 많은 스님들이 ‘폭도’로 몰려 목숨을 잃었고, 37개 사찰이 초토화됐습니다.

해안선 5km 이상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산간 지역의 사찰들은 아예 사람이 살 수 없도록 불태워졌습니다.

[인서트 / 덕조 스님 / 조계종 사회부장]

[우리 종단은 스님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평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4.3은 제주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그 정신을 기리로 있습니다.]

당시 관음사도 비행기로 집중포격을 당하면서 한동안 사찰로서의 기능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4.3 71주년을 맞아 관음사 주변 4.3유적들을 정비하고 역사적 교훈처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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