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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 (국회 정각회 부회장)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창욱 : 오늘 오후에 조계종 총무원에 다녀왔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한다고 해서 갔었는데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는 총리 시절부터 종교 편향 논란을 야기하며 불교계와는 늘 냉랭했죠. 그래서 사실 대표 되자마자 원장스님을 예방한다고 해서 내심 반가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부터 드리면 오늘 분위기 별로 안 좋았습니다. 의례적인 인사치례들은 서로 오고 갔지만 스님들도, 황교안 대표도 무거운 표정이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오자마자 스님들의 요청에 의해 마지못해 대웅전 참배를, 그것도 서서 삼배를 하며 참배했고요, 원장 스님께 이번에도 합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장 스님께서 먼저 합장을 하며 인사를 건네는 데도 악수만 하더라고요. 종교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개인적인 신앙의 자유는 얼마든지 누릴 수 있고 마땅히 보장돼야합니다. 그러나 오늘 황교안 대표가 개인자격으로 총무원을 예방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의 민복으로서, 공인으로서 이웃종교의 성지를 예방한 것인데, 그럼 마땅히 그 예법을 따라야하는 것 아닙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다 개신교 신자였지만 이 정도로, 교조주의적 원칙론이 느껴질 정도로, 융통성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아무리 지적을 해도 개인의 종교적 신념만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고수할 뿐이지요. 정치인들, 불교계에 표만 구걸하지 말고 불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써 보십시오. 국회 불자의원들의 모임, 정각회 부회장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이진복 : 네 반갑습니다.

양 : 네, 안녕하십니까. 아까 오후에 뵙고 이렇게 또 인사를 드리니까 더 반갑습니다. 하하.

이 : 네.

양 : 오늘 황교안 대표, 총무원장 스님 예방을 하셨는데, 왜 그렇게 하시게 됐는지, 우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 네, 대표를 맡으시고 난 이후에 총무원에 인사차 방문한, 의례적인 방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특별하게 대표가 다른 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종교 원로와 또 우리 대한민국의 불교의 상징인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가서 인사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양 : 네. 원래 이렇게 대표에 취임하시면 방문하시려고 미리 짜여졌던 일정이었던가요?

이 : 그건 아니고, 저도 어제 아침인가 그렇게 전화를 받았어요. 정각회 멤버니까 같이 가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서 저도 같이 가게 됐습니다.

양 : 네, 그러셨군요. 사실 앞서 저희 기자들의 보도로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황교안 대표께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고 이래서, 총리 시절에도 여러 가지 종교적 편향 논란이 있었고 구설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상당히 많은 기대를 불교계에선 하고 그랬는데, 그런데 오늘 총무원 입구에서 바로 원장스님 계신 곳으로 올라가시려다가 스님들의 제지면 제지고, 요청이면 요청으로, 대웅전 참배로 발길을 갑자기 돌리셨단 말예요. 좀 당황스럽진 않으셨나요?

이 : 제가 오히려 당황스러웠죠. 대웅전을 좀 다녀오셨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하니, 다른 말씀 없이 그러면 갑시다, 해서 거기에 가서 자연스럽게 참배도 하고 법회를 하고 있는 불교 신도 분들하고 목례도 취하고 다 같이 인사도 주고 받으면서 큰 호응도 있고 그랬습니다.

양 : 네. 그러니까 대웅전 참배가 갑작스럽게 생긴 일정이지만, 무난하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잘 소화하셨다는 말씀이시네요.

이 : 네.

양 : 그런데 오늘 원장 스님 뵈면서 이번에도 합장을 안 한 것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 그런데 이 부분은 좀 좋게 봐줬으면 좋겠는데요, 우리야 늘 스님 만나 뵙고 큰 절하고 부처님 전에 가서 합장하고 하는 것들이 아주 자연스럽잖아요? 그런데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주 해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분들의 입장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불교를 존경하지 않았으면 오늘 총무원을 찾지도 않았을 겁니다. 과거 왕왕 정치권에서 그런 논쟁을 하곤 했는데 제가 우리 황교안 대표님이 되기 전에 장시간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제가 이 문제를 논의 드렸어요. 그러니까 일언지하에 이렇게 말씀 하셨어요. ‘대한민국의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데, 종교의 자유가 있지 않느냐. 내가 믿지 않는 종교라고 해서 그 종교를 배타적으로 봐서는 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종교가 아니다’ 이렇게 분명히 이야기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측면에서 오늘 편안히 모시고 간 것이고요. 또 우리 불교가 하고 있는 예법을 잘 모르는 그런 차이에서 온 게 아니겠느냐... 제가 옆에서 수행하면서 보니까 두 손을 우리처럼 합장하는 게 아니고, 손을 그냥 모으는 게 좀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부장님이 보시기엔 그렇게 보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제가 언제 시간이 되면 조용하게 절에 가서는 이렇게 손을 모으는 게 좋겠다고 한번 말씀을 드려보죠.

