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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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이정우 : 예, 안녕하세요?

권은이 : 장학재단이 대구에 본사가 있는 거죠?

이정우 : 원래는 서울에 있었는데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라서 3년 전에 대구로 이사를 갔습니다.

권은이 : 지금은 어느 정도 안착이 됐겠네요? 3년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이정우 : 예, 안착이 되어 있습니다.

권은이 : 대구에 본사가 있고 지역에 분원들이 있는 거죠?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이정우 : 규모가 굉장히 큰데요. 직원은 전체 420명 정도 되고요. 예산을 우리가 1년에 8조 원을 쓰니까 대구시 예산하고 거의 맞먹습니다.

권은이 : 1년에 8조 원이면 상당한 금액인데요. 처음에는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았죠? 1조 원 대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정우 : 예, 1조 원대로 시작했다가 점점 커져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상당히 많습니다.

권은이 : 한국장학재단이 이제 두 달 뒤면 창립 10주년 이잖아요? 10년 전과 후,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크게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이정우 : 제일 달라진 점은 한국장학재단이 생기기 전에는 저도 그런 시기에 대학을 다녔지만 그때는 장학금이라는 것이 거의 없었고요. 아주 적었습니다. 장학금 받는 학생이 아주 희소했고, 액수도 적었고요. 그리고 그것을 대학에서 주로 줬습니다. 국가에서 준다는 그런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장학재단이 생기고 나서는 국가장학금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전부 다 한국장학재단의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신청을 하고요. 거기서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받는 장학금은 남아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아주 작습니다. 이런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죠

권은이 : 지난해 8월에 이사장님께서 한국장학재단의 4대 이사장으로 취임을 하셨잖아요? 참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요?

이정우 : 굉장히 바빠서, 제 예상보다 너무 바빠서 제가 책을 잘 못 읽고 있는데요. 조직이 워낙 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직원이 420명에다가 부서가 거의 20개 가까운 부서가 있고, 매일같이 무슨 보고가 올라오고 회의를 하고 또 바깥의 행사도 참석하고 하다 보니까 제가 굉장히 바빴습니다. 7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대충 업무파악이 된 것 같고 전체 그림을 이제 조금 볼 수 있게 됐다, 그런 정도입니다.

권은이 : 새 학기를 시작한지 한 달 정도가 됐죠?

이정우 : 예, 지금이 제일 바쁜 시기입니다. 우리 재단에서는.

권은이 : 학생들이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많이 신청했나요?

이정우 : 예, 올해 144만 명이 신청을 했는데요. 이것이 어느 정도 숫자냐면 전국의 대학생 숫자가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다 포함해서 210만 명의 대학생이 있습니다. 그 중에 144만 명이 신청을 했으니까 거의 3분의 2의 학생이 신청을 한 셈이고, 그 중에 최종적으로 받게 되는 학생은, 심사를 하거든요? 소득 구간을 심사를 해서 부유층은 제외를 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보면 예년의 숫자를 보면 대체로 110만 명 정도가 최종적으로 장학금을 받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권은이 :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거죠? 예년 기준으로 봤을 때 110만 명이 혜택을 받았던 거고요?

이정우 : 네, 110만 명이 작년에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권은이 : 소득 구간으로 평가를 한다고 하셨는데, 보통 장학금이라고 하면 학업 성적이 크게 좌우하지 않나,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요?

이정우 : 과거에는 그랬죠. 과거의 한국 장학금은 성적순으로 주기 때문에, 과거에는 장학생 그러면 공부 잘 하는 학생, 이런 등식화가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져서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것이 장학금이다, 그렇게 됐습니다. 이것이 국가장학금 개념이고요. 한국장학재단이 들어오면서 생긴 변화인데. 이것은 원래 장학금 취지대로 제대로 간 것이고, 원래 선진국에서는 장학금을 가난한 학생들 위주로 줍니다. 성적 위주로 주지를 않습니다. 미국 대학들이 다 그렇게 주고 있거든요. 이제 우리가 비로소 장학금을 정상화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죠.

권은이 : 그런 취지에서 보면 지금 대학생 세 명 중에 한 명이 반 값 등록금 혜택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예산 규모가 8조 원대까지 늘어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재원들은 어떻게 충당을 하나요?

