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사과, 무엇때문에 죄송한지 밝히지 않아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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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하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승리에게서 정준영씨에게로 무게가 옮겨가는 그런 양상이네요?

하 :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 승리씨 관련 사건이 터졌는데, 승리씨가 어느 대화방에서 부정적인, 불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것이 문제가 됐었는데, 그 문제의 대화방 데이터를 확인하다 보니까 그 안에 정준영 씨가 있었고, 그런데 정준영 씨가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 그 안에 있었고 이걸 또 유포한 혐의가 있어 굉장히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처음에 승리 씨 사건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그렇게들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드러난 것이 승리 씨 휴대폰에서 어떤 정보가 나온 것이 아니라 그 대화방에 참여한 다른 연예인이 자기 휴대폰 수리를 맡겼다가 여기에서 이런 정보들이, 여러 가지 부적절한 대화, 부정적인 것들이 터졌다고 하거든요.

양 : 아...

하 : 그러니까 이건 승리 씨 사건이 아니라 별개로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연예인의 휴대폰 안에는 지금 승리 씨가 들어가 있는 그 대화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화방도 많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또다른 연예인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 : 그러니까 이게 처음에 승리게이트라고 불러가지고 거기서 파생이 돼가지고 이거 조사하면서 고구마 줄기처럼 쭉쭉 나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약간은 궤를 달리하는 군요. 그런데 승리 씨하고 정준영 씨가 있는 대화방에 여러 가지 불법적인 동영상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또 다른 연예인들도 있었고, 특히, 동영상의 주인공들인 여자 연예인들이 노출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그 방에 8명 정도가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여하튼 이렇게 되면, 현재 정준영 씨는 입건이 완전히 된 상태죠 정식으로?

하 : 정준영 씨는 지금 피의자로 전환되었다고 알려졌고요, 승리씨도 피의자 전환 됐습니다. 정준영씨도 피의자 전환 되었고, 미국에 있다가 조금 전 귀국해서 내일 아마 조사를 받게될 것 같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데 정준영 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아요. 비슷한 사건에 여러 차례 연루 됐었죠?

하 : 네. 정준영 씨가 2016년에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았었거든요. 그때 여성이 나중에 고소를 취하하고 정준영 씨를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탄원서까지 쓰면서 무혐의가 났었는데, 그 때 정준영씨 휴대폰을 좀 더 면밀하게 조사를 했으면 여러 가지 혐의점을 잡아낼 수 있었던 거 아니냐, 그 때 수사가 미진했던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지금 와서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검경이 수사가 미흡했다는 얘기죠.

양 : 네. 그렇군요. 저는 더 이상한 게 2016년 당시에도 이런 얘기를 파노라마에서 했던 것 같은데, 그러고 나서도 정준영 씨는 아무런 제약 없이 공중파 방송에 버젓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등장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별일이 아니구나 우리 사회에서는 이렇게 여기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이런 불법촬영물을 유포하는 데 대해서 전혀 죄의식이 없는 모습을 젊은 연예인들이 보여주고 있어서 더 충격인 것 같습니다.

하 : 그렇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메시지 대화록을 보면, 아무 죄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또 황당한 것이, 제가 어느 연예인이 휴대폰 수리를 맡겼다가 이런 사태가 불거졌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게 범죄라는 의식이 있으면 숨길 텐데, 숨길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엄청난 정보가 들어있는 휴대폰을 남한테 수리해달라고 맡긴 것 자체가 얼마나 죄의식이 없고 개념이 없는지 그런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승리 씨도 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특수한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위험한 행각을 벌였을까, 승리 씨가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앞으로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주변의 절친 지인들이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사업을 하고 채팅방을 운영하고 그랬는지. 뭔가 연예계 도덕불감증이라든가, 도덕적인 문제에 대한 무개념한 이런 문제들이 상당히 심각한 것 같습니다.

양 : 네, 그러니까 이게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을 해서 유포하고, 자기들끼리 공유하면서 킥킥거리고, 이런 일들이 연예계 전반에 만연돼 있는 그런 일들인가요? 그렇게 봐야하나요?

