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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힘을 쏟고 있는 조계종이 대승불교 권역인 동남아 국가들과의 국제 교류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관세음축제에 조계종은 대표단을 파견해 현지와의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현지를 동행 취재한 BBS 기자가 베트남 조계종 대표단의 성과와 과제를 3부작으로 전합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베트남 다낭시 관음사에서 대규모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집니다.

'오행산 관세음축제'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고, 관세음보살의 자리이타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는 이 지역 최대 불교문화 행사입니다.

기도, 법회, 참선 강의, 연등 행사 등 베트남 불교문화가 총망라됐습니다.

[인서트 1 찡 / 베트남 관세음축제 참가자] : "저는 베트남 다낭시에 살고 있습니다. 해마다 관세음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축제에 참여할 때마다 좋은 기운을 얻고 갑니다. 그래서 매년 때가 되면 다시 찾아오게 됩니다. 내면적 안정을 찾고, 또 부처님을 생각하며 나의 정체성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합니다."

축제에는 세계 각국 불교 단체들도 손님으로 참석했습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을 단장으로 한 조계종 대표단은 베트남 불교중앙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았습니다.

불교계의 다양한 국제 교류가 진행되고 있지만, 종단 차원에서 동남아권 국가 행사에 공식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중국,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 국가에만 한정됐던 국제 교류의 폭을 동남아 불교국가까지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오는 5월, UN 주최로 베트남에서 열리는 베삭데이 행사에 조계종이 참여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번 만남은 양국 불교계가 사전에 교감을 나누고, 공감대를 키우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관세음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조계종 대표단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축사를 전하며, 양국 불교계의 친분과 동질성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2 일감 스님 /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총무원장 원행 스님 축사 대독) : "1992년 국교 수립 이후 한국과 베트남은 지금껏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괄목할만한 경제협력과 문화교류의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한자를 사용했던 동질의 문화와 대승불교권이라는 종교적 심성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현상..."

조계종 대표단은 베트남 불교중앙위원회 측에 조계종 가사를 전달했고, 베트남 측은 대형 그림 액자를 선물하며 우애를 확인했습니다.

개막식 무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문화와 의식을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인천수륙재 보존회는 '관세음축제 기념 수륙재'를 봉행했고, 경주 골굴사는 불교 전통 무예인 선무도를 시연했습니다.

[인서트 3 적운 스님 / 경주 골굴사 주지] : "선무도는 움직이는 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이 매우 흥미를 갖고 수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한국 불교와 베트남 불교의 문화 교류의 장에서 우리 한국 불교의 무형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영산재와 더불어 선무도를 공연하게 돼서 매우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딩]

조계종 대표단은 오행산 관세음축제에서 양국 불교계 간 친선을 도모하며 유대 관계 수립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국 불교와 동남아 불교국가 간 본격적인 정기교류를 앞두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문화교류는 그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다낭 관음사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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