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박달나무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의무이사)

● 출연 : 김용훈 박달나무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의무이사)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기관지 천식에 대해서 부산시한의사회 의무이사인 김용훈 박달나무한의원장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지금 전화연결하겠습니다. 김용훈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박달나무한의원 김용훈 원장입니다) 

질문1)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호흡기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의 하나인 기관지 천식은 어떤 병인가요?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병을 말하는데,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질문2) 그러면 천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이 있습니다. 원인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알레르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악화 요인은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 많아지고 있는데, 미세먼지는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천식 조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질문3) 천식의 증상도 궁금한데요. 어떻게 나타납니까? 

-기관지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천식 환자는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 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은 없고 단지 마른 기침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부 압박감을 호소하는 경우 또는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린 후에 호흡곤란이 악화되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 후에 호흡곤란, 거친 숨소리 증상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천식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나요? 

네, 기관지 천식의 자가 진단법이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항목 중에 1가지라도 있다면 기관지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1) 찬 공기, 흐린 날, 담배연기, 매연, 음식 냄새, 페인트칠 냄새 등에 노출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거나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곤 한다. 
2)밤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거친 숨소리가 들리거나,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서 잠을 깬 적이 있다. 
3)감기에 걸리면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거나, 기침이 한 달 이상 오래 지속된다. 
4)운동 중에 혹은 운동 직후에 숨이 차고 가랑가랑한다. 
5)직장에서 근무할 때에는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지만 휴가 때에는 괜찮다. 
6)매년 봄이나 가을의 일정 기간에만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숨이 차다. 
7)시험 때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숨이 차거나 가랑가랑한다. 
8)가족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있고, 간혹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 

위의 항목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사항이 있으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질문5) 한.양방의 천식 관리 관리는 어떤 형식으로 하는 지 궁금한데요. 양방에서는 천식에 주로 어떤 약물을 사용하나요? 

-양방의 천식 치료 약물은 좁아진 기관지를 짧은 시간 내에 완화시키는 증상 완화제인 '기관지확장제'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로 구분하여 사용됩니다. 기관지 확장제와 항염증제는 우선적으로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투여 방법보다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약효가 빠르며 부작용이 적기 때문입니다. 

질문6) 그렇다면 한의원에서 어떤 한약을 처방하나요? 

-한의학에서는 기관지천식을 주로 폐기관지의 과민성을 줄여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알레르기라고 하는 과민성의 원인을 폐기관지의 한열(寒熱)불균형과 담음(痰飮)으로 보며, 이러한 폐기관지의 한열(寒熱)과 담음(痰飮)을 해소하는 처방을 주로 사용합니다. 

좀더 세분해서 살펴보면, 한담조폐증(寒痰阻肺證, 한사와 담탁이 결합되어 폐기능을 저하), 담열옹폐증(痰熱壅肺證, 담음과 열증으로 인한 폐기능 저하),  수한범폐증(水寒犯肺證 수음과 한사가 결합된 폐기능 저하), 풍열범폐증(風熱犯肺證, 풍열사나 풍한사의 열화로 폐기능 저하), 등으로 폐기관지에 침범된 병증의 양태에 따라서 분류하여 처방을 하게됩니다. 

폐기관지의 담음으로 천식 발작성 기침이 심할 때, 마행감석탕, 목방기탕, 죽엽석고탕, 반하후박탕, 소청룡탕, 맥문동탕, 사삼청폐음 등 다양한 처방을 사용 할 수 있으며, 환자의 개인별 증후의 차별성에 따라서 처방이 달라집니다. 폐기관지를 침범한 담음(痰飮)의 특성과 폐기관지의 한열허실(寒熱虛實)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처방으로 치료합니다. 
  
질문7)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아지면서, 호흡기질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야외활동을 하게 될 경우에는 미세먼지가 잘 차단되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천식등 만성호흡기질환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사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마스크 착용 후 호흡곤란, 두통 등 불편감이 느껴지면 바로 벗어야 합니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손발을 잘 씻어서 개인위생관리를 잘하셔야하며, 체내에 노폐물이 축척되지 않고 잘 배설 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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