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안고 먼저 다가가는 구청장

● 출 연 : 박재범 부산남구청장

● 진 행 : 김상진 보도부장

● 2019년 3월 28일 목요일 부산BBS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목요인터뷰

[앵커멘트]

라디오830 목요인터뷰는 부산 각 지역의 자치단체장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취임 초기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눈높이를 낮추고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는 박재범 부산남구청장과 주요 현안과 정책과 관련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상진] 박재범 청장님 안녕하세요.

[박재범] 네, 안녕하세요.

[김상진] 지난해 7월 부산 남구청장에 취임하셨어요. 그동안 어떠셨나요?

[박재범] 지난 9개월을 되새겨보면 앞만 보고 쉼 달려왔다는 느낌이 드네요. 구청장 취임식과 함께 태풍 비상근무를 시작했고요. 연이어 재개발 주민갈등과 지역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집단민원까지 이어지면서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고식은 제대로 치른 것 같습니다.

반면 여름에는 폭염에 대비한 그늘막 설치와 냉방비 지원을 확대했고 겨울에는 한파대비 버스정류소 바람막이와 온열의자를 설치해 주민들로부터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올해 1월 정부의 무가선저상트램 공모사업에서 남구 오륙도선이 최종 선정되면서 국내 1호 트램도시라는 명성도 얻게 됐습니다. 특히, 트램유치는 열흘만에 5만여명의 주민들이 서명에 참여 해주셨고요. 이밖에도 주민궐기대회와 경기도 철도연구원 단체 방문까지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주민과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이지만 잘했다고 자부했던 일도 있고 어려움을 느낀 적도 많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열망하는 주민들만 바라보고 앞으로도 당당한 남구 만들겠습니다.

[김상진] 청장님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눈높이를 낮추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박재범] 선거기간 중 ‘구청장 당선만 되면 얼굴 보기가 힘들다’ 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되는 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구청장 개인이 만족하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분들이 체감하고 만족하는 행정을 펼치자는 것이 제 초심입니다. 그래서 민선7기 취임식을 사회복지사, 환경관리원, 청년들과의 만남으로 대신했고요. 민원을 들고 구청장실을 찾아오시는 분들을 상담하면서 저 또한 많이 듣고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17개동 주민센터 간담회를 열고 접수된 민원사항에 대해 직접 주민자치위원회를 방문해 결과를 보고 드린 적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예산의 한계 때문에 민원을 모두 해결해 드릴 수 없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구청장 성의를 보고 기다려주겠다는 주민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이제는 서서히 주민들도 이런 노력들을 알아주시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계속 낮은 자세로 주민과의 거리는 좁히고 소통은 넓혀 나가는 노력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김상진] 집무실을 기존에 5층에서 민원실 옆인 2층으로 옮기셨어요. 주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박재범] 작년 12월 구청장실을 5층에서 민원실이 있는 2층으로 이전했습니다. 구청장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주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의미입니다. 제 주요 공약이기도 했는데 바로 실천하는 모습에 많은 주민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그냥 지나가시다 구청장실에 들러 “이렇게 내려오니 얼마나 좋노,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며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민원실을 지나며 주민분들과 자주 인사도 나눌 수 있어 좋고요. 많은 응원을 받아 오히려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낮은 자세로 주민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상진] 남구의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한국 최초의 무가선 저상트램이 남구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정이 됐어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재범] 우리 남구 주민들의 열망으로 유치한 트램 ‘오륙도선’은 순수하게 전기 배터리로 운행되는 노면전차입니다. 국비 110억원, 시비 360억원 총 47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고요,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경성대 앞에서 이기대 삼거리까지 1.9㎞에 정거장 5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트램은 고압가선이 없기 때문에 도시 미관에 좋고요.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환경적 특성 때문에 이미 전 세계 400여개 도시에서 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약자나 장애인분들도 쉽게 노면에서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사람중심의 대중교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트램 선로에 버스와 자동차가 함께 다닐 수 있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기존 도로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김상진] 트램 설치로 인해 남구에는 어떤 효과가 기대될까요?

