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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예방을 받고, 자연공원법 개정안과 호국불교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습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스님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대웅전 참배를 하고, 총무원장 스님께 합장도 하지 않는 등 이번 예방에도 이런 저런 논란과 구설수를 낳았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돕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녹녹치가 않습니다.

총무원 청사 입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는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 등 종회의원 스님들은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절집에 오면 절집 법을 따라야 한다”며 황 대표에게 대웅전 참배를 요청합니다.

마지못해 발길을 돌린 황 대표는, 서서 삼배를 하면서 부처님 전에 참배를 합니다.

이윽고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뵙고서는 합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장 스님이 먼저 합장으로 인사를 했는데도 악수만 청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만큼 개인적인 신앙이야 얼마든지 자유롭게 갖고 피력할 수 있지만, 국민의 민복인 공인으로서 이웃종교의 성지에 와서는 당연히 그 예법을 따라야하는데도, 개인의 종교적 신념만을 고집스럽게 고수한 겁니다.  

원행 스님과 황 대표는 네팔.인도 성지순례와 호국불교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습니다.

<인서트 1/총무원장 원행스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요새도 호국불교라는 말을 씁니까? 그런 말은 안 씁니까?" "호국불교라고 하는 게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요. (우리 불교는) 국토나 민족과 우리는 하나다, 동체대비 사상을 구현하다 보니까.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나라의 어려움들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배석한 기획실장 오심 스님은, 불교계의 숙원이자 정부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자연공원법 개정안과 지방세법 시행령 등에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고, 황 대표는 화답했습니다. 

<인서트 2/기획실장 오심 스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불교에 (관련) 큰 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알겠습니다. 잘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총리 시절, 당시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뵈러 두 어 차례 총무원에 왔었고, 22살 청년시절 사시 공부를 마곡사에서 했다며 불교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총무원장 원행스님> 
“저도 옛날에 한때 마곡사에서 공부한 일이 있습니다. 옛날에 고시공부들을 절에서 많이 하고는 했습니다. 저는 종교는 기독교입니다만, 오늘에 이르는 한 걸음을 걸어 왔습니다” “마곡사가 아주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김구 주석께서도 거기서 승려 생활을 하셨거든요. 향나무를 하나 잘 심어 놓으셔가지고 향나무가 거기 있습니다“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 원행 스님은 황 대표에게 현행 등록 문화재 관리가 면 단위, 즉 구역 개념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행 스님은 불교 문화재 보수와 관리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개별 문화재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오심 스님이 전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회동을 마치고 “자연공원법 개정안 등에 대해 얘기가 잘 됐다”고 BBS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스탠딩]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황교안 대표의 총무원장 스님 예방으로, 황 대표에 대한 불교계의 오랜 의구심과 불신이 씻겨 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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