양 : 네, 의원님 말씀이야 무슨 말씀이신지 사실 절집 식구니까 충분히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 많은 불자 의원님들께서 같이 오셨으면 이 정도 합장은 하셔야 한다고 말씀을 미리 드리셨을 것 같고, 그런데도 굳이 원장 스님께서 먼저 합장을 하셨는데도 응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려고, 자신의 생각을 지키려고 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헌승 의원도 우리 불교 정각회 간사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를 못하고 오셨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보시고, 다음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선 좀 더 나아진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양 : 네. 제가 왜 자꾸 중언부언 말씀을 드리냐 하면, 말씀대로 개인적인 종교의 자유와 신앙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데, 사실 오늘은 공인의 자격으로 이웃종교의 성지에 온 거거든요. 그랬으면 여기 예법을 좀 따라줬으면 좋은 것이 아닌가, 불자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바람들을 갖고 있는 거죠.

이 : 오늘 우리 총무원을 찾은 것만 해도, 불교에 대한 존경스러운 마음이 있지 않으면 못 갔다,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좀 좋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 : 네 좋은 면을 많이 봐달라는 말씀이시죠. 알겠습니다. 그런 그렇고, 의원님 오늘 나오셨으니까 당내 현안 몇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며칠 전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에 빗대 정국이 그 이후에 지금 급격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지금 민주당과 한국당이 급기야 맞제소를 해서 급랭된 정국인데,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나 원내대표의 수위가 적절했다고 보세요?

이 : 그날 저도 본회의장에 앉아 있었는데요, 발언 내용을 보면 사실은 그걸 문제삼아서 될 일이 아니에요. 외신 보도에 보니까 이렇게 인용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양 : 아 블룸버그 통신에서...

이 : 네. 그걸 가지고,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해 달라 이런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나는 여당이 그 순간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길래 오히려 더 깜짝 놀랐어요. 그냥 지나갔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 있던 일을 너무 과민 반응를 보이고 있다... 여당이 이전에 과거 야당 시절에 대통령에 대해 했던 말들을 보면, 그렇게 논란이 될만 한 거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집권당에서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걸 봐서는, 좀 불쾌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나경원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봐도 그렇게 큰 의미 없이 원고를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양 : 사전에 의도하고 전략적으로 임한 것이 아니라?

이 : 네 전혀 그런게 아니라는 걸 제가 본인에게 들었어요. 외국 언론이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이걸 보도한 언론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말은 안하고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하며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여당이 좀 너그럽게 보면 좋지 않았겠느냐...

양 : 그런데 여당은 그럼 왜 이렇게, 지금 의원님의 표현을 빌리면 과민하게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겁니까?

이 : 글쎄요. 갑자기 저도 깜짝 놀랐어요. 아마 최근에 여러 가지 국정 현안들이 꼬이고 있고 또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들도 안좋게 발표되고 그러니까 조금 분위기가 그런 것들이 있나 봐요, 잘은 모르겠지만...

양 : 또 하나, 선거제 패스트트랙 논란, 신속처리법안 논란이 있는데,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한국당만 입장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달에 합의해주신 내용과 말이 달라진 게 아닌가요?

이 : 제가 정개특위위원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당시 워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연동형 비례제도 고려할 수 있는 대상은 될 수 있다. 우리가 한 번 논의해보자... 이 정도였죠. 그러나 우리 당은 전 세계적으로 내각제를 하는 두 개 나라에만 연동형 비례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니까 연동형 비례제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그리고 국회도, 안 그래도 국민들은 국회에서 맨날 싸움만 한다고 뭐라고 하는데, 이게 다당제가 되고 이랬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의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 이런 게 더 심해지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우리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좀 곤란하다, 오히려 이게 국민들의 뜻을 담는다 이런 것이 목적이면, 의원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 의원들 숫자를 줄여라 이런 것이 국민들의 진정한 요구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한다고 하면서 의원 숫자를 10프로나 더 증가한다면 어느 국민이 정치권에 대해서 박수를 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당에서는 의원 숫자를 늘려서는 안 된다, 이런 주장과 당론을 정한 것입니다. 우리 당이 당론이 없었던 게 아니고 우리 당 내에서도 갈등을 겪으며 많은 논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우리당에게만 너희는 피해 받아도 된다, 너희는 양보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선거제도 개선이 아니라고 봐요. 선거법 같은 것은 서로 합의 하에 처리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은, 저희가 보도 듣도 못한 그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 : 음, 이 대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여쭤볼게 있는데, 오늘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여기서 말씀을 접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의원님.

이 :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쇼.

양 : 네. 국회 정각회 부회장을 맡고 계시는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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