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고용불안.위기 조장 사내방송 일삼아...부산시는 외투기업 세밀한 실태조사해야

● 출연 : 주재정 르노삼성차 노조 수석부위원장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르노삼성차, 부산 지역 매출 1위 기업입니다. 고용, 매출, 수익 부분에서 그야말로 중심에 있는데요. 그런데 요즘 노사 양측의 대립으로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워낙 비중이 큰 기업이니, 이런 분위기는 당연한 것이겠죠. 지난주 집중교섭을 벌였는데, 아쉽게 결렬이 됐습니다. 노조 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오늘 가지겠습니다. 르노삼성 노조 주재정 르노삼성차 노조 수석부위원장 전화연결하겠습니다. 주재정 수석부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 현재 집중교섭이 성과 없이 끝나고 임단협 협상이 중단돼 있죠?

-집중교섭이 5일부터 시작해서 8일까지 했는데요. 8일 자정에 사측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노조도 교섭결렬 선언을 같이 했죠. 그러나 저희는 항상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사측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질문2) 현재는 대화가 잠시 중단된 상태죠?

-지금은 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고요. 주 2회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하는 것으로 약속이 잡혀 있지만 집중교섭 결렬이 되면서 잠시 보류돼 있습니다. 약간 냉각기를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3) 임단협 협상은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꽤 오래됐죠?

-협상은 작년 6월 18일 시작됐습니다. 해를 넘기면서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지금까지 10개월 가까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입장보다는 사측 주장이 완강하고요. 노동조합은 기본급 동결까지 수용을 하면서 고용에 대한 구속력 있는 문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견이 있어서 지금까지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4) 르노삼성차가 워낙 비중이 큰 기업이다 보니까요. 주변의 걱정이 많은데요. 부산시가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노조는 부산시의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내부적으로 빨리 해결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오랜 기간 협상이 해결 안 되다 보니까요. 자동차 연관된 협력사, 부산시민에게 타격이 가는 것이 있을 겁니다. 노동조건을 가지고 회사와 협의하는 것은 노조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부산시와 시민들이 르노삼성에 보여준 애정과 관심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부산시에서 세금감면 등 보조금을 지원해 주기 보다는 외투기업의 구조적인 한계, 문제를 하루 빨리 부산시에서 다뤄서 보완이 되어야 하고요. 외투기업에 대한 세밀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보는거죠. 그래서 부산시에서 관리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부산시에 큰 기여를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들고요. 또, 부산시에서 정부의 의제로 다루는 단계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고용불안, 위기 조장을 사내방송을 통해서 일삼고 있습니다. 당연히 부산시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질문5)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행정당국의 관리가 소홀했다고 지적을 하시는군요?

-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6) 이번 교섭에 쟁점부터 다뤄보겠습니다. 노동 강도, 외주화에 대한 고용안정으로 밝히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노조의 요구사항을 말씀해 주시죠.

-노조는 기본급 동결까지 회사에 제안했습니다. 집중교섭 실시하는 중에 2012년부터 이뤄진 외주용역화, 노동강도가 높아서 골병이 드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노동강도 하락을 요구하는 것이고요. 강제 배치전환, 사원들과 약속도 없이 회사가 인사권을 남용하면서 강제 전환배치를 하고 있고요. 단협에 나와 있는 협의 문구를 합의 문구로 수정해 달라는 게 노조의 쟁점이었습니다. 사측은 수용 못한다면서 결렬 선언한 것이고요. 교섭은 계속하겠다는 노조 입장은 변화가 없습니다. 회사가 냉각기를 가지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7) 노동강도에 대해서 사측의 양보를 요구하는 상황인데, 현장 근무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현장 근무는 르노삼성차가 2교대로 이야기하는데요. 주간조가 7시부터 일을 해서 15시 45분에 마치면서 인수인계가 쉬는 시간 없이 라인을 가동하면서 이뤄집니다.

질문8) 빠지면서 바로 교대가 되는군요?

-예를 들면, 오토바이를 운전하면서 타는 사람이 뛰어내리면 타는 사람이 뛰어가서 탄다고 보시면 됩니다.

질문9) 라인을 멈추지 않고 현장 교대가 이뤄지는 상황이군요?