[박재범] 우선 무가선 저상트램은 유동인구가 많은 경성대·부경대에서 대단지 주거지역인 엘지메트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일대 교통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 기대합니다. 또한, 국내 1호 트램의 명성을 듣고 남구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리라 확신합니다. 이제는 트램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상권에 직접적인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사업 유치와 운영을 통해 우암,감만선 연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트램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도시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김상진] 지난 23일에는 대한민국 1호 트램도시 선정을 기념해 트램길 먼저 걷기축제를 개최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박재범] 트램길 먼저 걷기 축제는 트램 유치를 위해 온 힘을 모아준 주민분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모인 수천명의 주민들이 군악대, 풍물패와 함께 트램이 달릴 도로를 걸으며 함께 기쁨을 나눴고요. 성공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염원해주셨습니다. 특히 19m길이의 트램 모형 케익 커팅식과 출발버튼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더 좋았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트램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보고 오륙도선 트램이 성공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진] 용호부두에 대해서도 얘길 안할 수 없는데요. 이것도 최근이죠. 러시아 선박이 용호부두에서 출발해 광안대교를 정면으로 충돌한 사건도 있었는데요. 용호부두는 재개발을 앞두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시죠?

[박재범] 아시다시피 최근 러시아 선박이 광안대교와 충돌하면서 용호부두 폐쇄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우리구는 이번 러시아 화물선 충돌 사건에 대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용호부두 폐쇄와 함께 재개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용호부두는 대단위 아파트가 인접해 있고요. 지리적으로 천혜의 관광자원인 이기대, 광안리, 해운대를 연결하는 워터프론트의 거점지역으로서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오륙도와 이기대 트래킹 코스를 방문하고 있고요. 용호부두 재개발을 통해 이런 방문객들이 즐기고 머무르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하는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김상진] 현재 용호부두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죠?

[박재범] 용호부두는 1990년부터 운영되고 있고요. 길이 210m의 공용부두로 이용선박 대부분이 일반 화물선과 예선입니다. 이것도 2005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는 화물부두로서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최근 부산해양수산청에서는 올해 6월 3일부터 모든 화물선의 입·출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화물선 입·출항이 금지되면 요트나 부경대 실습선 등이 부두를 이용할 뿐 거의 이용하는 선박이 없게 됩니다.

[김상진] 그럼 용호부두의 재개발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됩니까?

[박재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용호부두는 시가지와 인접해 있고 주변으로는 오륙도와 이기대 그리고 광안리까지 해양관광 자원이 풍부해 다양한 관광활동의 연계가 가능합니다. 우리 구는 이러한 이점을 살려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와 지속적으로 활용방안을 논의해 왔고요. 이미 용호부두 재개발 조속추진과 특급호텔 건설 등의 내용을 담은 세부계획을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에 건의한 상태입니다.

특히, 특급호텔 유치는 남구의 오랜 숙원으로, 남구 관광 형태를 체류형으로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지역정치권과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용호부두 재개발이 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김상진] 남구는 오륙도와 이기대, 사찰로는 문수사와 동명불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요. 이런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하실 거죠?

[박재범] 말씀하신대로 남구에는 오륙도와 이기대,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 큰 사찰로는 문수사와 동명불원이 있습니다. 우리구는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걷기 코스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먼저, 오륙도에서 시작하여 해남까지 이어지는 남파랑길 남구 코스가 조성됩니다. 오륙도에서 신선대, 동명불원, 유엔기념공원으로 연결되는 코스로, 도보 이용객들에게 크게 환영 받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경성대·부경대에서 시작해 UN기념공원을 거쳐 동명불원까지 ‘청년평화의 길’ 조성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학가 청년활동 공간과 UN기념공원의 역사문화 공간으로 이어지는 남구만의 특색 있는 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크게는 용호부두 재개발과 같은 관광기반 시설의 확충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존 인프라를 200%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김상진]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부산 남구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죠?

[박재범]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9개월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우리 주민 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지역 현안을 살펴보았습니다. 해결해야 할 지역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제가 약속드린 공약사항을 하나하나 지켜나갈 겁니다. 그리고 여당, 야당을 떠나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고요. 우리 남구가 다시 찾고 싶은 평화의 도시 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사람이 희망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더 낮은 자세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고 언제나 먼저 다가가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잘 지켜봐주시기 바라며, 응원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김상진] 구청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재범] 네, 감사합니다.

[김상진] 지금까지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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