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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창원 중앙고 신희정 선생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초중고등학교 도덕, 윤리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서술 내용이 문제가 아주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창원 중앙고등학교 선생님이시죠, 신희정 선생님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신 : 네, 반갑습니다.

양 : 강창일 국회의원실과 불교사회연구소가 국회에서 관련 세미나를 연 것인데, 처음에 이 세미나를 어떻게 열게 된 겁니까? 열게 된 계기가 뭡니까?

신 : 저희가 2014년 불교계에서 주체를 해 한 번 했고요, 그 이후 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교육과정에 불교의 이러 이러한 오류나 개선 사항을 반영하고자 계속 노력을 했거든요, 그리고 올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윤리 교과서 부분이, 고등학교 교과서가 다 완성이 돼 그런 부분에 대해 검토를 또 다시 하게 된 겁니다.

양 : 그렇군요. 잘됐나, 잘못됐나 검토한다고 하셨는데, 보통 몇 분이나 참여하시는 겁니까?

신 : 저희가 지금 많이 할 수 있는 인력풀은 되지 않고요. 제가 사실은 처음 2014년에는 중학교 부분을 맡아서 했고요, 그 다음 고등학교 부분을 맡아서 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도 각 한 분 초등학교도 한 분...

양 : 예. 많지 않은 인력으로 정말 애를 많이 쓰셨는데, 그래서 우리 선생님께서는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부분을 분석하셨고, 어떤 문제점이 발견됐는지요?

신 : 사실 불교 부분이 고등학교 윤리교과서 부분에 가장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불교계하고 학계에서 함께 학제적으로 연구해서 2015년 과정에 몇 가지 수정을 요구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연기적 세계관’, ‘평등적 세계관’, ‘주체적 인간관’이라는 불교적 특징을 ‘연기적 세계관’, ‘불성의 인간관’, ‘자비의 윤리관’으로 수정 해달라고 요구를 했었는데, 5종의 윤리 교과서가 있습니다. 선택 중심이어서 교과서가 요즘은 좀 많아요. 그 교과서 가운데 수정한 교과서도 있고, 아직 미처 반영을 못해서 혼재돼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평등적 세계관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여전히 혼용해서 쓰고 있는 교과서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또 핵심개념 같은 경우도 정말 명백하게 오류가 드러난 것들이 많았습니다. 어제 세미나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양 : 예, 또 말씀해주세요.

신 : '열반'같은 경우에도, 이 대목의 서술을 보면 ‘불교에서는 이러한 수행을 통해 고통까지도 즐거움으로 여길 수 있는 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서술해놨습니다. 그리고 '연기'가 굉장히 중요한 핵심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서술하는 과정에서서 ‘연기가 둘은 아니지만 하나도 아니다’ 이런 설명이 되어야 하는데, '둘이 아니라 하나'다, 뭐 이런식으로 일부분만 서술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대목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부분들은 교과서가 지금 너무 많은 부분을 다루려다 보니까, 초기 불교에서 중국 불교까지 불교 사상사를 다 다루고 있거든요. 더욱이 초기 불교나 대승불교는 성격이 다른데, 이 두 불교의 공통된 특징을 설명하고, 엄밀한 검증을 거쳐 차이점을 서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하나의 불교적 특징과 의의로 설명하다보니까 이런 오류가 빚어진다는 게 제 연구 결과였습니다. 또 하나는 불교용어가 너무 다양하게 번역돼있습니다. 그러니까 집필진들도 쓰면서 이런 것들이 여러 교과서에서 혼용해 쓰이고 있으니까 표현과 번역상의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보여집니다.

양 : 집필진도 그렇게 잘 몰라서 혼돈했다면, 그것을 배우는 우리 학생들은 또 얼마나 헷갈리겠습니다. 교과서 집필하고 만들 때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런 분들이 만드시나요?

신 : 꼭 그런 것은 아니고요. 교과서가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집필이 되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불교와 도덕교육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 위원을 참여시킬 수 있을 텐데 사실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고요, 또 하나는 비전공자가 불교를 참고할 수 있는 책이나 경전이 많이 없어요 솔직히.

양 : 아니 그러면 불교사회연구소라든지 이번 세미나도 주최했던, 이런 곳에서 집필하고 나서의 초고를 좀 검수해준다든지, 집필진들이 이렇게 검증을 받고 내면 되잖아요.