-예,예

질문10) 그러다보면, 안전사고 위험이 높지 않겠습니까? 현장에서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지금 현장에서 극심한 노동강도를 느끼고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고요. 개인 월차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인원이 충원이 안 되는 게 제일 고민이고요. 힘든 상황이라 곳곳에 안전사고가 발생한 위험이 심각한 거죠. 이전에 하청업체 사망사고가 난 것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질문11) 지금 르노삼성 현장 계신 많은 근로자분들이 희망퇴직 등으로 많이 빠져나간 상황이죠?

-희망퇴직을 하면서 1600명이 빠져나갔습니다. 5700명 사원에서 4200명으로 줄었습니다. 1600명이 빠져나간 작업들을 분할해서 작업하다보니 강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질문12) 자동차 생산라인에 보면, 외주업체 직원들도 투입이 되고 있는데요. 르노삼성은 비율은 어떻습니까?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죠. 1600명이 줄어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인원을 계속해서 외주용역화로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공장에서는 외주를 고용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고용을 담보로 협상을 실시하는 것이 교섭의 핵심쟁점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은 외주용역화를 하지 않겠다는 단협상의 협의를 합의로 변경하자고 노조는 요구하는 것이고, 사측은 거부하는 것이죠.

질문13) 사측 입장에서는 노동 유연성,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외주용역화를 늘려가는 부분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어차피 고정비가 높다고 회사는 주장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르노계열사와 비교해서 고정비, 인건비가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노조에서는 프랑스계열의 인건비, 구조적인면, 임금체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14) 프랑스 현지 법인과 부산에 있는 르노삼성차의 임금체계가 차이가 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죠?

-어차피 지금 르노삼성차자 최저시급에 미달되는 사원들이 너무 많습니다. 2019년 1월 1일 최저시급 8350원이 확정되면서 하위에 있는 직원들은 최저시급도 안 되는 500-600명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15) 국내법으로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러다보니 노조 측이 요구하는 시간당 자동차 생산량을 낮추자는 것도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하겠어요?

-노동강도가 심해서, 시간당 60대를 생산하는 상황인데요. 시간당 55대로 낮추자고 저희가 요구를 했고,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생산을 최대한 뽑겠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르노 계열에서 경쟁력을 살아남는다고 하는 것은 고정비는 낮추고 생산량을 늘려서 이윤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질문16) 어떻게 보면 경영자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이런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회사는 경영자들로만 구성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회사하고 윈윈되는 노사합의가 이뤄져야만 핵심쟁점을 풀어나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르노삼성자동차가 연 매출액을 보더라도 상당한 이윤을 많이 남겼거든요. 2016년에도 100% 배당을 프랑스에서 다 가져갔고요. 지난해에도 70% 배당을 3050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이익을 내면서도 최저시급에 미달되는 사우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도 반성해야되고 노조도 반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면들이 있어서 의견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질문17) 사측이 물량확보를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측이 요구하는 물량확보를 못하면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야 됩니까?

-신차 배정은 끝난 상황이고요.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연간 4만대 확정이고요. 수출물량은 확보하기 위해서 유럽 쪽과 협상하고 있는 상황입닏. 시간당 60 대 생산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55대로 낮추자는 것은 회사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생산대 수는 신차 효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18) 물량 확보가 안 되면, 라인이 돌아갈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은 맞지 않다는 말씀이네요?

-신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고요. 단종되는 것에 대해 후속물량을 배정하는 것은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속물량을 우리가 못 따오면 어느 정도 케파, 생산대수가 차이가 날 수 있겠죠.

질문19) 공장라인을 돌릴 때, 본사 법인이 영향을 미치는데요. 프랑스 현지 법인의 결정이 결정적이겠네요?

-르노가 관리하는 주체이기 때문에요. 르노가 각 나라별로 신차배정을 하는 권한은 프랑스가 가지고 있다고 봐야죠.

질문20) 안타깝게 노사대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세요?

-저임금 노동자가 상당수 있습니다. 요구하는 부분은 교섭 결렬이 났기 때문에, 원안대로 시작을 해서 아직까지 관철될 때까지 유지하면서 파업과 교육을 통해서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질문21) 걱정하시는 분들이 부산과 경남지역에 많습니다. 르노삼성차 가족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일단 심적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가족과 일선에서 일하는 본인, 노동자입니다. 가장이 가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응원을 많이 부탁드립니다. 협력업체 노동자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노조원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앵커멘트)노조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사측도 원한다면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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