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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는 중세 유럽의 왕족들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왕의 열매'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아로니아는 높은 안토시아닌 성분 함유량으로 인해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당뇨병 예방, 체중 감량, 간 손상 예방, 염증 완화, 눈의 피로 해소 등의 효과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앵커]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지역으로 갑니다.

청주BBS 김정하 기자 청주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청주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했죠?

[기자]

최근 몇 년 전만해도 ‘웰빙열풍’으로 웰빙 푸드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왕의 열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아로니아’ 입니다.

충북 단양이 국내 아로니아 대규모 산지 중에 한 곳인데요.

그런데 이 아로니아 값이 최근 폭락했습니다.

[앵커]
값이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기자]
1kg 기준 도매가격으로 설명드리자면, 뛰어난 항암효과와 노화방지 효과로 한창 각광을 받았던 지난 2013년에는 3만원에서 4만원 사이를 호가했는데요.

올해 아로니아 값은 5천원 아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심지어 생산농가에서 천원, 2천원에 내놓아도 재고가 넘쳐나다 보니 아로니아를 구매하는 도매상이 없어서 거래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하락률만 따져도 거의 10분의 1 수준이네요.

[앵커]
가격이 왜 이렇게 폭락한 거죠?

[기자]
간단한 ‘수요 공급’의 경제논리입니다.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거죠.

그렇다보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공급은 왜 이렇게 늘어난 거죠?

[기자]
농민들은 지자체의 과잉 장려와 FTA를 이유로 들고 있는데요.

아로니아는 관리가 거의 필요 없어 그냥 심어놓기만 해도 잘 자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2013년에는 판매가도 높아 지자체가 말 그대로 ‘강력추천’한거죠.

그렇게 고소득 작물로 ‘돈이 된다’고 하니 너도나도 아로니아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농가가 많아져도, 너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전국 150여 헥타르에 불과했던 아로니아 재배면적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10배 이상, 천 800여 헥타르로 껑충 뛰었습니다. 

아로니아 생산자 단체 회원들이 지난 1월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총궐기 대회에서 FTA 체결로 인한 가격 급락 피해보전을 촉구하고 있다.

[앵커]
FTA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FTA로 인해 외국에서 물량이 대량으로 들어오다 보니 국산 아로니아로서는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아로니아는 대부분 ‘가공’을 해서 팝니다.

분말로 만든다든지, 농축 엑기스로 판다든지 하는 식인데요.

일반 소규모 농가들이 이처럼 아로니아를 가공하려면 시설이라든지 장비라든지 큰 돈이 듭니다.

반면에 유럽이나 중국 등 외국에서는 아로니아를 대량 재배하면서 이같은 시설을 갖추고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다보니, 국내 농가들이 외국 물량의 저렴한 가격을 쫓아갈 수 없는거죠.

[앵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아예 농사를 포기하기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무를 뽑아내는 비용을 지원하는 정부의 사업이 있는데요.

올해 이 사업에 신청서를 낸 단양지역 농가만 해도 전체 330여 농가 중 136개 농가에 달합니다.

이 지역의 아로니아 재배 농가 중 40% 이상이 사실상 농사를 포기한 셈입니다. 

[인서트]
단양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는 윤여선 씨의 말 들어보시죠.

"많이 힘든 상황이죠. 판매가 거의 끝났다고 봐야될 정도로 판매가 안되니까. (수입산의 경우)저희가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을 하락시켜서 팔고 있으니까... (국내 농가들은)수확을 아예 접었다고 봐야되는 상황이죠."

[앵커]
농민들의 답답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김 기자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기자]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청주BBS 김정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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