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의 이행을 감시하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온전'(remain intact)하며 북한이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금수품목을 불법거래하는 등 제재위반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북제재위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비롯해 해상에서의 금수품 밀거래와 중동·아프리카 등에 대한 무기수출, 불법 해킹 및 금융 활동 등 북한의 제재위반 사례를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 중 해상에서의 선박간 금수품 밀거래 모습

지난해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북한의 석탄 운반선에 타고 있던 선원 20여명이 수개월 간 억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 5천 500톤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가 지난해 4월 1일쯤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하고 어떤 항구에서도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억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 25명이 함께 수개월 간 억류됐으며, 억류 3개월 뒤 선원 1명이 당뇨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선원은 외상 시신경증으로 시력을 잃고 병간호를 한 선원 1명과 함께 자카르타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VOA 미국의 소리방송은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내용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자카르타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도 선원들의 본국 송환 여부엔 답변하지 않은 채 "선원들이 건강하게 잘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한편,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실려 있던 석탄이 하역됐다는 확인은 받지 못했다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 내 소식통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현재 동(東)칼리만탄 주 발릭파판 항에 억류돼 있으며, 선원은 이후 대부분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선장을 비롯한 일부는 거취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출국이 허용되지 않아 인도네시아 현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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