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교계뉴스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03월 25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한주간 교계 뉴스

[고영진] 이제부터 매주 월요일 교계 소식을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지난주까지 각 대학별로 동아리 신입생 모집의 열기가 뜨거웠다고 합니다. 청년불교의 상징,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이병철 기자가 지난주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 대불련 신입생 취재를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대불련 소식을 들고 나왔다고 하네요. 이병철 기자, 그 소식 전해주시죠.

[이병철] 네, 우리가 흔히 대불련이라고 말하는데요. 이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를 줄여서 부르는 것입니다.

2000년대 이후 대불련은 도내 대학 교내에서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는 등 명맥을 잇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대불련이 지난해 3월 재창립하고 오는 27일 오후7시 제주시 도남동 제석사에서 재창립 1주년 법회를 봉행한다고 합니다.

[고영진] 네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럼, 이 기자가 신입생 모집과 관련해 지난주에 취재를 하셨잖아요. 신입생 모집은 각 학교별로 어땠나요?

[이병철] 현재 대불련 재학생이 활동하고 있는 학교는 제주대학교와 제주교대입니다.

제가 지난주 수요일 제주대학교를 취재갔을 때는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각 동아리마다 신입 회원 모집이 한창이었습니다.

한 켠에 대불련 제주대학교 지회 부스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지금의 제주대 대불련 재학생들도 이렇게 동아리를 홍보하기는 입학 후 처음입니다.

회원들은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물티슈와 간식 등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까지 제주대지회에 가입한 신입생 회원은 모두 7명이었습니다.

지난주까지 동아리 홍보 기간이었는데요. 선배들은 최소 30명은 확보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고영진] 아직까지는 제주대지회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이병철] 네 맞습니다. 이재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제주대학교 지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활동이 많지 않아 대불련이 제주대에 있는지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재은 제주대지회장은 “올해는 저희 동아리가 존재하고 있고 어떤 동아리인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그리고 신입생들을 많이 유치를 해서 동아리가 존속할 수 있도록 더 많이 활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영진] 그럼, 제주교대는 어떤가요?

[이병철] 대불련 제주교육대 지회 '니르바나'는 이번 새 학기에 최고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우선 결과부터 말하자면 지난주 수요일까지 73명이 불교동아리 '니르바나'에 가입해 회비를 납부한 것입니다.

불교 학생회가 제주교대에서 단연 인기 있는 동아리로 우뚝 선 것입니다.

선배들은 홍보 포스터를 교내에 붙이기 앞서 지난달 새내기 카페에 글을 올리고, 새내기 배움터를 통해 집중 홍보했습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쟁반노래방 게임을 응용한 반야심경 외워 부르기 등으로 젊은 층이 불교를 친근하게 느끼게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권하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제주교육대 지회장에 따르면

새내기 카페에 홍보글을 올리고 새내기 배움터에서 동아리 홍보를 하는데 홍보하며 중점적으로 말했던 것은 불교는 어려운 게 아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도 관심의 크기에 따라서 누구나 불교를 쉽게 알아갈 수 있고, 우리 주변에 불교는 생각보다 많다. 이런 것을 좀 많이 어필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고영진] 그럼, 제주교대 불교학생회 '니르바나'의 비약적 발전의 배경은 뭔가요?

[이병철] 재학생들은 선배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템플스테이 개최, 연등축제 참가 등의 활발한 활동을 꼽았습니다.

문지영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제주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제주지부 동문 선배들이 다른 타 지역의 지부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저희한테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많이 써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배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올해에도 문지영 학생이 지부장을 맡게 됐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배님들이 지원을 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영진] 그럼 선배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원을 해 왔던 건가요?

[이병철] 대불련이 재창립된 것은 하루아침에 된 것은 아니고요. 대불련 동문회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겁니다.

지난 2011년 어느덧 8년 전인데요. 대불련총동문회가 주최하고 대불련제주지부동문회가 주관한 제10회 전국동문대회가 제주에서 열린 것입니다.

