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며 "정치권 전체가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오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치권이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이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제안에 따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을 반 전 총장에게 맡기기로 한 뒤 오늘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만나 40분 동안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며 "이를 고려해 이번에 국가적 중책 제의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서 실천할 기회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는 미세먼지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며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고, 정부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문제를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반 전 총장을 미세먼지 관련 범국가기구 위원장으로 요청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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