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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지역에서만 치러지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니총선'으로도 불리는데요.

여야 지도부는 국회에서 청문회가 한창인데도 선거 유세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연교 기자와 함께 이번 선거 전망 알아보죠.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창원성산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여겨졌는데, 오늘 결과가 나왔어요.

 

그렇습니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어제부터 이틀간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앞지르며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성산'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창원성산에서 승리하게 되면 민주평화당과 함께 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할 수 있게 되는데요. 

이를 발판으로 선거제 개혁 가능성이 점쳐지는 다음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입니다. 

 

집권여당과 야당의 단일화는 사실 이례적인 일이잖아요. 

 

네 맞습니다.

이번 단일화는 PK 지역에서 유일한 진보 지역인 창원성산을 보수당으로부터 사수하기 위한 두 당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1 이정미 / 정의당 대표]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단일화로 자유한국당을 꺾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당은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보수야권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를 '유권자 기만'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집권 여당이 국회 의석 5석 미니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자신들을 발을 떼려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고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은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2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허울 좋은 단일화 명목으로 정의당에게 창원을 맡기겠다는 건 당락여부를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회피입니다."

 

이번 선거는 황교안 대표에게도 질 수 없는 게임인데요. 지난 주말과 휴일에 이어 오늘도 창원에서 유세했죠?

 

네. 황교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주 목요일부터 연일 경남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창원에 원룸까지 얻어 부인과 함께 머무르며 그야말로 '밀착 유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가 취임 후 리더십과 추진력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인만큼, '싹쓸이'를 통해 지지 기반을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황교안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3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이 정권은 개성공단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요. 거기에만 관심이 있어요. 그런데 이 정권이 신경써야 할 곳 개성공단입니까, 창원 공단입니까?"

한국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 턱 끝까지 쫓아온 지지율을 공고히 해 내년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제 창원성산은 사실상 한국당과 정의당 2강 구도가 될텐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네.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가 30.5%로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번에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 힘이 실린 상황입니다. 

특히, 창원성산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져 표가 갈렸던 19대 총선밖에 없습니다. 

정의당에서 기대가 큰 이유인데요. 

다만, 단순히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아닌 '집권여당'과 '야당'의 단일화 라는 점에서,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 진보 정당으로 여겨지는 민중당이 단일화에서 빠진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선거구인 통영고성 지역 전망도 짚어주시죠. 

 

통영고성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통영 출신 양문석 후보를,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후배인 공안검사 출신 정점식 후보를 내세웠는데요. 

통영고성은 정통 보수 텃밭으로 한국당에게 다소 유리한 지역이긴 합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진행한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1%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습니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36.6%의 지지율로 정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변수는 양문석 후보가 '통영 출신'이라는 겁니다.   

통영이 고성보다 유권자가 2배 정도 더 많은데, 이 때문에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늘 통영 출신이 당선되곤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통영 시장과 고성 시장으로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연교 기자였습니다.

**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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