신 :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빠른 작업으로 이뤄지니까, 교육계에선 어쨌든 전공한 사람들을 통해서 점검을 하지, 이렇게 불교계 관련 단체나 이런 쪽으로 검증받게 할 여유가 없습니다. 작업기간이 굉장히 짧게 이뤄지기 때문에...

양 : 아니 그게 잘 한다는 보장과 전제 하에 그렇게한다면 이해가 되는데, 왜냐하면 불교라는 것이 굉장히 특수하고 전문 분야이고, 집필진, 집필 참여자들이 모든 것을 다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전문 분야가 분명 따로 있는 것인데...

신 : 네.

양 : 아, 제가 선생님께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저 속이 상해 말씀드려 본 거고요.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때 국민윤리에서 불교를 배울 때는, 이웃종교,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이 기가 막혔습니다. 페이지 수도 거의 똑같고요, 솔직히 개념정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지금 생각으로 굉장히 잘돼 있었다는 그런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때 국민윤리는 한 종이었고요, 국정교과서였는데, 그때보다도 지금 선생님 말씀으로만 보면, 물론 단순 비교가 어려운 여건도 있겠지만 지금의 집필 내용이나 이런 것들이, 불교에 대한 서술 내용이 뒤쳐진다는 것 아닌가요?

신 : 뒤쳐진다기 보다는 아이들도 한자 세대가 아니니깐 아이들은 더 쉬운 불교를 원하는 거죠, 읽히고 이해되고 그리고 또 필요하게 여겨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전공자가 불교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사상사 가운데 하나로 불교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노력들을 교육이나 도덕교육 측면에서 앞장서서 막 할 수 있는 사람들, 전문가들이 적다는 거죠.

양 : 결국 아까 말씀하신대로, 도덕과 불교를 같이 전공하신 분들이 적다? 더군다나 교육적인측면에서는?

신 : 네,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죠.

양 : 이게 우리 불교만 이런 겁니까? 다른 이웃종교도 이렇게 잘못된 오류나 서술이 있습니까?

신 : 다른 이웃종교의 경우는 종교의 영역으로만 돼 있어요, 유교 같은 경우도 과거에 종교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생활양식으로, 문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불교같이 중첩된 사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게 아닙니다. 불교는, 한편으로 종교로 남아있고 또 한편에서는 윤리교과서의 전통사상으로 다가가니까 아이들도 혼돈스러운 면이 있는 거죠. 이게 집필하는 교사들도 구분이 쉽지 않은 면이 있거든요.

양 : 네, 그런 대목은 정말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종교적인 측면이 있고, 또 이미 전통사상으로 된 부분도 있고... 불교가 이런 양측을 공유하다보니깐... 네. 제가 이것을 왜 중언부언 자꾸 여쭤보냐면, 사실 우리 불교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지금 종단의 가장 큰 화두거든요. 더군다나 학생들의 경우는 배우는 교과서를 통해서 이 불교를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이 서술에 오류가 많고 잘못됐다고 하니까 지금 걱정이 되어서 계속 여쭙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로잡으면 될까요?

신 : 저는 사실 현실적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불교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종교생각을 더 안하고 있는데, 어쨌든 학생들이 짧게라도 불교를 교과서에서 만날 때, 도움이 되고 필요하고 이해가 되는 불교로 다가가야 하는 것이 맞거든요. 그래서 교과서의 이런 부분을 불교나 불교학계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해줄 수 있는 연구기관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주체가 있을 때, 사실 지금 현재 교과서가 다 잘못된 것도 아니거든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요청을 해야겠죠. 그런데 그런 주체들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가능합니다. 수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실제로 기독교, 특히 개신교 같은 경우 출판사로 정정해달라는 요구가 정말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고 들고 있습니다.

양 : 우리 불교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노력을 해야겠군요.

신 : 네, 그리고 교사들도, 사실 지금 금강경과 수신결을 고전과 윤리에 직접적으로 들어가서, 사실 현장의 교사들에게도 이런 것들을 가르쳐줄 수 있는 연수 등이 필요하거든요.

양 : 현장이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신 : 네. 그래서 여름 겨울 방학 때마다 이런 교과 연수들을 도교육청에서도 많이 실시해야 합니다. 그때 불교계에서도 해당 콘텐츠가 있으면 연계를 해서, 꼭 불교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인문학적으로 강의나 연수를 교사들에게 해준다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 :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취지가 잘 전달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창원 중앙고등학교 신희정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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