이정우 : 8조원 가운데 4조 원 정도, 절반이 국가예산입니다. 국가예산으로 무상 장학금이 지급이 되죠. 그 다음에 대출을 받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등록금을 해결하는 데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고 또 생활비가 모자라서 대출을 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이 대략 2조 원 가까이 나간다고 볼 수 있고요. 대출을 받아간 학생들이 지금 일정부분을 상환하고 있습니다. 상환액 등으로 들어오는 돈이 한 2조 원 되죠. 그래서 4조 원, 무상 장학금 4조 원 합쳐서 대략 8조 원의 예산을 1년에 굴린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권은이 : 이 예산은 매년 늘어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정우 : 지금까지는 늘어났는데요. 아시다시피 지금 학생 수가 줄고, 저출산 문제 때문에 학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이 예산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줄어들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권은이 :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주는 경우도 있잖아요?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들?

이정우 : 네, 그것은 아주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전체 규모만 보면 압도적으로 국가장학금이 많고요. 대학 자체에서 주는 장학금은 비중이 1할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필요하죠. 성적으로 주는 장학금도 일부 필요한데 그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권은이 : 경제적 여건에 관계 없이 누구나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가 이사장님께서 취임 당시 밝혔던 목표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어떻게 실천해나갈 계획이십니까?

이정우 :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한국이 지금 불평등이 20년 동안, IMF사태 이후로 쭉 불평등이 심해졌고,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죠. 게다가 교육으로 인한 불평등도 굉장히 커서 최근에 SKY캐슬인가 이런 방송도 있어서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는데. 그런 문제, 그러니까 어떤 경제적인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을 낳고, 부잣집 아이들이 무언가 고액 과외를 해서 대학에 간다, 그런 것이 좀 과장은 됐지만 일부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것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봅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집안의 형편 그것은 자기가 결정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운이 결정하는 것인데, 그 운이 어떤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고 평생 따라다닌다는 것은 곤란한 것이죠. 그래서 그런 데 구속받지 않고 각자 능력과 관심에 따라서 공부를 하고, 그렇게 해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이 국가가 할 일인데. 그런 점에서 한국장학재단은 임무가 대단히 중차대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권은이 :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비 지원 시범사업도 지금 진행을 하고 계시잖아요?

이정우 : 예, 지금까지는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법이 바뀌어서 이제는 중고등학생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확대했습니다. 그래서 예산이 지금 현재는 기획재정부에서 운영하는 복권기금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거기에 수천억 원의 기금이 지금 축적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까, 라는 것을 기획재정부에서 오랜 토의를 했다고 하는데. 지난번에 김동연 부총리가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 분이 젊은 시절에 아주 어렵게 살았고 고학을 해서 이렇게 성공한 아주 입지전적인 인물이거든요? 본인의 경험 때문에 복권기금을 어린 학생들, 중고등학생들을 위해서 쓰도록 하자, 이렇게 최종 결정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 결정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그 덕분에 올해 4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중고등학생들을 1,500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첫 사업이고 시범사업인데요. 그러면 전국의 어려운 중고등학생들, 정말 유망한데, 눈망울이 초롱초롱한데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너무 많거든요? 이 학생들을 위해서 도와주는 첫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고 우리 재단으로서도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전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올해 시범사업을 하고 결과를 봐서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신 거죠?

이정우 : 예, 잘되면 확대해나갈 계획이 있죠.

권은이 :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도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정우 : 그렇습니다. 지금 대학생은 우리 한국장학재단이 생겨서 국가장학금 제도도 생기고 학자금 대출도 해주고 하니까 크게 보면 상당한 문제가 해결됐다고도 할 수 있죠. 물론 아직 어려운 학생이 많지만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중고등학생들, 초등학교 이 부분은 전혀 학비가 없다 뿐이지 생활이 어려워서 공부하기 어려운 학생이 참 많습니다. 그 쪽은 정말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부분이라 할 수 있고, 앞으로 우리 한국장학재단도 그 쪽으로 올해 복권기금 시범사업을 제대로 잘 해서 중고등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좀 확대하려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가세를 한 상황인데,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한다" 이런 얘기는 나오면 안되겠죠? .