하 : 그게 만연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요. 그렇게 단정 짓는다면 처벌에 들어가야 되는데 알 수 없는거죠. 다만, 이번에 드러난 것을 보면 문제의 대화방 참여자들이 다수인데, 너무 태연히 그런 대화를 나누는 걸 보면, 그런 식의 문화가 일상화됐던 게 아닌가. 그리고 아까 정준영 씨가 굉장히 빨리 복귀했다고 그러셨는데 2016년에. 그때도 이상한 게 일단 무혐의는 나왔다, 이건 그렇다 치더라도 거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물론 방송국에서도 더 이상 조사할 수가 없었겠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의혹이 있는 것은, 당시에 이렇게까지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이사람 저사람하고 이런 일들을 공유했다면 당연히 그 업계에 소문이 퍼졌을 텐데, 주변 동료연예인들이나 제작진 귀에도 이러한 것들이 들어갔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방 금방 프로그램에 복귀하고 그 이후에도 승승장구한 것을 보면, 이런 것을 알면서도 서로 덮어주는 문화가 있었던게 아닌가.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정준영 씨 휴대폰이 이른바 황금폰이라면서...

양 : 황금폰이요?

하 : 휴대폰 안에 카톡이 여러 가지 대화방이 있고 정보가 있는데, 남한테 알려지면 큰일난다,

양 : 그런 비밀스러운 것들을 많이 담고 있다고...

하 : 네, 이런 식의 대화를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버젓이 나눴거든요 과거에. 얼마나 경각심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양 : 그러니깐 스스로 자랑하고 다녔군요? 공중파나 이런데 나와서...

하 : 예. 그래서 물론 이른바 황금폰이라는 것 안에 불법적인 정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경각심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휴대폰 대화, 이런 걸 나누지 않았을 것 같은데 대놓고 방송에서 할 정도로 경각심이 낮아있었다는 것을 보면, 연예계에 이런 식의 문화가 생각보다는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를 낳고 있는 거죠.

양 : 그렇군요. 정준영 씨 얘기는 이정도 하고요. 승리게이트로 출발을 했으니까 다시 승리 씨 얘기를 좀 여쭤보겠습니다. 어제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을 했어요. 어제 요맘때 즈음인 것 같은데. 그런데 은퇴에 대해서 진정성이 없다, 이런 얘기들이 나와요. 여러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은퇴하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런 말인데, 어떻게 보세요?

하 : 은퇴 자체가 진정성이 있는지, 그건 제가 알 수 없는데, 확실한 것은 발표문 안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과의 진정성은 없어보입니다.

양 : 아, 어떻게, 왜요?

하 : 왜냐하면,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으면 뭐가 죄송한지가 적시가 돼야 하거든요. 제가 뭘 잘못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사과합니다, 반성합니다, 이렇게 돼야 하는데 뭘 잘못했는지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공허한, 말뿐인 죄송하다, 껍데기만 있는 게 아니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특히, 사과문 안에 국민역적으로 몰렸다 자신이, 이런 부분이 있는데, 몰렸다는 말의 어감이,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대중이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은퇴를 하는 것도 내가 잘못해서 은퇴를 하는 게 아니라 빅뱅과 와이지를 위해서 그렇게 은퇴한다고 돼있거든요. 선언문 안에는. 그러니까 결국 나는 억울한데 나를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 대중이 문제고 나는 이 와중에도 동료들을 생각하는 대인배다, 약간 이런 뉘앙스가 깔려있어서 이것을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느냐, 그리고 본인이 억울하다는 것을 에둘러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더 문제는 뭐냐하면, 억울할 수는 있는데 억울하다면서 은퇴선언문은 본인이 직접 썼다고 하거든요. 은퇴선언문 쓰고 있을 때가 아니라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되는데,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거기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은퇴선언문을 직접 쓰고 거기에 억울하다는 듯이 뉘앙스를 까는 게 과연 정당한 행태냐, 거기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거죠.

양 : 그렇군요. 아휴, 정준영 씨 입국 귀국 현장은, KBS 뉴스에서도 생생하게 생중계를 할 정도네요. 이 사건이 얼마나 큰지, 국민적 관심사이긴 하네요. 그렇군요. 승리의 사과의 진정성은 그렇게 해석이 되고.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승리 씨가 소속돼 있는 그룹 빅뱅은 해체되어야 한다, 일각에서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이미 YG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이런 뉴스도 들려오고 있고요. 빅뱅을 해체해야한다는 얘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 : 그런데 우리나라가 연좌제를 하는 나라도 아니고, 다른 멤버들은 군대 가있는 사이에 승리 씨가 개인사업 하는 것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것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말이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러나 빅뱅 멤버들이 과거보다 경각심을 좀 더 가질 필요가 있다...

양 : 좀 반성하라는 의미겠죠.

하 : 네, 그런 차원에서 이런 주문은 할 수 있겠죠.

양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평론가님.

하 : 감사합니다.

양 :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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