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며 전국을 순례해온 도법 스님이 조계종단 소임 스님과 종무원들을 상대로 한반도 평화와 불교의 역할에 관해 강연을 펼쳤습니다.
도법 스님은 남북 정상회담도 필요하지만 우리 안의 대화가 더 절실하다며, 이제 평화의 종갓집인 불교가 나설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조계종이 종단 소임 스님과 종무원들을 위해 마련한 특강에 화쟁위원장을 지낸 도법 스님이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특강의 주제는 '한반도 평화와 불교의 역할'
생명평화 탁발 순례, 화쟁 순례, 세월호 순례, 은빛 순례를 이끌어온 도법 스님은 가변적인 한반도 정세 속에서 불교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 저는 불교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크게 발심하고 크게 원을 세웠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평화의 종갓집은 불교입니다.]
도법 스님은 지난해 세 차례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는 불교의 '화쟁'과 '중도' 사상이 담겨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 안의 대화가 더 절실한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 우리 안에 냉전을 녹이고, 풀어내고, 얽혔던 것들에 대한 고리를 끊어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에 담겨 있는 지혜를 우리 안으로 가져와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 안의 정상회담들이 이뤄져야 합니다.]
도법 스님은 지난 1년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실버 세대들과 함께 생명과 평화의 순례를 펼쳤습니다.
단순히 걸음을 옮기는데 그치지 않고 발길 닿는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평화에 관해 나눈 이야기들을 불교계가 풀어야할 과제로 삼았습니다.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 한국사회에서 다른 어느 곳을 쳐다봐도 답답하고 망막하지만 그래도 불교가 있어서 우리가 의지처가 된다. 불교가 있어서 그래도 우리가 희망을 갖게 된다. 적어도 이런 역할들을 해내면 그런 과정에서 아마 상처받은 자존감들이 치유되기도 하고, 회복되기도 하고...]
'길 위의 전법사' 도법 스님의 특강은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이 바로 한반도 평화와 국민 화합의 지름길이란 것으로 요약됩니다.
도법 스님의 이번 특강은 오는 26일 아침 9시와 28일 밤 8시 30분 두 차례 BBS TV를 통해 전국에 녹화 방영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