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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받아들인 이후 오늘 청와대에서 회동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에 정파가 없다며 초당적 대처를 강조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미세먼지 대책을 놓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1년 반 만입니다.

반기문 전 총장은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치권 전체가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원장직 요청에 대해 망설이기도 했다는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 재임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억을 떠올려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하는 등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서 실천할 기회라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게 아니라며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며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적 공동 대응도 지적했습니다.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 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를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반 전 총장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범국가 기구의 위상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법적으로 기속력을 갖지 않지만, 결정을 내리면 바로 행정부 결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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