이정우 : 그렇습니다. 그것이 결국 불평등 문제이고 양극화 문제인데요. 우리 사회가 3만 불이라는 것은 큰 성취임에 분명한데요. 그러나 구석구석 보면 너무나 해결하지 못한 그런 문제가 많고요. 노인 빈곤 문제라든가 등등 문제가 많은데, 청년 취업도 문제고요. 문제가 많지만 특히 교육 기회의 불평등, 이것을 방치하면 안 되거든요? 이것은 미래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장학재단의 이정우 이사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인데요.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받았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를 신청해주셨는데. 평소 즐겨 들으시는 음악인거죠?

이정우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멜로디가 좋아서 듣고 좋아하게 됐는데요. 우연히 이 곡의 유래를 알게 됐는데, 그 유래가 페루가 18세기 스페인의 식민지로 있을 때 농민독립운동을 하던 지도자가 체포되어서 처형됐는데, 콘도르칸키라는 이름을 가진 지도자인데, 그 사람을 추모해서 로블레스라는 작곡가가 100년 전에 이 곡을 만들고, 오페레타를 만들었고 콘도르칸키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 주제곡으로 작곡한 겁니다. 그것을 사이먼 앤 가펑클이 우연히 듣고 편곡을 해서 불러서 세계적인 히트곡이 됐어요. 그 역사적 유래를 보면 참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할까요? 감동이 밀려오죠.

권은이 : 그렇군요. 이 노래에 얽힌 이야기는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듣기만 했던 곡이었는데.

이정우 : 네, 이 곡에는 그런 슬픈 유래가 있습니다.

권은이 : 그럼 그런 유래를 생각하면서  이정우 이사장님께서 선정해주신 사이먼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이정우 이사장님께서 선정해주신 사이먼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 함께 듣고 왔습니다. BBS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등록금 장학금 혜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들의, 특히 사립대학들의 등록금은 아직도 너무 비싸잖아요? 계속 낮춘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인 체감도는 낮은데요. 접점, 해결책은 없는 걸까요?

이정우 : 10년 전에 등록금 문제가 사회 문제로 터져 나왔고요. 그때 반값 등록금 해야 된다고 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분출해 나왔죠. 그 뒤로 지금 보면 사립대 등록금은 거의 동결된 상태에 가깝고요. 그리고 장학금은 자꾸 확대해왔으니까 따라서 10년이 지난 지금 보면 거의 반값 등록금 가까이 실현된 셈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등록금은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굉장히 비싼 것은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다음으로 비싸다고 할 수 있는데요. 유럽은 아시다시피 등록금이 아예 없으니까, 무상 교육이니까 OECD 국가하고 비교를 하면 한국의 등록금은 미국 다음으로 제일 비싸다, 그래서 공부하기가 정말 어렵고 이것이 양극화를 더 부추기고 세대 간 불평등을 계속 확대시킨단 말이죠. 그래서 국가장학금이라는 이런 다른 나라에서는 잘 하지 않는 제도인데 이런 제도가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권은이 : 미래인재양성이라는 큰 틀에서 국가장학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대학들의 자각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정우 : 그렇습니다. 대학에서도 지금은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이, 과거에는 장학금을 자꾸 성적 우수 장학 이렇게 생각을 해서 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미국 대학을 보면 장학금을 철저히 경제적 형편에 따라 줍니다.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장학금 안 줍니다. 그 쪽은. 그러면서 장학금 달라고 신청을 하면 당신의 성적이 굉장히 우수해서 축하한다, 그러나 장학금은 당신보다 더 불운한 학생들을 위해서 쓰이는 것이 맞기 때문에 양해해달라, 이렇게 답장이 옵니다. 그것이 미국 대학의 장학금이거든요. 우리도 그 쪽으로 가고 있는데, 많이 갔지만 아직도 좀 더 발전해야 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권은이 : 장학재단에서는 학비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주거 부분에 대한 부담도 줄이기 위해서 연합기숙사 사업도 진행하고 있잖아요? 현재 진척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이정우 : 그렇습니다. 학생들의 주거비도 심각한데요. 예를 들어 원룸 같은 데를 빌려서 산다고 생각하면 월 4~50만 원 이렇게 봐야 합니다. 굉장히 큰 부담을 주고 있는데. 그래서 그것을 부분적으로라도 완화해주기 위해서 한국장학재단에서 연합기숙사라는 것을 지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연합이라 함은 여러 대학의, 수십 개 대학의 학생들이 같이 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연합기숙사인데. 1호 기숙사가 경기도 고양시에 건립되어서 지금 운영 중이고요. 거기에 약 1,0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학의 숫자는 그 학생들이 소속대학을 조사해보면 한 60여 개 대학의 학생들이 같이 생활합니다. 그래서 연합기숙사죠. 2호 기숙사를 현재 서울에 건립 추진 중인데, 지금 난관에 봉착해있는데요. 재원은 마련되어 있고요. 한수원과 원전이 있는 4개 지자체에서 큰 돈을 흔쾌히 내주셨어요. 그래서 건축비용은 마련되어 있고 공유지도 찾았고요. 그것이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데, 한양대학교 부근입니다. 거기에 지을 계획에 있어서 삽만 뜨면 되는데 그 중에 일부 원룸업자들이 반대를 하고 있고, 자기 사업에 지장을 준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우리 규정이 있어서 어느 한 대학의 학생이 전체 1,000명 중에 15%를 넘을 수 없다, 이런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양대 학생들이 막 몰려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고. 또 조망권 문제, 기존의 아파트의 조망권을 해친다고 해서 층도 낮추었습니다. 층수를 낮췄기 때문에 크게 보면 이것은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워낙 심각하니까 국가적인 사업이고 이것을 도와줘야 되는데, 성동구청의 용단이 빨리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권은이 : 연합기숙사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인거죠?