이때 대불련 동문들은 제주에서 ‘젊은불자 육성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대불련 재학생들에게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비롯해 군장병을 위한 포교지원사업,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불교체험 지원사업 등을 통해 젊은 불자육성 3대사업의 추진의지를 대외에 천명했습니다.

[고영진] 대불련 재학생이 지난해 창립 됐으니까, 7년이란 시간이 걸린 셈이네요?

[이병철] 대불련 제주지부 동문들이 재학생 재창립을 위한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는데요. 전국대회를 개최하기 앞서 한달여 전부터 본격 논의는 됐습니다.

대불련 동문회는 도내 대학에서 자취를 감춘 대불련 재학생들의 활성화를 위해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향후 침체된 대불련 재학생의 활성화에 적극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동문회는 우선 동문과 지인들의 자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활동을 벌여온 결과 그 당시 제주대학교 재학생 20여 명을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동문회는 그해 7월 대불련 재창립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고영진] 그래서 출범을 했나요? 그동안 이야기를 들어보니 재창립이 순탄치 않은 것 같은데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매년 대불련 제주지부 동문회는 동문․재학생이 함께 참가해 선후배간의 우애를 쌓고, 중앙 대불련과의 대외 연대활동도 지속적으로 후원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그때 1회성에 그치고 흐지부지 됐습니다.

이어 2013년도 동문회 주최로 각 사찰별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불련 재학생 출범식을 가지려고 했지만 현실의 높은 벽만 확인했습니다.

동문회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대불련 재학생만 전담하는 ‘대불련 발전 위원장’을 신설하고, 문제점의 원인을 분석해 나갔습니다.

초대 대회협력위원장에 김진희 씨를 선출했는데요.

그 당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대불련 동문회 제주지부는 몇 해 동안 두 차례 걸쳐 재학생을 모집해 활성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재학생들은 부담스러워하고 어른들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요즘 대학생들은 개인적 성향이 강해,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정도로 단체행동이나 종교활동에 관심이 없다”고 달라진 학생들의 문화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고영진] 정말 선배들이 노력이 눈물겹네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지난 2016년 2월 동문들은 오등선원에서 제주대학생불교연합회 재창립 법회 겸한 정기총회를 봉행했습니다.

이 당시 만해도 희망의 불씨만 살려놓은 거죠.

2017년 3월 30일 제주대학교 불교학생회가 제주대학교 내 동아리로 인준을 받기 위해 동문회 선배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며 재학생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 대불련 제주지부 동문회는 사업계획 일환으로 ‘동문자녀 대불련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재학생 확충에 다시 돌입했습니다.

이에 제주교육대학교도 니르바나 대불련 학생회 창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동아리방이었습니다. 재학생 간의 법회 공간인 ‘동아리방’의 부재였습니다. 동방을 허가받으려면 1년 동안 활동이고 동아리방 신청조건이 회원수 20명이 충족돼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동문회 도움으로 교내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학교 동아리 카페 등에 홍보 글을 올리는 등 신입생 모시기에 나섰더니 겁니다.

정말 선배들의 노력 끝에 지난해 3월 25일, 대불련 재학생 제주지부 재창립 법회를 봉행하게 됩니다.

그해 5월 선배들의 도움으로 동아리방 인테리어와 부처님을 모시게 되었고, 이 뿐만 아니라 동방에는 냉장고, 전자렌지 등 선배들의 정성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고영진]대불련 제주지부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이병철] 대불련은 1963년 9월22일 서울 시내 17개 대학과 3군사관학교의 불교학생회가 모여 만들어 졌습니다.

제주도는 원로불자인 허성수 씨가 1963년 제주대학교 재학생이던 당시 도내 최초로 한국대학생불교학생회 제주지부를 창립하고 지회장 맡습니다.

그 시절 출가했던 고은 시인이 원명선원에 머물던 무렵이었습니다. 허 씨와 대불련 회원들과 사찰 도서관 ‘베나레스’를 함께 만드는 계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고영진] 네 이병철 기자, 대불련 소식 감사합니다. 이상 교계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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