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공개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오늘 오후 처음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우리 외환당국의 외환 순거래 규모는 마이너스 1억 8천700만 달러였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GDP와 비교할 때 0% 수준으로 미미하다"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환율이 선진국 수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매수 또는 매도에 치우치는 '쏠림현상'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환당국이 이처럼 외환시장 개입내역를 결정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는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달러화 매수 개입 규모를 늘린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의 전 단계인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올해 상반기 까지의 내역은 반기별로, 이후에는 분기별로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 시점은 해당 기간으로부터 3개월이 지난 후로 정해지게 됩니다.

올해 상반기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은 오는 9월 말 쯤 공개됩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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