이정우 : 그렇습니다. 지방에까지도. 지금 경기도, 서울이 1, 2호라고 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충청, 호남, 영남 이렇게 해서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다 합치면 한 5,000명 정도의 대학생들에게 주거 기회를 줄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연합기숙사 사업은 일종의 공익사업,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시켜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는데요.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체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네요.

이정우 : 그렇습니다. 대기업 등에서 기부를 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죠.

권은이 : 인재양성 멘토링 사업도 지금 하고 계시죠?

이정우 : 예, 그것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하게 된 계기는 이런 겁니다. 한국장학재단이 크게 보면 장학금을 주고 대출을 해주고 그것이 주로 하는 일인데, 돈만 주고받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인간의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 더 중요한데 그것이 너무 없다, 이래서 전 이사장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멘토링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멘토링이라 하면 인생의 대선배들이 자기들의 평생 살아온 경험, 사업을 해서 성공했다든가 회사 경험 또는 학자로서의 경험, 공무원으로서의 경험 이런 것을 후배들한테 들려주는 것이죠. 들려주면서 대학생들은 아직 인생의 첫 발을 내딛으려고 하는 그런 단계니까요. 인생 선배로부터 여러 가지 좋은 조언을 듣고 정신적인 방황을 줄이고 자기 진로를 확정하는데 크게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이것은 평이 아주 좋습니다. 멘토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받고요. 대학생들도 아주 호평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이사장님 개인적인 질문 한 가지 드려도 될까요?

이정우: 네...

권은이: 이사장님은 경제학자로 유명하시거든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잖아요? 위기상황이다부터... 현재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 경제는 장학사업하고도 아주 밀접한 연관도 있기는 하죠?

이정우 : 교육과 경제는 밀접하죠. 한국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요. 그러나 위기라고 하는데, 그것은 좀 과장됐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언론에서 수시로 위기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따져보면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 아니었던 해가 오히려 적을 정도로. 그런데 객관적으로 다른 나라하고 비교를 해야 되고요. OECD 통계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성장률 2.7% 이 정도는 크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과거의 경험, 과거의 고성장하던 시대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불만을 갖고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렵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한다고 봅니다.

권은이 : 교육의 불평등은 결국은 소득의 불평등이거든요? 서로 유기적으로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인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소득주도성장정책을 추진하다 경제상황으로 한 발 약간 물러서있는 상황이거든요.

