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왕비 방문 앞두고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도 초청돼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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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를 흘린 혈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방문 중인 벨기에 국왕을 위한 환영만찬을 주최했는데, 이 자리에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원명 스님이 한-벨기에 정상 만찬에 참석했을까요?

김호준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기자 >

어제(26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유럽 왕실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빈 방한한 필리프 벨기에 국왕을 위해 환영 만찬을 열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 흘린 혈맹과의 친선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자리였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벨기에 부대가 봉은사 터에 주둔했던 인연 때문입니다.

벨기에는 인구가 많지 않은 작은 나라임에도, 군인 3천 4백여 명을 파병해 우리의 소중한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당시 주둔지는, 현재 서울 경기고가 있는 지역으로 봉은사가 소유하고 있던 땅이었습니다. 

벨기에 군은 주둔 기간 봉은사로부터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필리프 국왕은, 참전했던 벨기에 부대 제3공수대대에서 낙하산 부대 지휘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우리 측 초청 인사에 원명 스님을 포함시켰던 겁니다.

벨기에 참전 용사들은 항상 봉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고, 지금까지도 감사의 뜻을 봉은사측에 전해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2013년에는 참전용사 10여 명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봉은사를 직접 찾아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을 뜨겁게 적셨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로, 우리나라와 벨기에의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앞장섰던 우리 불교가, 우리나라와 벨기에의 우호관계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어제 만찬에는 원명 스님과 함께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도 참석했습니다.

계호 스님은, 사찰 음식으로 유명한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비구니 수행도량, 진관사를 벨기에 왕비가 귀국에 앞서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만찬에 초청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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