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일시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올 오어 낫씽', '전부 아니면 전무' 전략에 대해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비핵화 최종 목표에 도달하려는 로드맵은 확실히 공유하고 있고, 최종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우선 북한이 포괄적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도록 견인하고, 이런 바탕에서 소위 말하는 '스몰 딜'을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의미 있는 비핵화 진전을 위해선 한 두 번의 연속적인 조기 수확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종 목표와 동떨어진 분절된 단계적 협상인 소위 살라미 전술은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궤도 이탈을 방지하고 북미협상이 조기에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 동력을 만들기 위해 남북 관계를 지렛대로 이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를 적극 이행하고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모든 GP 철수 등을 연내에 본격 실행하겠다"며 "공동 유해발굴, 한강하구 민간선박 자유 항해는 다음달 초에 실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정적 측면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북한에는 긍정적이고 유화적 자세를 유지하면서 협상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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