이정우 : 물러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권은이 :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이정우 : 아주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정부에서 보기 힘든 올바른 방향을 잡았는데요. 왜냐면 한국의 지금 현재 상황이 IMF사태 이후 20년 동안 양극화가 너무 심해져가지고 미국이 OECD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에 속하는데, 지금 미국과 비슷하거나 미국보다 더 불평등하다는 그런 정도까지 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불평등을 줄여야 됩니다. 분배를 개선해야 되고요. 그러면 성장이 높아지고 경기도 좋아지고 일자리 생깁니다. 그렇게 풀어나가야 되는데, 그렇게 풀자는 것이 소득주도성장이니까 정말 옳은 방향이고 잘 잡았습니다. 그런데 좀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들어가서 다소 부족하고 아직은 미흡하지 않나,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소득주도성장을 하면 저는 경기 좋아지고 성장률 높아지고 다 좋아진다, 이렇게 봅니다.

권은이 : 소득주도성장이 성공하면, 말씀하셨듯이 교육의 불평등도 일정 부분 해소가 되겠죠?

이정우 : 그것도 크게 도움이 되죠. 왜냐하면 분배가 개선되기 때문에 불평등이 줄어들면 교육에까지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되죠.

권은이 : 이사장님의 임기가 3년이죠? "임기 동안 꼭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다져놔야 되겠다"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이정우 : 지난 10년 간은 대학생을 도와주는 사업을 했다고 한다면 저는 그것은 상당히 목표에 근접했기 때문에 조금은 초점을 중고등학생을 도와주는 쪽으로 가야되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고등학생은 사실 학비는 없기 때문에 일단 반쯤은 해결됐는데, 그것만 됐다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생활비가 중요하고. 생활이 어려우면 공부가 안 됩니다. 더구나 그 아이들은 한창 자라는 사춘기 아이들이란 말이죠. 아이들이 안심하고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데 그 사업을 앞으로 우리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중고등학생 지원 쪽으로 비중을 옮겨나가야 되지 않을까, 그것을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 주력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선진국에도 한국장학재단과 유사한 기관들이 있나요?

이정우 : 조사를 해봤는데 거의 없습니다.장학재단은 우리만의 독특한 제도입니다.

권은이 : 우리나라에만 있는 재단이군요.?

이정우 : 유럽은 별로 필요가 없어요. 학비가 없으니까요. 미국은 필요한데 미국은 대출 중심으로 갑니다. 시장 중심이라 할 수 있고. 국가의 역할이 훨씬 약하죠. 그것은 원래 미국 자본주의가 시장자본주의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유럽과도 다르고 미국과도 다른데, 무언가 독특한 한국식 모델이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을 잘 발전시키면 젊은 사람들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되겠죠.

권은이 :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은 특수성이 한 몫을 했겠죠. 장학재단 설립에 ?

이정우 : 한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교육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요. 게다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20년 전 IMF사태 이후로 불평등, 양극화가 급속히 커졌단 말이죠. 그래서 이것을 해결하는데 교육이 기여를 해야 되는데, 잘못하면 오히려 교육때문에 더 불평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양날의 칼이거든요? 그래서 이 양날의 칼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인간을 돕는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되는데 그 점에서 교육이 중요하고 장학제도가 중요하고. 그래서 한국장학재단의 역할이 정말 중차대하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일각에서는 국가가 너무나 많은 분야에 깊게 개입을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이정우 : 그런 비판이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것도 국제적으로 비교를 해보면 한국의 국가는 역할이 너무 작은 것이 문제고요. 세금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낸다고 불평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OECD에서 가장 적게 내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세금 안 내고, 저부담 저복지로 가는데 그것이 사람들을 살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세금 좀 더 내고 그 대신 혜택 더 받고, 그래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해결하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도록 그런 나라로 가는 것이 당연히 옳습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권은이 : 끝으로 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장학재단의 비전과 역할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이정우 : 한국장학재단은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꿈꾸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기초 공부를 해서 결국은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하고 그것이 나중에는 개인의 훌륭한 인생도 가져오지만 국가적으로 국가의 동력이 되도록 하는 정말 어떻게 보면 숭고하고 보람찬 일을 하는 그런 재단입니다. 이 재단이 국가예산, 기부 여러 가지 재원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대학생들을 지금까지 주로 도와왔다면 앞으로는 초중고생까지 관심의 범위를 넓혀서 젊은이들이 자기의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의지를 가지고 역경을 헤쳐서 훌륭한 인재로 클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은이 : 네, 말씀하셨듯이 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정우 : 예, 고맙습니다.

권은이 : 지금까지 한국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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